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여전…은행 창구 ‘최후의 보루’

입력 2022.01.09 (21:20) 수정 2022.01.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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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조심하시라는 당부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전화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피해 금액이 7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전화사기 피해를 막은 사례를 보시겠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행에 들어온 70대 노인.

불안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천만 원의 적금 해지를 요구합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은행 직원들이 창구로 모이고, 할머니 가방 속에서 누군가와 통화가 연결돼 있던 휴대전화를 꺼냅니다.

직원들이 통장 해지를 늦추며 시간을 끄는 사이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도착합니다.

[김성태/경남 진주시 서부새마을금고 : "오셨을 때 돈을 급하게 찾으시면서 약간 불안한 느낌, 그리고 돈을 찾는 용도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할머니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전화금융사기 대상자 : "(은행 직원이) 인출 안 된다면서 자꾸 물어보는 거예요. 돈 20원이 모자라서 밥도 못 사 먹고 굶고 살아왔는데, 참 천만다행이죠."]

이틀 뒤 경남 창원의 은행, 직원 2명이 80대 할머니 고객과 10분 넘게 상담하다, 현금인출기까지 따라갑니다.

딸을 납치했다며 천만 원을 요구한 또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겁니다.

[강호열/경남 남창원농협 신월지점장 : "행동 부분이 부자연스러워서 직원이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됐고 신속하게 관할 지구대에 신고해..."]

은행 직원들의 직감과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가 최근 나흘 사이 경남지역에서만 5건입니다.

[홍재호/경남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문수사관 : "현금인출기를 통해 여러 차례 현금을 송금하고 있는 사람을 보시면 보이스피싱 피해자이거나 보이스피싱 관련자일 가능성이 큰데 이런 고객들을 보신다면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3만 900여 건, 피해 금액도 7천700억 원을 넘습니다.

경찰은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또 '보이스피싱'에 속아 송금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의 지급정지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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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여전…은행 창구 ‘최후의 보루’
    • 입력 2022-01-09 21:20:58
    • 수정2022-01-09 21:53:30
    뉴스 9
[앵커]

금융당국이 조심하시라는 당부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전화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피해 금액이 7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전화사기 피해를 막은 사례를 보시겠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행에 들어온 70대 노인.

불안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천만 원의 적금 해지를 요구합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은행 직원들이 창구로 모이고, 할머니 가방 속에서 누군가와 통화가 연결돼 있던 휴대전화를 꺼냅니다.

직원들이 통장 해지를 늦추며 시간을 끄는 사이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도착합니다.

[김성태/경남 진주시 서부새마을금고 : "오셨을 때 돈을 급하게 찾으시면서 약간 불안한 느낌, 그리고 돈을 찾는 용도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아들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할머니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전화금융사기 대상자 : "(은행 직원이) 인출 안 된다면서 자꾸 물어보는 거예요. 돈 20원이 모자라서 밥도 못 사 먹고 굶고 살아왔는데, 참 천만다행이죠."]

이틀 뒤 경남 창원의 은행, 직원 2명이 80대 할머니 고객과 10분 넘게 상담하다, 현금인출기까지 따라갑니다.

딸을 납치했다며 천만 원을 요구한 또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겁니다.

[강호열/경남 남창원농협 신월지점장 : "행동 부분이 부자연스러워서 직원이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됐고 신속하게 관할 지구대에 신고해..."]

은행 직원들의 직감과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가 최근 나흘 사이 경남지역에서만 5건입니다.

[홍재호/경남경찰청 전화금융사기 전문수사관 : "현금인출기를 통해 여러 차례 현금을 송금하고 있는 사람을 보시면 보이스피싱 피해자이거나 보이스피싱 관련자일 가능성이 큰데 이런 고객들을 보신다면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3만 900여 건, 피해 금액도 7천700억 원을 넘습니다.

경찰은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또 '보이스피싱'에 속아 송금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의 지급정지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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