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살인 실태 추적…‘74건의 죽음’ 분석해 보니 [시사기획창/죽어서야 헤어졌다]⑤
입력 2024.09.16 (08:01)
수정 2024.09.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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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죽어서야 헤어졌다' 중에서]
<인터뷰> 故 이은총 씨 사촌언니 / 인천 교제살인 유족
아침에 출근을 하겠다고 동생이 문을 열고 나갔고요. 동생이 나간 지 1~2분 만에 바깥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집에 들렸는데 작은엄마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장난을 치나 할 정도로 가늘고 조그마한 소리였대요.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갔는데 칼을 겨누고 범인이 서 있었던 거죠. 그 당시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셔서 맨손으로 한쪽 손은 깁스였지만 한손은 맨손이었는데 칼을 잡으신 거죠. 그렇게 하는 와중에 아이가 나온 거예요. 아이가 ‘할머니’하고 불러서 가해자도 봤고 할머니도 봤죠. 그 순간에 들어가라고, 아이한테 ‘들어가’라고 소리를 쳤는데 아이가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으니까 저희 작은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를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아이 쪽으로 가다가, 몇 발자국 가다가 그 순간에 딸이 걱정이 되셨나 봐요.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 찰나에 동생은 쓰러져 있고 이미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언니(음성변조)
그 사건 당일에 00가 4시에서 5시쯤 헤어지자고 통보를 했고 그때 헤어졌어요. 그래서 이제 00가 친구들한테 나 헤어졌어 했는데, (그리고 나서) 전 남친이 강서구 PC 방 살인사건 흉기 이거를 검색했고 7시 경에 매장에서 칼 4자루나 샀고 샀어요. 그리고 00한테 한번 만나자고 얘기를 해서 00를 불렀고... 제 동생이 친구한테 마지막으로 뭐지 왜 전화를 안받지 이 카톡을 한 시간이 11시 8분이예요. 목격자분이 신고를 한 시각이 11시 16분이예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11시 반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다쳤으니 내려오래요. 그래서 제가 정말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불과 1시간 전까지 저랑 같이 있었던 애가 나간다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런 전화가 오니까 당연히 저는 ‘말도 안되는 얘기야’하고 끊었단 말이에요. 통화 안 하고. 그런데 2분 있다가 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지금 1층에서 많이 다쳤어요’ 이렇게 전화가 또 왔어요. 그래서 아빠랑 오빠를 내려보냈죠. 가보라고. 그러더니 이제 내려가서 한 5분 있다가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울면서 지금 00가 너무 많이 다쳤다고… 00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녹취>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 통화(음성변조)
우리 00가, 우리 00가 집 앞에서 칼을 맞아서. 병원인데 살 가망이 없대. 아 어떡해, 아 어떡해. 나 좀 살려줘. 지금 와줘. (알았어 언니, 내가 갈게 지금)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힘들 거 같다고. 힘들 거 같다고. 의사가 와서 죄송하다고 숨이 멎었다고 와서 확인하라고. (아이) 아빠랑 저랑 들어와서 아이가 맞는지 확인을 하려고 들어갔죠. 그런데 아이를 봤는데, 아이가 너무, 상태가 엉망인 거예요. 너무 심하니까 목 아래는 가려서 안 보여주시더라고요. 제가 이제 손만 봤는데 손이 여기가 다 찢어져서, 양쪽 손이 다 찢어져서 너덜너널해 있더라고요, 양쪽 손이 전부 다. 그게 밥 먹고 난 두 번째로 본 저희 아이 모습이에요.
우리는 이같은 죽음들을 ‘교제 살인’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교제 살인’은 얼마나 될까?
국가는 이들 죽음에 대해 공식적 통계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직접 교제살인 실태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검색어 조합을 통해 300여 건의 판결문을 확보하고, 일일이 내용을 확인해 연인 관계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만을 추렸습니다.
3년 반 동안 74건의 죽음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피해자의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였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85% 정도, 남성이 15% 가까이 됐습니다.
살인의 방법에는 흉기(58%)나 둔기(8%)를 사용한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습니다.
때리거나(14%) 목졸라 죽인 경우(12%)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범행 장소는 피해자의 주거지가 가장 많았고(30%) 가해자 주거지, 동거지 순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숙박업소, 차량 등 밀폐된 공간이 많았습니다.
2021년 제주에서 전 연인의 집에 침입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족이나 지인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11/74)도 15%였습니다.
