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 확산 후 아시아인 혐오 범죄 급증

입력 2020.05.29 (10:48) 수정 2020.05.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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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일부 국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태가 길어지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차별은 더 극심해졌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트리니 원 씨는 얼마 전 이상한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트리니 원/캘리포니아 주민 : "5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이곳을 떠나라. 아시안은 이곳에서 살 수 없다."]

편지는 동네 아시아계 주민의 집 5곳에 배달됐습니다.

충격은 받은 원은 보안카메라를 확인해 편지를 보낸 여성을 확인했고, 즉각 조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여성의 가방 안에선 "노(NO) 아시안, 동양인은 즉시 떠나라"는 같은 내용의 손편지가 발견됐습니다.

[트리니 원/캘리포니아 주민 : "펜데믹의 고통이 커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대한 혐오 공격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선 중국발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극심해졌습니다.

아시아계 의료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매사추세추병원 의사인 중국계 미국인 루시 리는 퇴근길에 한 남성으로부터 욕설을 들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코로나 치료를 위해 일하는데, 아시아계란 이유로 공격당하는 것이 슬프다"고 전했습니다.

3월 중순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 신고는 1,700건이 넘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차별 범죄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실업수당 청구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른 인종이나 민족 집단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선 차이나타운 곳곳엔 중국인 혐오 낙서가 생겨났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어난 것을 체감합니다.

[다니엘 루이/밴쿠버 목사 : "가게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습니다. 거리에서 폭행 당한 여성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공격 당하기도 했습니다."]

밴쿠버 경찰에 의하면 올해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 20건 가운데 16건이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과 4월에 발생했습니다.

아시아계 주민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트릭시 링/인종차별 피해자 : "욕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혐오와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독일에선 최근 몇 주 간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종차별 사건이 100여 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대부분은 아시아계를 상대로 발생했는데요.

독일 당국은 오는 10월 인종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 "모든 인원과 수단을 동원해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능한 조처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피해 신고가 빙산의 일각일 뿐 실질적인 피해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각국 정부는 특정 인종이라는 이유로 한 차별적 행동 중단과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는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과 이 같은 차별에 무관심했던 사회에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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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9 10:50:35
    • 수정2020-05-29 11:00:5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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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동안 일부 국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태가 길어지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차별은 더 극심해졌는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트리니 원 씨는 얼마 전 이상한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트리니 원/캘리포니아 주민 : "5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이곳을 떠나라. 아시안은 이곳에서 살 수 없다."]

편지는 동네 아시아계 주민의 집 5곳에 배달됐습니다.

충격은 받은 원은 보안카메라를 확인해 편지를 보낸 여성을 확인했고, 즉각 조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여성의 가방 안에선 "노(NO) 아시안, 동양인은 즉시 떠나라"는 같은 내용의 손편지가 발견됐습니다.

[트리니 원/캘리포니아 주민 : "펜데믹의 고통이 커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대한 혐오 공격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선 중국발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극심해졌습니다.

아시아계 의료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매사추세추병원 의사인 중국계 미국인 루시 리는 퇴근길에 한 남성으로부터 욕설을 들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코로나 치료를 위해 일하는데, 아시아계란 이유로 공격당하는 것이 슬프다"고 전했습니다.

3월 중순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 신고는 1,700건이 넘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차별 범죄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실업수당 청구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른 인종이나 민족 집단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선 차이나타운 곳곳엔 중국인 혐오 낙서가 생겨났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어난 것을 체감합니다.

[다니엘 루이/밴쿠버 목사 : "가게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습니다. 거리에서 폭행 당한 여성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공격 당하기도 했습니다."]

밴쿠버 경찰에 의하면 올해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 20건 가운데 16건이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과 4월에 발생했습니다.

아시아계 주민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트릭시 링/인종차별 피해자 : "욕설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혐오와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독일에선 최근 몇 주 간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종차별 사건이 100여 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대부분은 아시아계를 상대로 발생했는데요.

독일 당국은 오는 10월 인종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 "모든 인원과 수단을 동원해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능한 조처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피해 신고가 빙산의 일각일 뿐 실질적인 피해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각국 정부는 특정 인종이라는 이유로 한 차별적 행동 중단과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는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과 이 같은 차별에 무관심했던 사회에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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