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율 뚝’ 찾아가는 방문진료, 참여율은 저조

입력 2023.03.06 (21:48) 수정 2023.03.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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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혼자 살며서 거동마저 불편한 어르신들은 병원 한번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는데 실제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할머니, 계세요?"]

거동이 불편해 1년 동안 병원에 못 간 77살 할머니, 주치의가 직접 방문했습니다.

여태껏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77살/방문진료 이용자/음성변조 : "너무 아프니까. 집에서 한 달 동안 아팠어요, 다리를 못 써서. 병원에 가려고 하면 우리 아들도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짜증 나지…."]

집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이곳저곳 중복해서 타온 약들을 정리해줍니다.

근력을 평가해보니 걷는 건 물론 일어서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정명관/방문진료 의사 : "거동이 정말 불편하신 분은 응급실에 가려고 119를 불러야 하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많은 인력과 금전적 요인... 손실이 있어야 하는데, 가까이 있는 의사가 직접 찾아가면 그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건강보험연구원이 방문진료서비스를 받은 노인 530여 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방문진료는 병원 입원율을 23% 낮췄고, 1인당 연평균 의료비용을 150만 원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요양원 같은 장기요양시설 입소율은 88% 낮춰, 시설이 아닌 집에 머무는 기간을 연평균 7일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10명 중 7명이 재이용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최재우/건강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 : "불필요한, 필요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입원이나 입원율을 낮춘 것이 분명한 방문 진료 사업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방문 진료가 필요한 사람은 28만 명, 그러나 방문 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원은 전체의 0.3%에 불과해 여전히 걸음마 수준입니다.

의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간호사나 작업치료사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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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율 뚝’ 찾아가는 방문진료, 참여율은 저조
    • 입력 2023-03-06 21:48:23
    • 수정2023-03-06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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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혼자 살며서 거동마저 불편한 어르신들은 병원 한번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는데 실제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할머니, 계세요?"]

거동이 불편해 1년 동안 병원에 못 간 77살 할머니, 주치의가 직접 방문했습니다.

여태껏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77살/방문진료 이용자/음성변조 : "너무 아프니까. 집에서 한 달 동안 아팠어요, 다리를 못 써서. 병원에 가려고 하면 우리 아들도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짜증 나지…."]

집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이곳저곳 중복해서 타온 약들을 정리해줍니다.

근력을 평가해보니 걷는 건 물론 일어서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정명관/방문진료 의사 : "거동이 정말 불편하신 분은 응급실에 가려고 119를 불러야 하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많은 인력과 금전적 요인... 손실이 있어야 하는데, 가까이 있는 의사가 직접 찾아가면 그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건강보험연구원이 방문진료서비스를 받은 노인 530여 명을 비교·분석한 결과 방문진료는 병원 입원율을 23% 낮췄고, 1인당 연평균 의료비용을 150만 원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요양원 같은 장기요양시설 입소율은 88% 낮춰, 시설이 아닌 집에 머무는 기간을 연평균 7일 늘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10명 중 7명이 재이용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최재우/건강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 : "불필요한, 필요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입원이나 입원율을 낮춘 것이 분명한 방문 진료 사업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방문 진료가 필요한 사람은 28만 명, 그러나 방문 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원은 전체의 0.3%에 불과해 여전히 걸음마 수준입니다.

의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간호사나 작업치료사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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