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우주여행 어디까지 왔나 [주말엔 전문K]

입력 2023.06.03 (21:20) 수정 2023.06.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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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K, 오늘(3일)은 과학분야입니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인간이 우주로 여행가는 시점은 언제쯤일까요?

민간 우주 기업들이 많은 해외에선 억만장자들이 나서서 우주여행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미 입도선매로 여행상품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지구 밖에서 푸른 행성인 지구를 구경할 수 있을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인간이 우주 여행을 한다고 하면 아직도 먼 얘기 같은데, 일론 머스크가 우주여행에도 도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꿈을 가진 괴짜로 유명하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여행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스타십 우주선 프로젝트인데요.

4월에 있었던 발사 장면부터 함께 보실까요?

로켓이 흔들리면서 올라가는 게 보이죠?

여기가 공기저항이 가장 큰 지점인데요.

그런데 발사에 성공하지 못하고 4분 뒤 터지고 맙니다.

그런데도 박수를 치고 좋아합니다.

스타십의 첫 번째 시험 발사였습니다.

대기권을 통과할 때 공기저항이 가장 큰 맥스 큐(Max-q)를 돌파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흥미로운 시험 발사를 축하한다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앵커]

저 우주선에 사람이 진짜 탈 예정인거지요?

어디까지 여행을 합니까?

[기자]

사람을 싣고 달과 화성에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타십 발사체는 길이 120미터로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깁니다.

하늘로 올라가면서 1단 부분은 떨어지고 2단 부분만 남아서 우주를 비행하게 되는데요.

화성까지는 우주선을 타고 8개월 정도 가야 합니다.

사람과 화물을 많이 실어야 하니 100톤 정도 중량으로 설계됐습니다.

그렇지만 당장은 달 궤도 여행부터 할 계획입니다.

[앵커]

달 여행은 언제 떠나는 건가요?

[기자]

가장 궁금한 대목이죠.

원래는 올해 떠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억만장자가 한 명 더 등장합니다.

일본의 벤처기업가 마에자와 유사쿤데요.

마에자와가 스타십의 첫번째 달 여행 좌석을 모두 샀습니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에자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1년 동안 함께 갈 사람들을 선발해 8명을 모았습니다.

한국인도 한 명 포함됐습니다.

[마에자와 유사쿠 : "마지막 여덟 번째 대원은 한국에서 왔습니다. 사실 제 친구이기도 하죠. 탑입니다."]

[탑 :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우주와 달에 대해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주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

탑이 최근 발사대 앞에서 우주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는데 바로 이 '디어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겁니다.

4월에 첫 시험비행이었으니 진짜 여행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반인이 달에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는 정도의 여행은 좀 쉽지 않을까요?

[기자]

대기권을 벗어나는 여행을 개발하는 부호가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입니다.

우주선 캡슐을 타고 지구 상공 100km까지 올라가서 우주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여행 상품입니다.

시험 비행은 여러 번 했고 본인도 물론 다녀왔습니다.

가격은 3억 원에서 6억 원 정도.

내년이나 후년부터 상품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일반인이 가기에는 아직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아무래도 그렇죠. 앞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겁니다.

20년 전에 이들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도 많았고 돈 자랑한다는 비아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막대한 돈을 투자한 덕분에 우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1단 발사체를 재활용해서 발사 가격을 상당히 낮췄고 250억 원 하던 우주여행 가격도 지금 수억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또 인류의 미래를 위해 화성 기지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미국 하와이로 가보겠습니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화산지형인데 진짜 화성처럼 보이죠?

작은 기지 안에서 우주인들을 살게 하는 화성 모의 훈련 프로그램인데요.

식사도 우주식을 먹고, 외출은 1주일에 한 번만, 우주복을 입고 나가야 합니다.

한국인이 대원으로 뽑힌 적도 있습니다.

이 캠프는 하와이 출신 부호인 행크 로저스가 만들어서 기증을 했습니다.

하와이대학과 나사가 함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간에서 이렇게 활발하게 우주 사업을 하니 부러운 마음이 드는데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가능할까요?

[기자]

우리나라도 나로호,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2030년에는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는 민간 업체에 발사 기술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이태식/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 "우리가 새로운 로켓 엔진을 만들어서 달 정거장이 (건설)되면서 화성이나 딥 스페이스로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민간우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도 벤처기업가나 자산가들이 꿈을 갖고 우주에 투자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촬영기자:이영재/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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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우주여행 어디까지 왔나 [주말엔 전문K]
    • 입력 2023-06-03 21:20:40
    • 수정2023-06-03 2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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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K, 오늘(3일)은 과학분야입니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인간이 우주로 여행가는 시점은 언제쯤일까요?

