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인데…등록된 한식 이름은 8개 뿐”

입력 2023.03.24 (21:53) 수정 2023.03.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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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남아에서는 우리 한식의 인기가 높아져 한글을 써붙인 식당이나 식품들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지인들은 우리 음식의 제대로 된 이름을 알고 먹는 걸까요?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한 대형 마틉니다.

태국산 라면이나 음료 포장에 한글 표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제품 이름도 한글로 표시된 소주 제품들, 우리 국산 소주와 쉽게 구별이 안됩니다.

알고 보면 태국산입니다.

최근 태국 유명 음료업체가 출시한 탄산수는 아예 이름이 'tan san su'입니다.

["딴 산 수!"]

그런데 정작 '삼겹살'이나 '김치찌개'처럼 즐겨 찾는 한식은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에릭 라쿠센 :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 같아요."]

정작 한국식 명칭은 잘 모릅니다.

[제니스 샤키예프/카자흐스탄 관광객 : "(한국 식품 아는 게?) 불고기...불고기요."]

그냥 한국식 바베큐나 여전히 한국식 치킨 프라이드로...

이름이 없습니다.

반면 일본 음식은 '돈가스'나 '사시미' '사케'처럼 일본식 명칭으로 불려집니다.

최근엔 하지만 우리 이름으로 판매되는 한식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방콕에선 우리말로 쓴 '비빔밥' 체인점이 늘어나고...

이 국산 만두 제품은 태국에서 우리말 '만두'로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안효근/CJ제일제당 : "저희는 만두로 판매를 할겁니다. 글로벌에서 차별화된 (일본식) 교자와는 완전히 다른 만두로 판매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세계 지적 재산권기구(WIPO)에 우리 이름으로 등재된 식품은 '김치' '불고기' '소주' 등 8개 뿐입니다.

스시나 스파게티처럼, 한국 음식도 우리 이름으로 소비돼야 진짜 한국 음식문화의 전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이경민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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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열풍인데…등록된 한식 이름은 8개 뿐”
    • 입력 2023-03-24 21:53:09
    • 수정2023-03-24 22: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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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남아에서는 우리 한식의 인기가 높아져 한글을 써붙인 식당이나 식품들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지인들은 우리 음식의 제대로 된 이름을 알고 먹는 걸까요?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한 대형 마틉니다.

태국산 라면이나 음료 포장에 한글 표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제품 이름도 한글로 표시된 소주 제품들, 우리 국산 소주와 쉽게 구별이 안됩니다.

알고 보면 태국산입니다.

최근 태국 유명 음료업체가 출시한 탄산수는 아예 이름이 'tan san su'입니다.

["딴 산 수!"]

그런데 정작 '삼겹살'이나 '김치찌개'처럼 즐겨 찾는 한식은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에릭 라쿠센 :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 같아요."]

정작 한국식 명칭은 잘 모릅니다.

[제니스 샤키예프/카자흐스탄 관광객 : "(한국 식품 아는 게?) 불고기...불고기요."]

그냥 한국식 바베큐나 여전히 한국식 치킨 프라이드로...

이름이 없습니다.

반면 일본 음식은 '돈가스'나 '사시미' '사케'처럼 일본식 명칭으로 불려집니다.

최근엔 하지만 우리 이름으로 판매되는 한식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방콕에선 우리말로 쓴 '비빔밥' 체인점이 늘어나고...

이 국산 만두 제품은 태국에서 우리말 '만두'로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안효근/CJ제일제당 : "저희는 만두로 판매를 할겁니다. 글로벌에서 차별화된 (일본식) 교자와는 완전히 다른 만두로 판매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세계 지적 재산권기구(WIPO)에 우리 이름으로 등재된 식품은 '김치' '불고기' '소주' 등 8개 뿐입니다.

스시나 스파게티처럼, 한국 음식도 우리 이름으로 소비돼야 진짜 한국 음식문화의 전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이경민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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