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예약에 ‘매크로’까지 동원…‘백신 불평등’ 논란

입력 2021.06.22 (21:18) 수정 2021.06.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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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잔여 백신을 맞은 사람도 백만 명이 넘습니다.

예약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적지 않죠.

그런데 잔여백신이 있는 병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예약까지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등장해 당국이 이걸 차단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해 틈틈이 사이트를 확인한다는 40대 직장인 박 모 씨.

대부분 마감됐거나 대기 중이라고 뜨는데, 예약 가능한 병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박OO/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음성변조 : "보통은 12시하고 2시부터 3시까지 제일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인데, 알람도 안 와요. 어제부터는."]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크로'라고 불리는 자동 반복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잔여 백신 예약 페이지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예약까지 해준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을 받아 실행해봤더니, 자동으로 페이지가 갱신되면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스스로 찾습니다.

[박OO/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음성변조 : "순수하게 정말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들만 바보되는 느낌인 거잖아요. 시간 낭비하는 거고."]

스마트폰에서는 안 되고 PC에서만 가능하지만 당국은 차단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기남/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 "매크로 사용이 가능한 부분은 PC에서 웹을 통해서 직접 예약하는 부분인데,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응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못 쓰게 하려면 추가 인증절차를 넣어야 해 백신 예약은 더 까다로워집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매크로 방지 장치를 넣으면 넣을 수록 사용하기 불편해진다는 문제점이 있죠. 젊은 층 외에는 실제로 잔여백신 예약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사재기를 하거나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목적이 아니어서, 잔여백신 매크로 사용자를 처벌할 수 있는 지는 불분명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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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여백신 예약에 ‘매크로’까지 동원…‘백신 불평등’ 논란
    • 입력 2021-06-22 21:18:25
    • 수정2021-06-22 21:32:39
    뉴스 9
[앵커]

백신 1차 접종자 가운데 잔여 백신을 맞은 사람도 백만 명이 넘습니다.

예약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적지 않죠.

그런데 잔여백신이 있는 병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예약까지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등장해 당국이 이걸 차단하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해 틈틈이 사이트를 확인한다는 40대 직장인 박 모 씨.

대부분 마감됐거나 대기 중이라고 뜨는데, 예약 가능한 병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박OO/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음성변조 : "보통은 12시하고 2시부터 3시까지 제일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인데, 알람도 안 와요. 어제부터는."]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크로'라고 불리는 자동 반복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잔여 백신 예약 페이지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예약까지 해준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을 받아 실행해봤더니, 자동으로 페이지가 갱신되면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스스로 찾습니다.

[박OO/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음성변조 : "순수하게 정말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들만 바보되는 느낌인 거잖아요. 시간 낭비하는 거고."]

스마트폰에서는 안 되고 PC에서만 가능하지만 당국은 차단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기남/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 "매크로 사용이 가능한 부분은 PC에서 웹을 통해서 직접 예약하는 부분인데,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응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못 쓰게 하려면 추가 인증절차를 넣어야 해 백신 예약은 더 까다로워집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매크로 방지 장치를 넣으면 넣을 수록 사용하기 불편해진다는 문제점이 있죠. 젊은 층 외에는 실제로 잔여백신 예약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사재기를 하거나 부당이득을 챙기려는 목적이 아니어서, 잔여백신 매크로 사용자를 처벌할 수 있는 지는 불분명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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