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노래방서 ‘마약파티’…베트남인 등 74명 검거

입력 2022.09.26 (11:00) 수정 2022.09.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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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경찰이 압수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7월 경남 창원의 한 외국인 전용 노래방으로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이곳에는 외국인 수십 명이 모여 있었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담뱃갑 등 곳곳에서 마약이 발견됐는데요.

■ 외국인 전용 클럽·노래방서 '마약 파티'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부산 출입국·외국인청은 외국인 전용 클럽과 노래방에서 마약류를 유통하고 판매한 혐의로 베트남인 5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투약한 혐의 등으로 베트남인 67명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또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 2명도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도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습니다.

구속된 판매책 5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으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사들인 뒤 SNS를 이용해 이른바 '마약 파티'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이후 외국인 전용 클럽 등에서 술과 함께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마약파티를 열었고 참가 비용으로 한 명당 16만~22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마약파티에 참여한 베트남인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상당수는 어학 연수 자격으로 입국한 후에 실제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출입국·외국인청은 불법체류 외국인 62명 중 61명을 강제퇴거 조치하고 나머지 1명은 출국명령 처분을 했습니다. 이들 전원에게는 영구 입국규제 조처를 내렸습니다.

경찰은 마약류를 투약한 외국인을 추가로 추적하고 있고, 밀수 경로 등을 추적해 밀수업자 등 상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담뱃갑에서 발견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담뱃갑에서 발견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

■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세

대검찰청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1만6153명 등 국내에서는 매년 만 명이 넘는 마약류 사범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마약류 사범 단속 현황은 2017년 932명, 2018년 948명, 2019년 1529명, 2020년 1958명, 지난해 2339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인 888명, 중국인 504명, 베트남인 310명, 러시아인 147명, 우즈베키스탄인 128명 순으로 많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취업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늘었고, 이들이 본국 등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해 동료 노동자 등에게 판매하거나 투약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외국인 전용 클럽이나 노래방 등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마약류 유통과 투약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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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노래방서 ‘마약파티’…베트남인 등 74명 검거
    • 입력 2022-09-26 11:00:21
    • 수정2022-09-26 17:46:08
    취재K
경찰이 압수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7월 경남 창원의 한 외국인 전용 노래방으로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이곳에는 외국인 수십 명이 모여 있었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담뱃갑 등 곳곳에서 마약이 발견됐는데요.

■ 외국인 전용 클럽·노래방서 '마약 파티'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부산 출입국·외국인청은 외국인 전용 클럽과 노래방에서 마약류를 유통하고 판매한 혐의로 베트남인 5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투약한 혐의 등으로 베트남인 67명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또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 2명도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도 장소를 제공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습니다.

구속된 판매책 5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으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사들인 뒤 SNS를 이용해 이른바 '마약 파티'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이후 외국인 전용 클럽 등에서 술과 함께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마약파티를 열었고 참가 비용으로 한 명당 16만~22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마약파티에 참여한 베트남인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상당수는 어학 연수 자격으로 입국한 후에 실제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부산 출입국·외국인청은 불법체류 외국인 62명 중 61명을 강제퇴거 조치하고 나머지 1명은 출국명령 처분을 했습니다. 이들 전원에게는 영구 입국규제 조처를 내렸습니다.

경찰은 마약류를 투약한 외국인을 추가로 추적하고 있고, 밀수 경로 등을 추적해 밀수업자 등 상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담뱃갑에서 발견된 마약. 부산경찰청 제공
■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세

대검찰청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1만6153명 등 국내에서는 매년 만 명이 넘는 마약류 사범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마약류 사범 단속 현황은 2017년 932명, 2018년 948명, 2019년 1529명, 2020년 1958명, 지난해 2339명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국인 888명, 중국인 504명, 베트남인 310명, 러시아인 147명, 우즈베키스탄인 128명 순으로 많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취업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늘었고, 이들이 본국 등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해 동료 노동자 등에게 판매하거나 투약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외국인 전용 클럽이나 노래방 등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마약류 유통과 투약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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