방송일시 : 2024년 8월 27일 (화) 10시 KBS 1TV
#시사기획창 #교제살인 #강압적통제 #이효정 #데이트폭력 #이은총 #나종기 #교제폭력 #안전이별 #여자친구 #비치명적목졸림 #보복살인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SiteMap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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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故 이은총 씨 사촌언니 / 인천 교제살인 유족
아침에 출근을 하겠다고 동생이 문을 열고 나갔고요. 동생이 나간 지 1~2분 만에 바깥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집에 들렸는데 작은엄마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장난을 치나 할 정도로 가늘고 조그마한 소리였대요.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갔는데 칼을 겨누고 범인이 서 있었던 거죠. 그 당시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셔서 맨손으로 한쪽 손은 깁스였지만 한손은 맨손이었는데 칼을 잡으신 거죠. 그렇게 하는 와중에 아이가 나온 거예요. 아이가 ‘할머니’하고 불러서 가해자도 봤고 할머니도 봤죠. 그 순간에 들어가라고, 아이한테 ‘들어가’라고 소리를 쳤는데 아이가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으니까 저희 작은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를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아이 쪽으로 가다가, 몇 발자국 가다가 그 순간에 딸이 걱정이 되셨나 봐요.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 찰나에 동생은 쓰러져 있고 이미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언니(음성변조)
그 사건 당일에 00가 4시에서 5시쯤 헤어지자고 통보를 했고 그때 헤어졌어요. 그래서 이제 00가 친구들한테 나 헤어졌어 했는데, (그리고 나서) 전 남친이 강서구 PC 방 살인사건 흉기 이거를 검색했고 7시 경에 매장에서 칼 4자루나 샀고 샀어요. 그리고 00한테 한번 만나자고 얘기를 해서 00를 불렀고... 제 동생이 친구한테 마지막으로 뭐지 왜 전화를 안받지 이 카톡을 한 시간이 11시 8분이예요. 목격자분이 신고를 한 시각이 11시 16분이예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11시 반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다쳤으니 내려오래요. 그래서 제가 정말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불과 1시간 전까지 저랑 같이 있었던 애가 나간다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런 전화가 오니까 당연히 저는 ‘말도 안되는 얘기야’하고 끊었단 말이에요. 통화 안 하고. 그런데 2분 있다가 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지금 1층에서 많이 다쳤어요’ 이렇게 전화가 또 왔어요. 그래서 아빠랑 오빠를 내려보냈죠. 가보라고. 그러더니 이제 내려가서 한 5분 있다가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울면서 지금 00가 너무 많이 다쳤다고… 00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녹취>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 통화(음성변조)
우리 00가, 우리 00가 집 앞에서 칼을 맞아서. 병원인데 살 가망이 없대. 아 어떡해, 아 어떡해. 나 좀 살려줘. 지금 와줘. (알았어 언니, 내가 갈게 지금)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힘들 거 같다고. 힘들 거 같다고. 의사가 와서 죄송하다고 숨이 멎었다고 와서 확인하라고. (아이) 아빠랑 저랑 들어와서 아이가 맞는지 확인을 하려고 들어갔죠. 그런데 아이를 봤는데, 아이가 너무, 상태가 엉망인 거예요. 너무 심하니까 목 아래는 가려서 안 보여주시더라고요. 제가 이제 손만 봤는데 손이 여기가 다 찢어져서, 양쪽 손이 다 찢어져서 너덜너널해 있더라고요, 양쪽 손이 전부 다. 그게 밥 먹고 난 두 번째로 본 저희 아이 모습이에요.
우리는 이같은 죽음들을 ‘교제 살인’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교제 살인’은 얼마나 될까?
국가는 이들 죽음에 대해 공식적 통계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직접 교제살인 실태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검색어 조합을 통해 300여 건의 판결문을 확보하고, 일일이 내용을 확인해 연인 관계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만을 추렸습니다.
3년 반 동안 74건의 죽음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피해자의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였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85% 정도, 남성이 15% 가까이 됐습니다.
살인의 방법에는 흉기(58%)나 둔기(8%)를 사용한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습니다.
때리거나(14%) 목졸라 죽인 경우(12%)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범행 장소는 피해자의 주거지가 가장 많았고(30%) 가해자 주거지, 동거지 순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숙박업소, 차량 등 밀폐된 공간이 많았습니다.
2021년 제주에서 전 연인의 집에 침입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족이나 지인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11/74)도 15%였습니다.
