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잇따른 고독사…“취약계층 느는데 관리는 역부족”

입력 2022.01.28 (19:38) 수정 2022.01.29 (14: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서도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른바 '고독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청이나 주민센터가 취약 계층들을 관리하고는 있다지만, 인력 문제 같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앞.

세입자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곧이어 과학수사대와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고, 누군가가 들것에 실려 나와 구급차로 이송됩니다.

70대 남성 김 모 씨는 지난 21일 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이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발견 당시 김 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 된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 : "별일 없으시냐고 그러면 '아, 예' 항상 씩씩하셨어요. 목소리가. 노인의 건강이라는 게 지금 괜찮다가도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는 거니까."]

기초생활 수급자에 1인 가구로, 관할 주민센터의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리 대상이 워낙 많다 보니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안부 전화를 거는 것도 빠듯하다고 합니다.

["아 어르신 안녕하세요."]

이 주민센터는 관리할 대상이 모두 750가구나 되지만 담당 직원은 7명 뿐입니다.

[권수미/서울 종로 1~4가 주민센터 팀장 : "전화가 없으신 분도 있으시고요. 또 어르신이나 이런 분들은 전화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시기 어려우신 분들이 있어서"]

지난해 4월 고독사예방법이 시행됐지만, 기본계획 수립과 실태 조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년 서울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한 달 평균 4.3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엔 6.7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한효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설 앞두고 잇따른 고독사…“취약계층 느는데 관리는 역부족”
    • 입력 2022-01-28 19:38:19
    • 수정2022-01-29 14:24:05
    뉴스 7
[앵커]

올해 들어서도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른바 '고독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청이나 주민센터가 취약 계층들을 관리하고는 있다지만, 인력 문제 같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앞.

세입자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곧이어 과학수사대와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고, 누군가가 들것에 실려 나와 구급차로 이송됩니다.

70대 남성 김 모 씨는 지난 21일 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이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발견 당시 김 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 된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 : "별일 없으시냐고 그러면 '아, 예' 항상 씩씩하셨어요. 목소리가. 노인의 건강이라는 게 지금 괜찮다가도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는 거니까."]

기초생활 수급자에 1인 가구로, 관할 주민센터의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리 대상이 워낙 많다 보니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안부 전화를 거는 것도 빠듯하다고 합니다.

["아 어르신 안녕하세요."]

이 주민센터는 관리할 대상이 모두 750가구나 되지만 담당 직원은 7명 뿐입니다.

[권수미/서울 종로 1~4가 주민센터 팀장 : "전화가 없으신 분도 있으시고요. 또 어르신이나 이런 분들은 전화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시기 어려우신 분들이 있어서"]

지난해 4월 고독사예방법이 시행됐지만, 기본계획 수립과 실태 조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년 서울에서 고독사한 사람은 한 달 평균 4.3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엔 6.7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한효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