민간 우주 기업들이 많은 해외에선 억만장자들이 나서서 우주여행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미 입도선매로 여행상품을 팔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지구 밖에서 푸른 행성인 지구를 구경할 수 있을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인간이 우주 여행을 한다고 하면 아직도 먼 얘기 같은데, 일론 머스크가 우주여행에도 도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꿈을 가진 괴짜로 유명하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여행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스타십 우주선 프로젝트인데요.

4월에 있었던 발사 장면부터 함께 보실까요?

로켓이 흔들리면서 올라가는 게 보이죠?

여기가 공기저항이 가장 큰 지점인데요.

그런데 발사에 성공하지 못하고 4분 뒤 터지고 맙니다.

그런데도 박수를 치고 좋아합니다.

스타십의 첫 번째 시험 발사였습니다.

대기권을 통과할 때 공기저항이 가장 큰 맥스 큐(Max-q)를 돌파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흥미로운 시험 발사를 축하한다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앵커]

저 우주선에 사람이 진짜 탈 예정인거지요?

어디까지 여행을 합니까?

[기자]

사람을 싣고 달과 화성에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타십 발사체는 길이 120미터로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깁니다.

하늘로 올라가면서 1단 부분은 떨어지고 2단 부분만 남아서 우주를 비행하게 되는데요.

화성까지는 우주선을 타고 8개월 정도 가야 합니다.

사람과 화물을 많이 실어야 하니 100톤 정도 중량으로 설계됐습니다.

그렇지만 당장은 달 궤도 여행부터 할 계획입니다.

[앵커]

달 여행은 언제 떠나는 건가요?

[기자]

가장 궁금한 대목이죠.

원래는 올해 떠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억만장자가 한 명 더 등장합니다.

일본의 벤처기업가 마에자와 유사쿤데요.

마에자와가 스타십의 첫번째 달 여행 좌석을 모두 샀습니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에자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1년 동안 함께 갈 사람들을 선발해 8명을 모았습니다.

한국인도 한 명 포함됐습니다.

[마에자와 유사쿠 : "마지막 여덟 번째 대원은 한국에서 왔습니다. 사실 제 친구이기도 하죠. 탑입니다."]

[탑 :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우주와 달에 대해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주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

탑이 최근 발사대 앞에서 우주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는데 바로 이 '디어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겁니다.

4월에 첫 시험비행이었으니 진짜 여행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반인이 달에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는 정도의 여행은 좀 쉽지 않을까요?

[기자]

대기권을 벗어나는 여행을 개발하는 부호가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입니다.

우주선 캡슐을 타고 지구 상공 100km까지 올라가서 우주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여행 상품입니다.

시험 비행은 여러 번 했고 본인도 물론 다녀왔습니다.

가격은 3억 원에서 6억 원 정도.

내년이나 후년부터 상품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일반인이 가기에는 아직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아무래도 그렇죠. 앞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겁니다.

20년 전에 이들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도 많았고 돈 자랑한다는 비아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막대한 돈을 투자한 덕분에 우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1단 발사체를 재활용해서 발사 가격을 상당히 낮췄고 250억 원 하던 우주여행 가격도 지금 수억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또 인류의 미래를 위해 화성 기지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미국 하와이로 가보겠습니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화산지형인데 진짜 화성처럼 보이죠?

작은 기지 안에서 우주인들을 살게 하는 화성 모의 훈련 프로그램인데요.

식사도 우주식을 먹고, 외출은 1주일에 한 번만, 우주복을 입고 나가야 합니다.

한국인이 대원으로 뽑힌 적도 있습니다.

이 캠프는 하와이 출신 부호인 행크 로저스가 만들어서 기증을 했습니다.

하와이대학과 나사가 함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간에서 이렇게 활발하게 우주 사업을 하니 부러운 마음이 드는데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가능할까요?

[기자]

우리나라도 나로호,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2030년에는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는 민간 업체에 발사 기술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이태식/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 "우리가 새로운 로켓 엔진을 만들어서 달 정거장이 (건설)되면서 화성이나 딥 스페이스로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민간우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도 벤처기업가나 자산가들이 꿈을 갖고 우주에 투자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촬영기자:이영재/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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