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서면으로” VS “직접 와서”…이재명-검찰, 팽팽한 신경전

입력 2022.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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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첫날(1일) 전해진 검찰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환 요구 소식에 민주당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튿날인 어제(2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선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 "김건희의 시간과 이재명의 시간을 바꿔치기한 것" 등 날 선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선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달리 소환 조사 없이 사건이 종결 처리된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이재명 측 보좌진이 "전쟁입니다" 문자 보낸 까닭은?

검찰이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공교롭게도 1일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이 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포착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 측 보좌진은 문자에서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적었는데요. 이 대표 측이 이렇게 날선 반응을 보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검찰이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한 사건은 3건"으로 "이 중 2건은 이미 서면조사에 응했고 나머지 1건은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백현동 특혜 의혹과 대장동 공공개발사업 관련 발언 등 2가지 사건은 이미 수사기관의 서면 조사에 응했고,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 관련 발언에 대해선 진술을 준비 중이었는데 검찰이 소환을 통보했다는 겁니다.

■ 檢-李측 신경전 "서면답변 안 해" "전당대회 기간에 통보"

민주당이 서면 답변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건은 과거 대선 후보 당시 이 대표가 검찰 도중 숨진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한 발언이었습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12월 22일)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그때 당시에 팀장이었을 겁니다. 팀장이었을 텐데 제가 이 분을 알게 된 거는 제가 도지사가 된 다음에..."

반면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출석요구서 발송 경위에 대해 "8월 19일 이 대표 측에 서면질의서를 송부하며 8월 26일까지 회신 요청했지만, 기한까지 회신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며 "8월 31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해 9월 6일 출석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의 경우 선거 이후 6개월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만큼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9월 9일 완성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 조사를 한다고 해서 출석 조사 필요성이 없는 건 아니"라면서 "공소시효가 일주일 남아 저희로서도 급하니까 소환 통보를 한 것"이라 전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8월 19일 검찰이 이 대표에게 질의서를 보낸다고 해 주말 이후 보내라고 하니 안 된다면서 보좌진 개인 이메일로 질의서를 보냈다"며 "26일까지 답변하라고 해 전당대회 기간 중 시간 부족으로 물리적으로 불가하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24일 오후 이 대표에게 검찰의 서면 질의서를 전달했고 그 사실을 중앙지검에 알렸다""전당대회 일정상 26일까지 (답변이) 어려우니 다음 주에 연락하겠다 했는데 검찰이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당대회 기간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서면 답변을 제출할 여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 野 이재명 출석 고심…李 측 "출석 가능성은 50%"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하라고 요청한 날짜는 6일입니다. 출석 날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출석 여부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출석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출석 가능성 얘기도 있었지만, 불출석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했습니다.

반면 같은 자리에 있던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은 "확실치는 않지만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반대의 견해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당의 공식 브리핑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당내 의견은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검찰 출석과 불출석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이 대표가 주말 동안 여러 의견을 경청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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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서면으로” VS “직접 와서”…이재명-검찰, 팽팽한 신경전
    • 입력 2022-09-03 07:00:08
    여심야심

정기국회 첫날(1일) 전해진 검찰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환 요구 소식에 민주당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튿날인 어제(2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선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 "김건희의 시간과 이재명의 시간을 바꿔치기한 것" 등 날 선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선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달리 소환 조사 없이 사건이 종결 처리된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이재명 측 보좌진이 "전쟁입니다" 문자 보낸 까닭은?

검찰이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공교롭게도 1일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이 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포착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 측 보좌진은 문자에서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적었는데요. 이 대표 측이 이렇게 날선 반응을 보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검찰이 소환조사를 하겠다고 한 사건은 3건"으로 "이 중 2건은 이미 서면조사에 응했고 나머지 1건은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백현동 특혜 의혹과 대장동 공공개발사업 관련 발언 등 2가지 사건은 이미 수사기관의 서면 조사에 응했고,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 관련 발언에 대해선 진술을 준비 중이었는데 검찰이 소환을 통보했다는 겁니다.

■ 檢-李측 신경전 "서면답변 안 해" "전당대회 기간에 통보"

민주당이 서면 답변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건은 과거 대선 후보 당시 이 대표가 검찰 도중 숨진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한 발언이었습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12월 22일)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그때 당시에 팀장이었을 겁니다. 팀장이었을 텐데 제가 이 분을 알게 된 거는 제가 도지사가 된 다음에..."

반면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출석요구서 발송 경위에 대해 "8월 19일 이 대표 측에 서면질의서를 송부하며 8월 26일까지 회신 요청했지만, 기한까지 회신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며 "8월 31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해 9월 6일 출석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의 경우 선거 이후 6개월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만큼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9월 9일 완성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서면 조사를 한다고 해서 출석 조사 필요성이 없는 건 아니"라면서 "공소시효가 일주일 남아 저희로서도 급하니까 소환 통보를 한 것"이라 전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8월 19일 검찰이 이 대표에게 질의서를 보낸다고 해 주말 이후 보내라고 하니 안 된다면서 보좌진 개인 이메일로 질의서를 보냈다"며 "26일까지 답변하라고 해 전당대회 기간 중 시간 부족으로 물리적으로 불가하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24일 오후 이 대표에게 검찰의 서면 질의서를 전달했고 그 사실을 중앙지검에 알렸다""전당대회 일정상 26일까지 (답변이) 어려우니 다음 주에 연락하겠다 했는데 검찰이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당대회 기간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서면 답변을 제출할 여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 野 이재명 출석 고심…李 측 "출석 가능성은 50%"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하라고 요청한 날짜는 6일입니다. 출석 날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출석 여부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출석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출석 가능성 얘기도 있었지만, 불출석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했습니다.

반면 같은 자리에 있던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은 "확실치는 않지만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반대의 견해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당의 공식 브리핑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당내 의견은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검찰 출석과 불출석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이 대표가 주말 동안 여러 의견을 경청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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