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어떻게…‘미래의 핵’ 포기?

입력 2018.05.13 (21:03) 수정 2018.05.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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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핵실험장 폐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북한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폐쇄가 아니라 아예 못쓰게 버리는 폐기를 천명했습니다.

북한이 밝힌 폐기 방법과 의미를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무너뜨린 뒤 막아버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폭발의 수준은 갱도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 2번갱도는 이미 여섯 차례 핵실험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

무리한 폭파로 인한 지진이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피하기 위해 입구 쪽만 폭파한 뒤 콘크리트를 부어 막아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핵실험을 전혀 한 적이 없는 3번과 4번 갱도는 전면적인 폭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 갱도의 입구 주변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 경비시설들을 철거한 뒤 관련 인력들을 철수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조치를 핵실험장 폐쇄가 아닌 폐기라고 발표했습니다.

비핵화의 여러 단계 중 폐쇄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이른바 셧다운을 의미하지만, 북한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못쓰게 버린다는 뜻의 폐기를 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풍계리는 사실상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 장소라며 적어도 '미래의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여정의 첫 축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남은건 이미 개발이 완료된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현재 보유한 핵무기의 처리 방안입니다.

북한과 미국은 보유 핵무기 폐기 방안과 관련해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완전한 비핵화' 조치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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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어떻게…‘미래의 핵’ 포기?
    • 입력 2018-05-13 21:04:58
    • 수정2018-05-13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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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핵실험장 폐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북한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폐쇄가 아니라 아예 못쓰게 버리는 폐기를 천명했습니다.

북한이 밝힌 폐기 방법과 의미를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무너뜨린 뒤 막아버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폭발의 수준은 갱도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 2번갱도는 이미 여섯 차례 핵실험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

무리한 폭파로 인한 지진이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피하기 위해 입구 쪽만 폭파한 뒤 콘크리트를 부어 막아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핵실험을 전혀 한 적이 없는 3번과 4번 갱도는 전면적인 폭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 갱도의 입구 주변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 경비시설들을 철거한 뒤 관련 인력들을 철수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조치를 핵실험장 폐쇄가 아닌 폐기라고 발표했습니다.

비핵화의 여러 단계 중 폐쇄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이른바 셧다운을 의미하지만, 북한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못쓰게 버린다는 뜻의 폐기를 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풍계리는 사실상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 장소라며 적어도 '미래의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여정의 첫 축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남은건 이미 개발이 완료된 핵탄두와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현재 보유한 핵무기의 처리 방안입니다.

북한과 미국은 보유 핵무기 폐기 방안과 관련해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완전한 비핵화' 조치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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