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쓰고 그린 먹빛 세계, 팬데믹 시대 위로하다

입력 2022.01.25 (19:39) 수정 2022.01.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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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풍경과 사물들을 그날그날의 일기처럼 담담한 먹빛으로 쓰고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우리 수묵화에도 이런 멋과 맛이 있었구나 싶을 만큼 새롭고도 다채로운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시장 한쪽 벽이 커다란 책장으로 꾸며졌습니다.

칸칸이 놓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그림들.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과 넉넉한 달항아리.

하나하나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한 것들입니다.

담담한 먹빛으로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은 그림들.

한지를 여러 겹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 바탕을 만든 뒤 먹의 농담을 조절해 특유의 질감을 만들어냈습니다.

[강미선/화가 : "느낌 자체가 아마 조금 다를 거고요. 질감이 다르니까 굉장히 한국인의 심성하고도 맞다고 생각해요."]

진한 먹으로 힘있게 그어낸 옛집의 정경.

채움과 비움, 흑과 백이 어울린 우리 한옥의 멋과 아름다움이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날 동안 작가가 수행하듯 써 내려간 글자들.

지혜와 깨달음이 담긴 '금강경' 5,149자가 가로 22m에 이르는 화폭에 가득합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벽에 붙여 완성한, 우리 수묵화의 전통에서 일찍이 본 적 없었던 초대형 설치 작품입니다.

[강미선/화가 : "기존 한지나 수묵 작업은 설치나 대형 작품이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을 좀 편견을 깨버리고 얼마든지 대형 작품과 작업의 확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수묵화의 새 지평을 여는 작품들.

갑갑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과 휴식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차정남/문자그래픽:류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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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처럼 쓰고 그린 먹빛 세계, 팬데믹 시대 위로하다
    • 입력 2022-01-25 19:39:31
    • 수정2022-01-25 19: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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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풍경과 사물들을 그날그날의 일기처럼 담담한 먹빛으로 쓰고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우리 수묵화에도 이런 멋과 맛이 있었구나 싶을 만큼 새롭고도 다채로운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시장 한쪽 벽이 커다란 책장으로 꾸며졌습니다.

칸칸이 놓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그림들.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과 넉넉한 달항아리.

하나하나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한 것들입니다.

담담한 먹빛으로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은 그림들.

한지를 여러 겹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 바탕을 만든 뒤 먹의 농담을 조절해 특유의 질감을 만들어냈습니다.

[강미선/화가 : "느낌 자체가 아마 조금 다를 거고요. 질감이 다르니까 굉장히 한국인의 심성하고도 맞다고 생각해요."]

진한 먹으로 힘있게 그어낸 옛집의 정경.

채움과 비움, 흑과 백이 어울린 우리 한옥의 멋과 아름다움이 그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날 동안 작가가 수행하듯 써 내려간 글자들.

지혜와 깨달음이 담긴 '금강경' 5,149자가 가로 22m에 이르는 화폭에 가득합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벽에 붙여 완성한, 우리 수묵화의 전통에서 일찍이 본 적 없었던 초대형 설치 작품입니다.

[강미선/화가 : "기존 한지나 수묵 작업은 설치나 대형 작품이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을 좀 편견을 깨버리고 얼마든지 대형 작품과 작업의 확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수묵화의 새 지평을 여는 작품들.

갑갑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과 휴식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차정남/문자그래픽:류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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