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윤석열 지지율, 여기선 38.8% 저기선 28%…진짜는?

입력 2022.01.14 (18:18) 수정 2022.01.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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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세상에 이런일이?"

13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는 여론조사 2개를 두고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한 말입니다. 두 조사 모두 코리아리서치가 조사를 수행했고, 조사방법도 일치하고, 조사기간도 비슷했는데, 결과가 크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한 조사에선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9%p 격차로 앞섰고, 다른 조사에선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6%p 격차를 보이며 오차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경우 두 조사에서 나온 지지도의 차이가 10.8%p 났습니다.


그래픽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7%, 윤 후보는 2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NBS는 4사 가운데, 두 곳이 한 조가 돼 돌아가면서 조사를 발표하는데, 이번 조사는 코리아리서치와 케이스탯이 했습니다.

MBC 100분토론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8.8%, 이 후보가 32.8%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 "같은 조사 방법에 비슷한 기간…이런 경우가 없었다"

통상 같은 날 발표가 된다해도, 조사 방법이 다르면 여론조사마다 편차는 어느정도 있었고, 이를 '여론조사의 함정'이라고도 합니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비중에 따라, 전화면접 혹은 ARS에 따라, 또 이에 따른 응답률 차이에 따라, 그리고 가상번호로 하냐 임의전화걸기(RDD)로 하냐에 따라 통상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치 자체보다는 같은 조사의 추이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의 경우 두 조사의 방법이 똑같았는데다가, 조사기관마저 같은 회사여서 논란이 더 증폭되고 있는 겁니다. NBS 조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NBS의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9.3%였습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 역시 NBS처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2.4%였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습니다.

조사기간은 하루가 차이났는데, NBS는 10~12일, 코리아리서치는 11~12일로 비슷했습니다.


■ "이유 알 수 없다"…"다각도로 분석중"

KBS가 여론조사 전문가들, 그리고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코리아리서치에 모두 물어본 결과, "현재로선 이렇게 나온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통계학과 교수는 "섣불리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문제나 착오가 있어 보인다. 코리아 리서치의 답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방법론이 같은 여론조사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론적으로 봤을 때) 전화면접 조사는 회사가 다르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수가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전문가는 "한 조사가 하루 일찍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 정도 차이는 안 난다"고도 했는데 "여론조사에 불신이 생길까봐 걱정이다"라고도 했습니다.

당사자인 코리아리서치는 KBS와의 통화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을 해봤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 과정상의 문제는 발견됐지 않았다"며 "다각도로 더 면밀히 분석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여론조사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KBS와의 통화에서 "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소명서를 징구할 예정이고, 여론조사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들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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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윤석열 지지율, 여기선 38.8% 저기선 28%…진짜는?
    • 입력 2022-01-14 18:18:25
    • 수정2022-01-14 19:41:40
    여심야심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세상에 이런일이?"

13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는 여론조사 2개를 두고 한 여론조사 전문가가 한 말입니다. 두 조사 모두 코리아리서치가 조사를 수행했고, 조사방법도 일치하고, 조사기간도 비슷했는데, 결과가 크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한 조사에선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9%p 격차로 앞섰고, 다른 조사에선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6%p 격차를 보이며 오차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경우 두 조사에서 나온 지지도의 차이가 10.8%p 났습니다.


그래픽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7%, 윤 후보는 2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NBS는 4사 가운데, 두 곳이 한 조가 돼 돌아가면서 조사를 발표하는데, 이번 조사는 코리아리서치와 케이스탯이 했습니다.

MBC 100분토론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8.8%, 이 후보가 32.8%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 "같은 조사 방법에 비슷한 기간…이런 경우가 없었다"

통상 같은 날 발표가 된다해도, 조사 방법이 다르면 여론조사마다 편차는 어느정도 있었고, 이를 '여론조사의 함정'이라고도 합니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비중에 따라, 전화면접 혹은 ARS에 따라, 또 이에 따른 응답률 차이에 따라, 그리고 가상번호로 하냐 임의전화걸기(RDD)로 하냐에 따라 통상 차이가 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치 자체보다는 같은 조사의 추이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의 경우 두 조사의 방법이 똑같았는데다가, 조사기관마저 같은 회사여서 논란이 더 증폭되고 있는 겁니다. NBS 조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다.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NBS의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9.3%였습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 역시 NBS처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2.4%였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습니다.

조사기간은 하루가 차이났는데, NBS는 10~12일, 코리아리서치는 11~12일로 비슷했습니다.


■ "이유 알 수 없다"…"다각도로 분석중"

KBS가 여론조사 전문가들, 그리고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코리아리서치에 모두 물어본 결과, "현재로선 이렇게 나온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통계학과 교수는 "섣불리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문제나 착오가 있어 보인다. 코리아 리서치의 답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방법론이 같은 여론조사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론적으로 봤을 때) 전화면접 조사는 회사가 다르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수가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전문가는 "한 조사가 하루 일찍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 정도 차이는 안 난다"고도 했는데 "여론조사에 불신이 생길까봐 걱정이다"라고도 했습니다.

당사자인 코리아리서치는 KBS와의 통화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을 해봤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 과정상의 문제는 발견됐지 않았다"며 "다각도로 더 면밀히 분석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여론조사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KBS와의 통화에서 "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소명서를 징구할 예정이고, 여론조사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들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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