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은중 감독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이다”

입력 2023.06.15 (21:34) 수정 2023.06.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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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스무살 이하 월드컵 보면서 한국 축구의 내일을 기대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로서 이 사람의 내일도 궁금합니다.

경기 중엔 무뚝뚝해 보이더니 다 마치고는 눈시울을 붉혔던 김은중 감독,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제(14일) 공항에서 선수들이 헹가래를 힘차게 쳐주더라고요.

경기 마치고 선수들에게 문자메시지도 좀 많이 받으셨다는데...

[답변]

'우리 팀이 이번 대회 끝으로 이제 없어지니까 그 부분에서 좀 아쉽다' 라는 그런 말.

[앵커]

'사랑합니다'도 있었잖아요.

그 부분 좀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마지막에.

[답변]

'이제는 헤어졌지만 제가 더 노력해서 높은 곳에서 다시 배우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감독님' 이렇게 보냈더라고요.

평상시에는 저랑 말들 잘 안 하는 선수인데 이렇게 보냈길래... 참 아, 속마음이 있었구나.

[앵커]

지난달 출국장과 어제 입국장 분위기가 굉장히 좀 달랐을 텐데요.

출국 때는 조금 서운하다 이런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답변]

우리 월드컵 나가는데 이 정도로 좀 썰렁하네! (관심이 없나?)

네,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은 내색 안 하고...

그 고생했던 거를 지금 좀 보상을 받게 되니까. 선수들이 대견하고 감사할 뿐이죠.

[앵커]

근데 이제 경기 때마다 보면 감독님이 흥분했는지 기뻐하시는지 모르겠고 냉정한 표정일 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답변]

득점했을 때나 실점을 했을 때 좀 감정 기복을 좀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일부러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흥분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좀 위축돼서 다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앵커]

선수들도 감독님을 닮아가는 건지 위기의 순간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단단하더라고요.

[답변]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거기에 흔들리지 마라 라고 얘기를 했고, 선수들도 또 제가 얘기한 대로 잘 따라줬던 게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해서 별로 흔들림 없이 잘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만족하는 순간이 내리막이다'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신다는데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답변]

은퇴하기 전까지 만족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만족하는 순간 또 내가 편해지는 순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요.

선수들이 아직 어린... 처음이기 때문에 인지를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본인들이 알더라고요.

[앵커]

실제 자제분들은 형들을 다 알고 있나요?

선수들을?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답변]

네, 다는 모르는데 저희 와이프한테 그런 얘기는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준결승에서 졌을 때 우리 와이프가 '아 조금 좀 속상해' 하고 그러니까 '엄마 그래도 많이 이겼잖아 괜찮아' 이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제안들을 받으실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귀국했기 때문에... 쉬면서 다음 준비를 또 어떤 방향으로 해야 될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초등학교 1학년 둘째를 아침에 같이 학교 가고... (아, 손잡고 학교 가고.)

또 그런 게 어떻게 보면 소소한 거지만 가장 또 행복을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네.

[앵커]

김은중 감독님과 만나봤습니다.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이다, 이 단단한 조언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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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은중 감독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이다”
    • 입력 2023-06-15 21:34:13
    • 수정2023-06-15 21: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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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무살 이하 월드컵 보면서 한국 축구의 내일을 기대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로서 이 사람의 내일도 궁금합니다.

경기 중엔 무뚝뚝해 보이더니 다 마치고는 눈시울을 붉혔던 김은중 감독,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제(14일) 공항에서 선수들이 헹가래를 힘차게 쳐주더라고요.

경기 마치고 선수들에게 문자메시지도 좀 많이 받으셨다는데...

[답변]

'우리 팀이 이번 대회 끝으로 이제 없어지니까 그 부분에서 좀 아쉽다' 라는 그런 말.

[앵커]

'사랑합니다'도 있었잖아요.

그 부분 좀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마지막에.

[답변]

'이제는 헤어졌지만 제가 더 노력해서 높은 곳에서 다시 배우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감독님' 이렇게 보냈더라고요.

평상시에는 저랑 말들 잘 안 하는 선수인데 이렇게 보냈길래... 참 아, 속마음이 있었구나.

[앵커]

지난달 출국장과 어제 입국장 분위기가 굉장히 좀 달랐을 텐데요.

출국 때는 조금 서운하다 이런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답변]

우리 월드컵 나가는데 이 정도로 좀 썰렁하네! (관심이 없나?)

네,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선수들은 내색 안 하고...

그 고생했던 거를 지금 좀 보상을 받게 되니까. 선수들이 대견하고 감사할 뿐이죠.

[앵커]

근데 이제 경기 때마다 보면 감독님이 흥분했는지 기뻐하시는지 모르겠고 냉정한 표정일 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답변]

득점했을 때나 실점을 했을 때 좀 감정 기복을 좀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일부러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흥분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좀 위축돼서 다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앵커]

선수들도 감독님을 닮아가는 건지 위기의 순간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단단하더라고요.

[답변]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거기에 흔들리지 마라 라고 얘기를 했고, 선수들도 또 제가 얘기한 대로 잘 따라줬던 게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해서 별로 흔들림 없이 잘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만족하는 순간이 내리막이다'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신다는데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답변]

은퇴하기 전까지 만족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만족하는 순간 또 내가 편해지는 순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된다고요.

선수들이 아직 어린... 처음이기 때문에 인지를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본인들이 알더라고요.

[앵커]

실제 자제분들은 형들을 다 알고 있나요?

선수들을?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답변]

네, 다는 모르는데 저희 와이프한테 그런 얘기는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준결승에서 졌을 때 우리 와이프가 '아 조금 좀 속상해' 하고 그러니까 '엄마 그래도 많이 이겼잖아 괜찮아' 이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제안들을 받으실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귀국했기 때문에... 쉬면서 다음 준비를 또 어떤 방향으로 해야 될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초등학교 1학년 둘째를 아침에 같이 학교 가고... (아, 손잡고 학교 가고.)

또 그런 게 어떻게 보면 소소한 거지만 가장 또 행복을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네.

[앵커]

김은중 감독님과 만나봤습니다.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이다, 이 단단한 조언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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