방송일시 : 2024년 8월 27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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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제살인 실태 추적…‘74건의 죽음’ 분석해 보니 [시사기획창/죽어서야 헤어졌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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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하겠다고 동생이 문을 열고 나갔고요. 동생이 나간 지 1~2분 만에 바깥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집에 들렸는데 작은엄마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장난을 치나 할 정도로 가늘고 조그마한 소리였대요.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갔는데 칼을 겨누고 범인이 서 있었던 거죠. 그 당시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셔서 맨손으로 한쪽 손은 깁스였지만 한손은 맨손이었는데 칼을 잡으신 거죠. 그렇게 하는 와중에 아이가 나온 거예요. 아이가 ‘할머니’하고 불러서 가해자도 봤고 할머니도 봤죠. 그 순간에 들어가라고, 아이한테 ‘들어가’라고 소리를 쳤는데 아이가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으니까 저희 작은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를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아이 쪽으로 가다가, 몇 발자국 가다가 그 순간에 딸이 걱정이 되셨나 봐요.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 찰나에 동생은 쓰러져 있고 이미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언니(음성변조)
그 사건 당일에 00가 4시에서 5시쯤 헤어지자고 통보를 했고 그때 헤어졌어요. 그래서 이제 00가 친구들한테 나 헤어졌어 했는데, (그리고 나서) 전 남친이 강서구 PC 방 살인사건 흉기 이거를 검색했고 7시 경에 매장에서 칼 4자루나 샀고 샀어요. 그리고 00한테 한번 만나자고 얘기를 해서 00를 불렀고... 제 동생이 친구한테 마지막으로 뭐지 왜 전화를 안받지 이 카톡을 한 시간이 11시 8분이예요. 목격자분이 신고를 한 시각이 11시 16분이예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11시 반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다쳤으니 내려오래요. 그래서 제가 정말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불과 1시간 전까지 저랑 같이 있었던 애가 나간다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런 전화가 오니까 당연히 저는 ‘말도 안되는 얘기야’하고 끊었단 말이에요. 통화 안 하고. 그런데 2분 있다가 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지금 1층에서 많이 다쳤어요’ 이렇게 전화가 또 왔어요. 그래서 아빠랑 오빠를 내려보냈죠. 가보라고. 그러더니 이제 내려가서 한 5분 있다가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울면서 지금 00가 너무 많이 다쳤다고… 00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녹취>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 통화(음성변조)
우리 00가, 우리 00가 집 앞에서 칼을 맞아서. 병원인데 살 가망이 없대. 아 어떡해, 아 어떡해. 나 좀 살려줘. 지금 와줘. (알았어 언니, 내가 갈게 지금)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힘들 거 같다고. 힘들 거 같다고. 의사가 와서 죄송하다고 숨이 멎었다고 와서 확인하라고. (아이) 아빠랑 저랑 들어와서 아이가 맞는지 확인을 하려고 들어갔죠. 그런데 아이를 봤는데, 아이가 너무, 상태가 엉망인 거예요. 너무 심하니까 목 아래는 가려서 안 보여주시더라고요. 제가 이제 손만 봤는데 손이 여기가 다 찢어져서, 양쪽 손이 다 찢어져서 너덜너널해 있더라고요, 양쪽 손이 전부 다. 그게 밥 먹고 난 두 번째로 본 저희 아이 모습이에요.
우리는 이같은 죽음들을 ‘교제 살인’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교제 살인’은 얼마나 될까?
국가는 이들 죽음에 대해 공식적 통계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직접 교제살인 실태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검색어 조합을 통해 300여 건의 판결문을 확보하고, 일일이 내용을 확인해 연인 관계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만을 추렸습니다.
3년 반 동안 74건의 죽음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피해자의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였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85% 정도, 남성이 15% 가까이 됐습니다.
살인의 방법에는 흉기(58%)나 둔기(8%)를 사용한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습니다.
때리거나(14%) 목졸라 죽인 경우(12%)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범행 장소는 피해자의 주거지가 가장 많았고(30%) 가해자 주거지, 동거지 순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숙박업소, 차량 등 밀폐된 공간이 많았습니다.
2021년 제주에서 전 연인의 집에 침입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족이나 지인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11/74)도 15%였습니다.
