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유출’ 트럼프에 37개 혐의 적용…“민감한 안보 기밀 가득”

입력 2023.06.10 (06:20) 수정 2023.06.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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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임 중 취득한 기밀 문건을 퇴임 후에도 자택에 불법 보관했다가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체적 혐의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검찰은 유출된 문건에 미국과 다른 나라의 민감한 안보 기밀이 가득 포함돼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회피하려 반출한 문건을 숨기거나 파기하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기밀 문건 수백 건을 퇴임 후 불법 반출해 자택에 보관해왔다며 형사 기소한 미국 연방 검찰.

하루 만에 49쪽 분량의 공소장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37건.

이 중 31건은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고의적으로 불법 보유한 혐의입니다.

유출 문건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국방 역량과 잠재적인 취약점, 미국의 무기와 핵 프로그램 내역 등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됐다고 미국 연방 검찰은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들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잭 스미스/미국 법무부 임명 특별검사 : "국방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법은 미국의 안전과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들을 플로리다 마러라고의 사저 안 욕실과 무도회장, 침실, 창고 등에 나눠 보관했다고 미국 검찰은 밝혔습니다.

기밀 취급 권한이 없는 방문객들에게 기밀 내용을 말하거나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 문건을 은닉하고 허위 진술하는 등 사법 방해를 한 혐의도 6건 적용했습니다.

변호인과 보좌관에게 기밀 문건 은닉이나 파기를 지시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 : "(공소장에 언급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나는 무고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우려하고 계신가요?) 거기에 대해선 전혀 언급할 게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연방 검찰 기소는 미국 역사 상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 법원에 출석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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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밀 유출’ 트럼프에 37개 혐의 적용…“민감한 안보 기밀 가득”
    • 입력 2023-06-10 06:19:59
    • 수정2023-06-10 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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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임 중 취득한 기밀 문건을 퇴임 후에도 자택에 불법 보관했다가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체적 혐의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검찰은 유출된 문건에 미국과 다른 나라의 민감한 안보 기밀이 가득 포함돼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회피하려 반출한 문건을 숨기거나 파기하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기밀 문건 수백 건을 퇴임 후 불법 반출해 자택에 보관해왔다며 형사 기소한 미국 연방 검찰.

하루 만에 49쪽 분량의 공소장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37건.

이 중 31건은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고의적으로 불법 보유한 혐의입니다.

유출 문건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국방 역량과 잠재적인 취약점, 미국의 무기와 핵 프로그램 내역 등 민감한 정보들이 포함됐다고 미국 연방 검찰은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들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잭 스미스/미국 법무부 임명 특별검사 : "국방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법은 미국의 안전과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들을 플로리다 마러라고의 사저 안 욕실과 무도회장, 침실, 창고 등에 나눠 보관했다고 미국 검찰은 밝혔습니다.

기밀 취급 권한이 없는 방문객들에게 기밀 내용을 말하거나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 문건을 은닉하고 허위 진술하는 등 사법 방해를 한 혐의도 6건 적용했습니다.

변호인과 보좌관에게 기밀 문건 은닉이나 파기를 지시해 수사를 방해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 : "(공소장에 언급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나는 무고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우려하고 계신가요?) 거기에 대해선 전혀 언급할 게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연방 검찰 기소는 미국 역사 상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 법원에 출석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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