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인…검증은 협상 카드?

입력 2018.05.13 (21:05) 수정 2018.05.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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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일정을 발표하고 해외 언론 초청 의사까지 밝힌 것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해외 전문가들도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핵폐기 검증 문제는 협상 카드로 남겨놓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과 이달 7일,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입니다.

갱도 입구에 있던 건물들이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이 발표되자, 폐기 일정과 방법을 확정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구체적으로 폭파 방식으로, 영구히 쓰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미국에게 조건을 걸지 않는 일종의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또 22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직후로 일정을 잡아 국제 사회의 관심을 더욱 끌어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의 참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IAEA 등이 방북할 경우, 풍계리 폐쇄 자체보다 북한의 핵 능력과 검증이 중시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농축우라늄이었는지 플루토늄이었는지, 원자폭탄 시험이었는지 수소폭탄 시험이었는지 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있기 때문에..."]

또 핵 폐기 검증은 당분간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 등 북한이 원하는 조건을 놓고 협상 카드로 쓸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기자단에 일본은 배제하고 중국과 러시아,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넣은 점도 주목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이번 발표에 "감사"한다며, "매우 영리하고 정중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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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인…검증은 협상 카드?
    • 입력 2018-05-13 21:06:59
    • 수정2018-05-13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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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일정을 발표하고 해외 언론 초청 의사까지 밝힌 것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해외 전문가들도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핵폐기 검증 문제는 협상 카드로 남겨놓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과 이달 7일,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입니다.

갱도 입구에 있던 건물들이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이 발표되자, 폐기 일정과 방법을 확정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구체적으로 폭파 방식으로, 영구히 쓰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미국에게 조건을 걸지 않는 일종의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또 22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직후로 일정을 잡아 국제 사회의 관심을 더욱 끌어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의 참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IAEA 등이 방북할 경우, 풍계리 폐쇄 자체보다 북한의 핵 능력과 검증이 중시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농축우라늄이었는지 플루토늄이었는지, 원자폭탄 시험이었는지 수소폭탄 시험이었는지 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있기 때문에..."]

또 핵 폐기 검증은 당분간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 등 북한이 원하는 조건을 놓고 협상 카드로 쓸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기자단에 일본은 배제하고 중국과 러시아, 영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넣은 점도 주목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북한의 이번 발표에 "감사"한다며, "매우 영리하고 정중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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