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새내기’ 김현의 일갈 “야! 너네 승부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

입력 2024.04.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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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네 승부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

입단 3개월 차 수원 삼성 새내기 김현의 쓴소리가 팀을 바꿔놨다.

지난 10일 수원의 홈 빅버드에서 열린 전남과의 맞대결. 1대 1로 하프타임을 마친 수원의 라커룸 분위기는 침울했다. 선수들은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절실함을 잊은 듯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지 않았고,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오히려 원정팀 전남에 분위기를 내준 채 끌려갔다.


실망스러운 전반 경기력에 염기훈 감독도 평소와 달리 목소리를 높였다.
"임팩트있게 100으로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거든? 다 천천히 하고 있어. 우리는 왜 설렁설렁하냐고!"

염 감독 이어, 이번엔 후반전 교체 투입을 지시받은 김현이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야! 너네 승부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 다시 해 다시!"

김현의 '일갈'이 선수들을 각성시킨 걸까? 하프타임 이후 완전히 달라진 수원은 후반전 4골을 몰아치며 전남에 5대 1 대승을 거뒀다. 수원이 한 경기에 5골을 몰아친 건 5년 9개월 만의 일.김현 역시 머리로만 두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쓴소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

"전반전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선수들이 상대보다 의욕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경각심을 안겨줘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제가 입단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수원에서 고참급이거든요. 주장 (양)형모 형에게도 쓴소리는 제가 담당하겠다고 했어요."


수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지만, 김현은 사실 오래전부터 빅버드 골대 뒤에서 '수원'을 외쳤던 수원의 열혈 서포터였다. 어릴 때부터 꿈에 그리던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현은 올 시즌 벌써 4골을 몰아치며 수원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3년부터 2005년 정도까지 차범근 감독님 시절 수원 축구를 열심히 보러 다녔어요. 제가 보러 다닐 때만 해도 수원이 졌던 기억이 별로 없었어요. 그때 수원은 무조건 이기는 팀이었거든요.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팀이었죠. 그래서 오퍼가 들어왔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별 고민 없이 이적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수원이 2부리그 소속이라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아직도 수원 엠블럼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지고 또 그만큼 무겁게 느껴져요."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모든 경기장을 꽉 메우는 수원 팬들로 인해 2부리그 무대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들썩이고 있는 올 시즌. 김현은 수원 팬들에게 꼭 우승이라는 선물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의 기쁨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수원 팬들에게 강등의 아픔을 안겨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부리그에서도 홈 경기도 원정 경기도 모두 홈으로 만들어주는 게 우리 수원 선수들에겐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같은 목소리로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어느 경기장을 가든 많은 팬들이 계셔서 정말 든든하고 큰 의지가 되고 있어요. 좋은 성적을 계속 이어가면서 우승을 꼭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할게요."

'만년 유망주', '저니맨'이라는 꼬리표가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녔던 김현. 돌고 돌아 31살 나이에 수원 삼성의 일원이 된 김현이 어린 시절 꿈의 팀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김현은 주말 김포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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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새내기’ 김현의 일갈 “야! 너네 승부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
    • 입력 2024-04-12 15:15:48
    스포츠K

"야! 너네 승부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

입단 3개월 차 수원 삼성 새내기 김현의 쓴소리가 팀을 바꿔놨다.

지난 10일 수원의 홈 빅버드에서 열린 전남과의 맞대결. 1대 1로 하프타임을 마친 수원의 라커룸 분위기는 침울했다. 선수들은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절실함을 잊은 듯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지 않았고,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오히려 원정팀 전남에 분위기를 내준 채 끌려갔다.


실망스러운 전반 경기력에 염기훈 감독도 평소와 달리 목소리를 높였다.
"임팩트있게 100으로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거든? 다 천천히 하고 있어. 우리는 왜 설렁설렁하냐고!"

염 감독 이어, 이번엔 후반전 교체 투입을 지시받은 김현이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야! 너네 승부욕 진짜 없어, 우승하려는 팀 맞아? 다시 해 다시!"

김현의 '일갈'이 선수들을 각성시킨 걸까? 하프타임 이후 완전히 달라진 수원은 후반전 4골을 몰아치며 전남에 5대 1 대승을 거뒀다. 수원이 한 경기에 5골을 몰아친 건 5년 9개월 만의 일.김현 역시 머리로만 두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쓴소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

"전반전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선수들이 상대보다 의욕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경각심을 안겨줘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제가 입단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수원에서 고참급이거든요. 주장 (양)형모 형에게도 쓴소리는 제가 담당하겠다고 했어요."


수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지만, 김현은 사실 오래전부터 빅버드 골대 뒤에서 '수원'을 외쳤던 수원의 열혈 서포터였다. 어릴 때부터 꿈에 그리던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현은 올 시즌 벌써 4골을 몰아치며 수원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3년부터 2005년 정도까지 차범근 감독님 시절 수원 축구를 열심히 보러 다녔어요. 제가 보러 다닐 때만 해도 수원이 졌던 기억이 별로 없었어요. 그때 수원은 무조건 이기는 팀이었거든요.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팀이었죠. 그래서 오퍼가 들어왔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별 고민 없이 이적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수원이 2부리그 소속이라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아직도 수원 엠블럼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지고 또 그만큼 무겁게 느껴져요."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모든 경기장을 꽉 메우는 수원 팬들로 인해 2부리그 무대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들썩이고 있는 올 시즌. 김현은 수원 팬들에게 꼭 우승이라는 선물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의 기쁨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수원 팬들에게 강등의 아픔을 안겨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부리그에서도 홈 경기도 원정 경기도 모두 홈으로 만들어주는 게 우리 수원 선수들에겐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같은 목소리로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어느 경기장을 가든 많은 팬들이 계셔서 정말 든든하고 큰 의지가 되고 있어요. 좋은 성적을 계속 이어가면서 우승을 꼭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할게요."

'만년 유망주', '저니맨'이라는 꼬리표가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녔던 김현. 돌고 돌아 31살 나이에 수원 삼성의 일원이 된 김현이 어린 시절 꿈의 팀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김현은 주말 김포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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