방송일시 : 2024년 8월 27일 (화) 10시 KBS 1TV
#시사기획창 #교제살인 #강압적통제 #이효정 #데이트폭력 #이은총 #나종기 #교제폭력 #안전이별 #여자친구 #비치명적목졸림 #보복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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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을 하겠다고 동생이 문을 열고 나갔고요. 동생이 나간 지 1~2분 만에 바깥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집에 들렸는데 작은엄마가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아이들이 장난을 치나 할 정도로 가늘고 조그마한 소리였대요. 그래서 문을 열고 나갔는데 칼을 겨누고 범인이 서 있었던 거죠. 그 당시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셔서 맨손으로 한쪽 손은 깁스였지만 한손은 맨손이었는데 칼을 잡으신 거죠. 그렇게 하는 와중에 아이가 나온 거예요. 아이가 ‘할머니’하고 불러서 가해자도 봤고 할머니도 봤죠. 그 순간에 들어가라고, 아이한테 ‘들어가’라고 소리를 쳤는데 아이가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으니까 저희 작은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를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하시고 아이 쪽으로 가다가, 몇 발자국 가다가 그 순간에 딸이 걱정이 되셨나 봐요.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 찰나에 동생은 쓰러져 있고 이미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언니(음성변조)
그 사건 당일에 00가 4시에서 5시쯤 헤어지자고 통보를 했고 그때 헤어졌어요. 그래서 이제 00가 친구들한테 나 헤어졌어 했는데, (그리고 나서) 전 남친이 강서구 PC 방 살인사건 흉기 이거를 검색했고 7시 경에 매장에서 칼 4자루나 샀고 샀어요. 그리고 00한테 한번 만나자고 얘기를 해서 00를 불렀고... 제 동생이 친구한테 마지막으로 뭐지 왜 전화를 안받지 이 카톡을 한 시간이 11시 8분이예요. 목격자분이 신고를 한 시각이 11시 16분이예요.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11시 반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다쳤으니 내려오래요. 그래서 제가 정말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불과 1시간 전까지 저랑 같이 있었던 애가 나간다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런 전화가 오니까 당연히 저는 ‘말도 안되는 얘기야’하고 끊었단 말이에요. 통화 안 하고. 그런데 2분 있다가 또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지금 1층에서 많이 다쳤어요’ 이렇게 전화가 또 왔어요. 그래서 아빠랑 오빠를 내려보냈죠. 가보라고. 그러더니 이제 내려가서 한 5분 있다가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울면서 지금 00가 너무 많이 다쳤다고… 00가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녹취>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 통화(음성변조)
우리 00가, 우리 00가 집 앞에서 칼을 맞아서. 병원인데 살 가망이 없대. 아 어떡해, 아 어떡해. 나 좀 살려줘. 지금 와줘. (알았어 언니, 내가 갈게 지금)
<인터뷰> 하남 교제살인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힘들 거 같다고. 힘들 거 같다고. 의사가 와서 죄송하다고 숨이 멎었다고 와서 확인하라고. (아이) 아빠랑 저랑 들어와서 아이가 맞는지 확인을 하려고 들어갔죠. 그런데 아이를 봤는데, 아이가 너무, 상태가 엉망인 거예요. 너무 심하니까 목 아래는 가려서 안 보여주시더라고요. 제가 이제 손만 봤는데 손이 여기가 다 찢어져서, 양쪽 손이 다 찢어져서 너덜너널해 있더라고요, 양쪽 손이 전부 다. 그게 밥 먹고 난 두 번째로 본 저희 아이 모습이에요.
우리는 이같은 죽음들을 ‘교제 살인’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교제 살인’은 얼마나 될까?
국가는 이들 죽음에 대해 공식적 통계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직접 교제살인 실태를 파악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검색어 조합을 통해 300여 건의 판결문을 확보하고, 일일이 내용을 확인해 연인 관계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만을 추렸습니다.
3년 반 동안 74건의 죽음이 드러났습니다.
우선 피해자의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였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여성은 85% 정도, 남성이 15% 가까이 됐습니다.
살인의 방법에는 흉기(58%)나 둔기(8%)를 사용한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습니다.
때리거나(14%) 목졸라 죽인 경우(12%)가 그 다음이었습니다.
범행 장소는 피해자의 주거지가 가장 많았고(30%) 가해자 주거지, 동거지 순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숙박업소, 차량 등 밀폐된 공간이 많았습니다.
2021년 제주에서 전 연인의 집에 침입해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족이나 지인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경우(11/74)도 1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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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교제살인 #강압적통제 #이효정 #데이트폭력 #이은총 #나종기 #교제폭력 #안전이별 #여자친구 #비치명적목졸림 #보복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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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sail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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