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다친 손’ 놓고 공방…“공격흔” vs “방어흔”

입력 2019.10.15 (07:22) 수정 2019.10.15 (07: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성폭행 시도를 막다 다쳤다며 '오른손 상처'를 증거로 제시했는데요.

방어흔이 아닌 공격흔일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 교수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는 고유정.

5 차 공판의 쟁점은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 증거로 내민 자신의 '오른손 상처'입니다.

고유정은 상처를 근거로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 난 방어 흔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의학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30년 경력 법의학자는 "오른쪽 손날에 평행하게 난 상처 세 개는 상대를 칼로 공격할 때 뼈에 부딪혀 밀려나면서 생긴 공격흔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견을 내놨습니다.

고유정 변호인 측은 사건 발생 이후 수일이 지난 뒤 감정이 이뤄졌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음성변조 : "검증에 자료들이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상처가) 검증이 된 게 있는 것 같아요. 있어야 할 초기 진료 부분이라든가 그런 부분들(이런 게 고려 안 됐습니다)."]

전 남편의 칼을 빼앗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하다 난 상처라며 끝까지 방어흔이라고 맞섰습니다.

기억이 파편화됐다던 고유정이 상처 발생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피해자 유족 측은 반발했습니다.

[강문혁/변호사/유족 측 대리인 : "유리해 보이는 주장은 아주 디테일하게 하면서도, 피해자의 유족들을 생각하는 시신의 행방이라든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일체 어떤 진술도 하지 않는 부분에서 유족들은 다시 한번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4일 6차 공판을 열고 유족 측 증언을 듣고 사건 당시 CCTV 기록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유정 ‘다친 손’ 놓고 공방…“공격흔” vs “방어흔”
    • 입력 2019-10-15 07:24:18
    • 수정2019-10-15 07:35:05
    뉴스광장
[앵커]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성폭행 시도를 막다 다쳤다며 '오른손 상처'를 증거로 제시했는데요.

방어흔이 아닌 공격흔일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 교수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는 고유정.

5 차 공판의 쟁점은 고유정이 우발적 범행 증거로 내민 자신의 '오른손 상처'입니다.

고유정은 상처를 근거로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 난 방어 흔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의학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30년 경력 법의학자는 "오른쪽 손날에 평행하게 난 상처 세 개는 상대를 칼로 공격할 때 뼈에 부딪혀 밀려나면서 생긴 공격흔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견을 내놨습니다.

고유정 변호인 측은 사건 발생 이후 수일이 지난 뒤 감정이 이뤄졌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음성변조 : "검증에 자료들이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상처가) 검증이 된 게 있는 것 같아요. 있어야 할 초기 진료 부분이라든가 그런 부분들(이런 게 고려 안 됐습니다)."]

전 남편의 칼을 빼앗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하다 난 상처라며 끝까지 방어흔이라고 맞섰습니다.

기억이 파편화됐다던 고유정이 상처 발생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피해자 유족 측은 반발했습니다.

[강문혁/변호사/유족 측 대리인 : "유리해 보이는 주장은 아주 디테일하게 하면서도, 피해자의 유족들을 생각하는 시신의 행방이라든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일체 어떤 진술도 하지 않는 부분에서 유족들은 다시 한번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4일 6차 공판을 열고 유족 측 증언을 듣고 사건 당시 CCTV 기록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