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왔는데…바다는 여전히 ‘고수온 후폭풍’
입력 2025.01.12 (21:27)
수정 2025.01.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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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시 기후 위기의 여파겠죠.
지난여름 뜨겁게 달궈진 바다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뚝 줄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역시 기후 위기의 여파겠죠.
지난여름 뜨겁게 달궈진 바다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뚝 줄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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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12 21:27:07
- 수정2025-01-12 21:49:22
[앵커]
역시 기후 위기의 여파겠죠.
지난여름 뜨겁게 달궈진 바다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뚝 줄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역시 기후 위기의 여파겠죠.
지난여름 뜨겁게 달궈진 바다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겨울 대표 생선 대구는 어획량이 뚝 줄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포구에서 경매가 한창입니다.
상자에 담긴 건 대부분 물메기나 광어입니다.
정작 제철을 맞은 대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한번 모습을 나타내면 구매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경매사 : "대구 봅니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 하나 봅시다."]
대구가 위판장을 가득 메웠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 어획량이 1/4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뜨거워진 남해안 수온이 떨어지지 않자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대구가 돌아오지 않는 겁니다.
[김태훈/대구 조업 어민 : "(수온이) 점차 늦게 떨어지니까, 저희가 잡을 수 있는 시기가 또 길지가 않아요. (조업 한 번에) 300㎏ 잡았으면 지금은 한 50㎏…."]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은 섭씨 13~16도, 남해는 11~17도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1~4도가량 높습니다.
어획뿐만 아니라 수산물 유통에도 지난해 여름 고수온 현상의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은 지난해 여름 고수온으로 남·서해안에서 2천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출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박찬희/횟집 상인 : "우럭(조피볼락)은 매운탕으로 드시고 하는데 너무 많이 비싸서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요."]
멍게 역시 품질은 떨어졌는데 값은 올랐습니다.
[김둘리/멍게 판매 상인 : "좋은 상품 말고 좀 떨어지는 상품도 비싸요. 많이 안 나오니까 이것도 받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해요."]
이번 한파로 바닷물 온도는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민과 상인들의 피해는 집계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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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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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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