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가격 상승률 13%…서민 부담 더 늘어

입력 2023.06.05 (21:28) 수정 2023.06.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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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 먹는 모습만 봐도, 아니 슬쩍 냄새만 풍겨도 군침부터 도는 음식 '라면' 입니다.

통계를 보니까요.

한국인이 1년 동안 먹는 라면은 대략 39억 개로, 한 사람이 일흔 일곱 개 닷새에 한 번꼴로 먹습니다.

그런데, 이 라면값도 언제부턴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난달 라면의 물가상승률은 13%를 넘었고 다른 가공식품 물가도 급등했습니다.

김보담 기잡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의 라면 판매대.

소비자들은 가격부터 꼼꼼히 살펴봅니다.

[우예진/인천시 계양구 : "이왕이면 좀 싸게 살 수 있는 거. 엄마들은 원래 그렇지 않아요? 하나 덤 더 주는 거…"]

점유율 1위 업체가 지난해 가을 라면 출고 가격을 두 자릿수 안팎으로 올린 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값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라면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고, 지난달에는 13%를 웃돌았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습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기존에 인상했던 가격 조정은 힘든 상황입니다."]

다른 가공식품 물가도 급등했는데, 실제로 대표적인 식품 품목 10개 중 3개꼴로 10%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잼은 35%, 맛살과 치즈도 20% 이상 뛰었고, 햄버거와 김밥의 가격 상승률도 10%를 넘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한풀 꺾였다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일의 식생활에 긴요한 물품들이기 때문에 특히 서민 가계에 타격이 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오는 8일, 소비자 단체들과 만나 가공식품용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내용 등이 담긴 지원 대책을 설명합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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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가격 상승률 13%…서민 부담 더 늘어
    • 입력 2023-06-05 21:28:02
    • 수정2023-06-05 22:07:37
    뉴스 9
[앵커]

누군가 먹는 모습만 봐도, 아니 슬쩍 냄새만 풍겨도 군침부터 도는 음식 '라면' 입니다.

통계를 보니까요.

한국인이 1년 동안 먹는 라면은 대략 39억 개로, 한 사람이 일흔 일곱 개 닷새에 한 번꼴로 먹습니다.

그런데, 이 라면값도 언제부턴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지난달 라면의 물가상승률은 13%를 넘었고 다른 가공식품 물가도 급등했습니다.

김보담 기잡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의 라면 판매대.

소비자들은 가격부터 꼼꼼히 살펴봅니다.

[우예진/인천시 계양구 : "이왕이면 좀 싸게 살 수 있는 거. 엄마들은 원래 그렇지 않아요? 하나 덤 더 주는 거…"]

점유율 1위 업체가 지난해 가을 라면 출고 가격을 두 자릿수 안팎으로 올린 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값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라면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고, 지난달에는 13%를 웃돌았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습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기존에 인상했던 가격 조정은 힘든 상황입니다."]

다른 가공식품 물가도 급등했는데, 실제로 대표적인 식품 품목 10개 중 3개꼴로 10%가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잼은 35%, 맛살과 치즈도 20% 이상 뛰었고, 햄버거와 김밥의 가격 상승률도 10%를 넘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한풀 꺾였다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일의 식생활에 긴요한 물품들이기 때문에 특히 서민 가계에 타격이 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오는 8일, 소비자 단체들과 만나 가공식품용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내용 등이 담긴 지원 대책을 설명합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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