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홍장원에 약점 잡혔다면 해임 재가하겠나”

입력 2025.02.13 (14:15) 수정 2025.02.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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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해 “약점을 잡혔다면 해임을 재가했겠냐”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며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지시받았다는 홍 전 차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3일)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조태용 국정원장 증인 신문 뒤 발언 기회를 얻고, 먼저 “대통령인 제가 홍장원에게 전화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원장이 국내에 있는지 미국에 출장 중인지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 같다”며 “그 점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엄 해제 다음 날인 4일 저녁 조 원장과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홍 전 차장의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간부의 해임 관련 얘기는 공개된 법정에서 조 원장도 저도 다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벌써 몇 달 전부터 정치적 중립 문제와 관련해 원장의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만큼 중요한 정보가 어디 있느냐. 왜 나에게 미리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즉시 ‘원장님이 쓰는 사람인데 그렇게 신뢰를 못 하겠다 하면 인사 조치 하라. 후임자는 누가 좋은지 알려 달라’고 했다”며 “홍장원과 제가 부적절한 뭔가가 있었다면 즉시 원장 판단에 따라 조치하라고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6일 오전 홍 전 처장에 대한 해임 재가 안건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올라왔지만, 당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관저로 오겠다고 해 “한 대표 보는 앞에서 홍장원에 대한 해임 재가를 결재하는 걸 보여주려고 조금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일 아침 홍 전 처장에게 한동훈 전 대표를 포함해 국회의원 등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기사가 막 나와 오해가 생긴 상황이었다며, 한 전 대표에게 “‘이거 봐라. 내가 홍장원에게 약점 잡힐 일 있으면 이거 재가 하겠냐’라고 하면서 재가하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이후 홍 전 처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태용) 원장 계신다는 말을 왜 안 했느냐는 말을 첫 번째로 했다. 그리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는 육사 선후배니까 육사 선후배 차원에서 방첩사 지원을 좀 잘 해줘라, 국정원은 특활비나 자금이 많으니까 후배 있는 여기(방첩사)를 잘 챙기라고 했다”며 지난 변론에서 했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헌법재판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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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대통령 “홍장원에 약점 잡혔다면 해임 재가하겠나”
    • 입력 2025-02-13 14:15:35
    • 수정2025-02-13 14:17:28
    사회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해 “약점을 잡혔다면 해임을 재가했겠냐”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며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지시받았다는 홍 전 차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3일)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조태용 국정원장 증인 신문 뒤 발언 기회를 얻고, 먼저 “대통령인 제가 홍장원에게 전화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원장이 국내에 있는지 미국에 출장 중인지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 같다”며 “그 점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계엄 해제 다음 날인 4일 저녁 조 원장과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홍 전 차장의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간부의 해임 관련 얘기는 공개된 법정에서 조 원장도 저도 다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벌써 몇 달 전부터 정치적 중립 문제와 관련해 원장의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만큼 중요한 정보가 어디 있느냐. 왜 나에게 미리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즉시 ‘원장님이 쓰는 사람인데 그렇게 신뢰를 못 하겠다 하면 인사 조치 하라. 후임자는 누가 좋은지 알려 달라’고 했다”며 “홍장원과 제가 부적절한 뭔가가 있었다면 즉시 원장 판단에 따라 조치하라고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6일 오전 홍 전 처장에 대한 해임 재가 안건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올라왔지만, 당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관저로 오겠다고 해 “한 대표 보는 앞에서 홍장원에 대한 해임 재가를 결재하는 걸 보여주려고 조금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일 아침 홍 전 처장에게 한동훈 전 대표를 포함해 국회의원 등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기사가 막 나와 오해가 생긴 상황이었다며, 한 전 대표에게 “‘이거 봐라. 내가 홍장원에게 약점 잡힐 일 있으면 이거 재가 하겠냐’라고 하면서 재가하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이후 홍 전 처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태용) 원장 계신다는 말을 왜 안 했느냐는 말을 첫 번째로 했다. 그리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는 육사 선후배니까 육사 선후배 차원에서 방첩사 지원을 좀 잘 해줘라, 국정원은 특활비나 자금이 많으니까 후배 있는 여기(방첩사)를 잘 챙기라고 했다”며 지난 변론에서 했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헌법재판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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