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골에도 고개 숙인 손흥민 “10년 동안 이런 순위 처음”

[앵커]

토트넘의 손흥민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리그 6호 골을 터뜨리며 한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습니다.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무기력한 역전패를 당한 토트넘은 리그 13위까지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최악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북런던 더비의 사나이답게 손흥민은 경기 시작 25분 만에 아스널의 골문을 열었습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지체 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상대 발을 스치며 굴절된 공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리그 6호 골이자 북런던 더비 통산 9번째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아스널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리그 득점 전체 2위라는 막강 공격력에 비해 토트넘의 수비는 너무나도 헐거웠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자책골로 곧바로 동점을 내줬고, 5분도 안 돼 이번엔 트로사르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습니다.

단숨에 흐름을 완전히 내준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33분 교체 아웃됐고, 토트넘은 결국 2대 1로 역전패했습니다.

리그에서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토트넘은 13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21라운드 기준, 리그 13위는 토트넘의 최근 15년 간 가장 낮은 순위입니다.

[손흥민/토트넘 : "10년 동안 이 순위에 있는 건 처음입니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주말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장은 책임감을 강조했지만,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도 선수 탓을 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토트넘 감독 : "선수들도 스스로에게 실망을 해야 합니다. 팀 내 누구에게도 이런 플레이가 용납될 수는 없습니다. 리그에서 이렇게 많이 지는 건 옳지 않습니다."]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일요일밤 에버턴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합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