[건강 쏙! 쏙!] ‘소아응급의료센터’ 개소 9개월, 변화는?

[앵커]

건강쏙!쏙! 시간입니다.

지난해 전주예수병원에는 호남권 최초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었죠.

오랜 기간 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두해 전 전북자치도와 예수병원이 함께 유치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를 넓히기 위해 2023년 10월,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 두 곳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추진했고 그 결과 지난해 4월, 전주 예수병원이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 병원으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무주와 장수, 임실 등 군 단위 지역에는 소아 진료가 가능한 전문의료기관이 전무해 소아·청소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전주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면서 도내 소아·청소년들의 응급의료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전국에는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충남, 세종 전북과 경남 등 12곳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예수병원에도 소아 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 장비를 갖추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전문 인력 16명이 24시간 진료를 맡고 있습니다.

소아 응급환자를 최대 12명까지 동시에 진료할 수 있는 병상을 마련하고 소아 전용 입원실과 중환자실까지 운영해 응급처치와 입원은 물론 다른 과와 협진도 가능해졌습니다.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특히, 전문의 기피현상이 심각한 소아청소년과는 더욱 의료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문을 연 소아전문응급의료전문센터,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고,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앵커]

네, 이번에는 예수병원에 도내 처음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연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과제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예수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장혜윤 과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근무 강도가 높은 데다, 의료사고 부담감 탓에 의료진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더 심각해졌죠.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줄고 아이가 아프면 갈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의원이 많지 않아 지금도 진료 대기시간이 불편할 정도인데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연 지 벌써 열 달이 지났습니다.

이런 불편 어느 정도 변화가 있습니까?

[답변]

말씀하신 대로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으로 소아과 전문의는 줄고 있고, 개원가에서도 의료 수가 문제 등으로 실제로 문을 닫는 소아과들도 많아졌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동네소아과 진료를 보려면 오픈런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히려 진료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하면서 야간, 휴일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있긴 하지만, 평일은 오후 9시까지, 휴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밤에 아이들이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예수병원이 정부와 전라북도의 지원으로 전국에서 열한 번째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개소하게 되었는데요.

24시간 소아과,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기 때문에, 이렇게 야간이나 휴일에 아이들이 아플 때 언제든지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남권 유일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실제로 개소 이후 현재까지 내원한 환자를 보면, 충남, 대전, 천안 등 전북권 이외 환자가 실제로 7%를 넘게 차지하고 있어, 의료접근성 측면에서도 환자,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호남권 유일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입니다.

주로 어떤 소아 환자들이 도움을 받고 있나요?

또, 소아·청소년들이 응급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요?

[답변]

응급센터를 찾는 소아 환자의 많은 증상이 발열인데요.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3~4일 정도는 발열이 있을 수 있어 인근 소아과 진료를 보셔도 괜찮지만, 열로 인해 꼭 응급실에 내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0일 미만 아기가 열이 있는 경우, 열이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열성경련이 동반되거나 다른 과거력이 있는 경우는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호흡기질환도 많은데요.

단순 감기로 시작되었어도 소아는 성인보다 해부학적, 기능적으로 호흡곤란이 더 쉽게 올 수 있어 호흡이 안 좋아 보이면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세 번째는 소화기계 질환입니다.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 장겹침증이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심하게 울고 보채고, 구토,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24시간 이내 정복이 필요한 응급 질환이기 때문에 제때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 요즘 장염 환자도 많았는데요.

소아는 탈수나 전해질 이상, 저혈당 등이 쉽게 초래될 수 있어 아이가 먹는 양이나 소변량이 확연히 줄고 쳐져 있으면 병원 진료를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 외에도 두드러기, 이물 삼킴, 외상 등으로 많이 내원하십니다.

[앵커]

의정 갈등이 오래 지속되고 병원에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더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 합니다.

예수병원에는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근무 환경의 어려움과 인력수급 문제. 더 실감하고 계시지요?

[답변]

네,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수련병원들이 어려운 실정인데, 사실 소아청소년과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기피 현상으로 전공의 지원이 줄고 있었고, 최근 몇 년간 실제로 전북대, 원광대, 예수병원 모두 소아과 전공의 지원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의 4명이 외래진료와 병동 당직까지 같이 서면서 전공의 공백을 메꾸고 있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앵커]

예수병원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일은 올해 연말까지로 돼 있죠?

따라서 정부의 국비 지원도 그때까지만 이뤄질 전망인데요.

예수병원이 어렵게 유치한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요.

어떤 대비, 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더 좋은 의료서비스 유지하려면 정부가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한다고 보세요?

[답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센터의 인가 조건이 수도권과 지방이 현재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지방은 아무래도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가 조건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인력 측면에서 소아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24시간 운영이 되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가 있는데요.

그러려면 전문의가 최소 5~6명이 채워져야 하는데 현재 우리 응급실이 4명이 빠듯이 근무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인력 충원이 쉽지가 않고요.

이 때문에 의사 수가 부족할 때는 외래진료가 가능한 평일 낮에는 간헐적으로 비우더라도, 꼭 필요한 야간과 휴일에 응급실이 필수로 운영된다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게 조건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좋겠다는 것이 희망 사항입니다. 지방의 경우 이런 고려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