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스마트폰 속 “中 스파이 풍선”…中 소유주에 매각 압박

입력 2023.03.24 (21:43) 수정 2023.03.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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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또 같이 보는 앱, '틱톡'입니다.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쓰고 있습니다.

이 틱톡을 통해 특정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하고, 청소년들 사이 '기절놀이'이라는 게 퍼지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하원에서 이 틱톡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의원들은 틱톡을 소유한 중국 회사가 사용자들 정보를 가져가고, 중국 공산당이 이걸 악용해 안보에 위협을 준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김양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싱가로프 화교 출신 틱톡 최고경영자에게 미 하원의원들은 5시간 넘게 날선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첫번째 쟁점은 감시 의혹,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임직원들이 지난해 미국 기자들의 계정을 사찰했던 사건과 관련해 틱톡의 사용자 감시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미 하원 에너지통상 위원장 : "당신은 바이트댄스나 틱톡 직원들이 비슷한 감시 기능을 사용해 다른 미국인들을 사찰하고 있지 않다고 100% 확답할 수 있습니까?"]

[추 쇼우즈/틱톡 최고 경영자 : "먼저 '감시'라는 용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내부적인 '조사'였습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미 하원 에너지통상 위원장 : "사찰 합니까, 안합니까? 답하세요. 다른 미국인들을 감시하고 있습니까?"]

중국 기업을 넘어서 중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데이터에 접근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프랭크 펄론/미 뉴저지주 하원의원 : "중국 베이징 공산주의 정부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능력이 있고, 통제를 이어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틱톡이 스마트폰 속의 중국 스파이 풍선으로 작동하고 있단 겁니다.

[트로이 넬스/텍사스주 하원의원 : "한 개의 중국 스파이 풍선이 우리 안보를 크게 위협했다고 본다면,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집에 150개의 중국 스파이 기기들이 있는 겁니다. 이게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연방 정부의 모든 기기와 프로그램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중국 소유주들에게 틱톡 지분을 매각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현지 법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틱톡에 정보 수집과 제공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강제 매각 조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틱톡은 지난 2019년 안보 위협으로 미국에서 축출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처럼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방국들은 이미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김지혜/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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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은 스마트폰 속 “中 스파이 풍선”…中 소유주에 매각 압박
    • 입력 2023-03-24 21:43:35
    • 수정2023-03-29 21:38:42
    뉴스 9
[앵커]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또 같이 보는 앱, '틱톡'입니다.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쓰고 있습니다.

이 틱톡을 통해 특정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하고, 청소년들 사이 '기절놀이'이라는 게 퍼지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하원에서 이 틱톡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의원들은 틱톡을 소유한 중국 회사가 사용자들 정보를 가져가고, 중국 공산당이 이걸 악용해 안보에 위협을 준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김양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싱가로프 화교 출신 틱톡 최고경영자에게 미 하원의원들은 5시간 넘게 날선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첫번째 쟁점은 감시 의혹,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임직원들이 지난해 미국 기자들의 계정을 사찰했던 사건과 관련해 틱톡의 사용자 감시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미 하원 에너지통상 위원장 : "당신은 바이트댄스나 틱톡 직원들이 비슷한 감시 기능을 사용해 다른 미국인들을 사찰하고 있지 않다고 100% 확답할 수 있습니까?"]

[추 쇼우즈/틱톡 최고 경영자 : "먼저 '감시'라는 용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내부적인 '조사'였습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미 하원 에너지통상 위원장 : "사찰 합니까, 안합니까? 답하세요. 다른 미국인들을 감시하고 있습니까?"]

중국 기업을 넘어서 중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데이터에 접근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프랭크 펄론/미 뉴저지주 하원의원 : "중국 베이징 공산주의 정부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능력이 있고, 통제를 이어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틱톡이 스마트폰 속의 중국 스파이 풍선으로 작동하고 있단 겁니다.

[트로이 넬스/텍사스주 하원의원 : "한 개의 중국 스파이 풍선이 우리 안보를 크게 위협했다고 본다면,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집에 150개의 중국 스파이 기기들이 있는 겁니다. 이게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연방 정부의 모든 기기와 프로그램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중국 소유주들에게 틱톡 지분을 매각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현지 법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틱톡에 정보 수집과 제공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강제 매각 조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틱톡은 지난 2019년 안보 위협으로 미국에서 축출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처럼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방국들은 이미 정부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김지혜/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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