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영변 핵’ 가능성…美 ‘제재 완화’ 카드는?

입력 2021.06.20 (21:19) 수정 2021.06.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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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분위기에서 만약 북미 간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면 어디서부터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전문가들은 북미 간 협상이 멈췄던 그 지점, 그러니까 북한이 영변 핵을 폐기하고 대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범기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만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북미 간 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한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잘 아는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할뿐 아니라 거기서 논의한 것들을 재검토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의제들을 다시 들여다봤다는 건데, 북한이 영변 핵 폐기를 다시 제안하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일부 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제재 완화 카드는 북한이 과거 요구했던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당시 북한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유엔 제재 5건 중에서 민간 경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을 먼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원유 수입 제한과 광물 수출 금지 조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영변핵단지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하는 문제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보다 열린 자세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닌가 판단됩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북한 인권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는 점은 부담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비핵화 진전에서 실질적 조치 차원도 있고, 그것이 결국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유예나 면제는 인권문제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진전을 위해서도 같은 테이블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지요."]

북한으로선 미국의 진정성을 확인해야 협상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만큼, 북측의 자존심을 살려 주는 신호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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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은 ‘영변 핵’ 가능성…美 ‘제재 완화’ 카드는?
    • 입력 2021-06-20 21:19:55
    • 수정2021-06-20 2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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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분위기에서 만약 북미 간 대화가 다시 시작된다면 어디서부터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전문가들은 북미 간 협상이 멈췄던 그 지점, 그러니까 북한이 영변 핵을 폐기하고 대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범기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만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북미 간 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한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잘 아는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할뿐 아니라 거기서 논의한 것들을 재검토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의제들을 다시 들여다봤다는 건데, 북한이 영변 핵 폐기를 다시 제안하면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일부 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제재 완화 카드는 북한이 과거 요구했던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당시 북한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유엔 제재 5건 중에서 민간 경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을 먼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원유 수입 제한과 광물 수출 금지 조치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영변핵단지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하는 문제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보다 열린 자세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닌가 판단됩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북한 인권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는 점은 부담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비핵화 진전에서 실질적 조치 차원도 있고, 그것이 결국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유예나 면제는 인권문제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진전을 위해서도 같은 테이블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지요."]

북한으로선 미국의 진정성을 확인해야 협상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만큼, 북측의 자존심을 살려 주는 신호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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