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반찬 나눔’?…적십자사 자녀 봉사활동 부풀리기

입력 2019.10.15 (07:24) 수정 2019.10.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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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적십자사 일부 직원과 봉사원들이 아들딸의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만들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학생 자녀가 실제로는 학교에 있던 시간에 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고 거짓 기록을 제출하기도 했는데 적십자사는 확인도 않고 인정해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한 중학생은 이런 반찬 나눔 활동을 했다며 16시간 봉사활동 기록을 제출했습니다.

그 활동이 진행된 건 평일 낮, 그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엔 봉사회 정기 회의에 참석했다며 11시간을 추가했습니다.

적십자사 봉사원인 어머니가 자녀의 활동 내용을 임의로 작성한 겁니다.

적십자사는 사실 확인도 없이 다 인정해줬습니다.

뒤늦은 자체 감사에서 부적절한 봉사 활동으로 판명하고 봉사 실적을 삭제했습니다.

"봉사자 나이를 고려할 때 불가능한 활동"이었다는 판정했습니다.

[주희조/대한적십자사 홍보팀 : "학생들이 평일에 봉사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주말에는 회의라기보다는 남을 돕는 실제 봉사활동을 참여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적십자사의 한 직원은 자녀 봉사 시간을 부풀렸다가 적발됐습니다.

헌혈캠페인에 참여한 자녀의 봉사시간에 쉬는 시간까지 포함했습니다.

하루 최대인 8시간을 넘겨 9시간으로 적었습니다.

이미 봉사자가 정해졌는데 봉사 활동 당일에 자녀를 데려와 끼워 넣고 실적을 챙긴 직원도 있습니다.

[최도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 "요즘엔 봉사도 입시와 취업의 스펙이 되어버렸습니다. 열심히 봉사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폄훼되지 않도록 봉사활동 관리가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적십자 봉사활동은 올해부터 교육부 시스템과 연계해 공인 봉사시간으로 관리합니다.

그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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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시간에 ‘반찬 나눔’?…적십자사 자녀 봉사활동 부풀리기
    • 입력 2019-10-15 07:26:18
    • 수정2019-10-15 07: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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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적십자사 일부 직원과 봉사원들이 아들딸의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만들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학생 자녀가 실제로는 학교에 있던 시간에 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고 거짓 기록을 제출하기도 했는데 적십자사는 확인도 않고 인정해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한 중학생은 이런 반찬 나눔 활동을 했다며 16시간 봉사활동 기록을 제출했습니다.

그 활동이 진행된 건 평일 낮, 그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엔 봉사회 정기 회의에 참석했다며 11시간을 추가했습니다.

적십자사 봉사원인 어머니가 자녀의 활동 내용을 임의로 작성한 겁니다.

적십자사는 사실 확인도 없이 다 인정해줬습니다.

뒤늦은 자체 감사에서 부적절한 봉사 활동으로 판명하고 봉사 실적을 삭제했습니다.

"봉사자 나이를 고려할 때 불가능한 활동"이었다는 판정했습니다.

[주희조/대한적십자사 홍보팀 : "학생들이 평일에 봉사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주말에는 회의라기보다는 남을 돕는 실제 봉사활동을 참여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적십자사의 한 직원은 자녀 봉사 시간을 부풀렸다가 적발됐습니다.

헌혈캠페인에 참여한 자녀의 봉사시간에 쉬는 시간까지 포함했습니다.

하루 최대인 8시간을 넘겨 9시간으로 적었습니다.

이미 봉사자가 정해졌는데 봉사 활동 당일에 자녀를 데려와 끼워 넣고 실적을 챙긴 직원도 있습니다.

[최도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 "요즘엔 봉사도 입시와 취업의 스펙이 되어버렸습니다. 열심히 봉사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폄훼되지 않도록 봉사활동 관리가 제대로 되어야 합니다."]

적십자 봉사활동은 올해부터 교육부 시스템과 연계해 공인 봉사시간으로 관리합니다.

그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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