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정권 이양…사실상 항복

입력 2021.08.15 (21:28) 수정 2021.08.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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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텔레반이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습니다.

지난 5월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미군의 철군이 시작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아프간을 점령한 건데요.

중동 지국 연결하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탈레반이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두 시간쯤 전에 탈레반 협상자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으로 들어갔고, 조금 전 과도 정부 수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겁니다.

탈레반은 이에 앞서 빠른 속도로 아프간 전역을 장악해 왔는데요.

특히 오늘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한 뒤 수도 카불로 통하는 모든 진입로를 장악하고 압박해 오자 결국 아프간 정부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선언한 것입니다.

탈레반은 조금 전 발표한 과도정부 운영 원칙을 통해 병원과 공항은 계속 운영하고, 군대는 해산을 지시했습니다.

외국인은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앵커]

수도 카불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현재 내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동안 수도 카불은 마지막 안전 지역으로 여겨졌습니다.

때문에 며칠 동안 수십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을 피해 카불로 몰려들었습니다.

[베나지르/피란민 : "우리는 큰 전투가 벌어진 헤라트 지역에서 도망쳤습니다. 많은 다른 가족들도 도망쳤고,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탈레반은 SNS 등을 통해 이들의 안전을 말하고 있지만, 정권이 이양될 경우 더 많은 난민들이 아프간을 떠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불 주재 대사관들도 철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일시적으로 미군을 5천 명으로 늘려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등 다른 대사관 또한 탈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대사관 인력은 여전히 체류 중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중동지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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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정부, 탈레반에 정권 이양…사실상 항복
    • 입력 2021-08-15 21:28:23
    • 수정2021-08-15 2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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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텔레반이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습니다.

지난 5월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미군의 철군이 시작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아프간을 점령한 건데요.

중동 지국 연결하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탈레반이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두 시간쯤 전에 탈레반 협상자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으로 들어갔고, 조금 전 과도 정부 수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겁니다.

탈레반은 이에 앞서 빠른 속도로 아프간 전역을 장악해 왔는데요.

특히 오늘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를 점령한 뒤 수도 카불로 통하는 모든 진입로를 장악하고 압박해 오자 결국 아프간 정부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선언한 것입니다.

탈레반은 조금 전 발표한 과도정부 운영 원칙을 통해 병원과 공항은 계속 운영하고, 군대는 해산을 지시했습니다.

외국인은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앵커]

수도 카불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현재 내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동안 수도 카불은 마지막 안전 지역으로 여겨졌습니다.

때문에 며칠 동안 수십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을 피해 카불로 몰려들었습니다.

[베나지르/피란민 : "우리는 큰 전투가 벌어진 헤라트 지역에서 도망쳤습니다. 많은 다른 가족들도 도망쳤고,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탈레반은 SNS 등을 통해 이들의 안전을 말하고 있지만, 정권이 이양될 경우 더 많은 난민들이 아프간을 떠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불 주재 대사관들도 철수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일시적으로 미군을 5천 명으로 늘려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등 다른 대사관 또한 탈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대사관 인력은 여전히 체류 중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중동지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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