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진단 라이브] 세대 교체 ‘이준석 돌풍’ 어디까지?

입력 2021.05.30 (08:14) 수정 2021.05.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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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태서
■ 대담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박태서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마침내 30대 중반에 보수정당 제1야당 대표가 선출될 것인가. 다음 달 11일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발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당 대표 가능성이 정치권 전반, 특히 내년 대선 판도에 미칠 파장까지 오늘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자세하게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백신 얘기해볼 텐데요. 복지부 대변인 손영래 답변인과 서울대 김윤 교수 모시고 정부의 입장, 전문가 설명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전당대회 핵심 이슈 정리한 영상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VCR 재생)
박태서 : 일요진단 라이브 정치권 얘기로 문을 열겠습니다. 정치현안들에 대해서 돌아가지 않고, 빙빙돌지 않고 이 두 분들은 아주 급소를 정면으로 찌르는 걸로 이름 나신 분들이죠.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민 : 안녕하십니까?

박태서 : 이어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 정치권 전체를 아주 들었다 놨다 했던 이슈죠, 국민의힘 전당대회. 보수정당의 전당대회가 이렇게 여론의 관심을 모았던 적은 제 기억으로는 한 번도 없던 거 같은데 어쨌든 간에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고 이준석 현상, 신드롬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두 분께 오늘 핵심 포인트만 질문드려볼까 하는데 일단 제일 먼저 박 대표님, 될까요, 대표.

박성민 : 지금은 가능성도 꽤 있죠. 예선전에서는 나경원이냐 주호영이나 이런 프레임이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굉장히 변화를 바라는 흐름이 이준석으로 몰렸을 텐데 지금 압도적 1위로 예선 통과하지 않았습니까? 본선까지는 이준석이냐 아니냐의 싸움일 겁니다. 이준석이냐 아니냐라는 프레임으로 다시 보기 시작하면 이준석이라는 젊은 후보가 갖고 있는 리스크가 뭐냐. 이것까지 고려하게 될 거거든요. 룰도 70:30으로 바뀌니까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러나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될까요? 라고 하면 될 수도 있죠.

박태서 : 될 수도 있어요? 윤태곤 실장께서는 그러면 사고 날 거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윤태곤 : 한 2주 남았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돌발적인 상황들이 항상 정치권에서 벌어질 수 있으니까 그걸 제외해놓고 보자면 지금 이런 흐름, 그리고 한 2주 동안에는 우리 KBS 비롯해가지고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 채널에서 생중계로 토론도 진행될 거 아니겠습니까?

박태서 : 하죠.

윤태곤 : 그리고 주목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이런 분위기는 이준석 후보한테 분명히 유리한 거죠. 토론에 강점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박태서 : 토론할수록.

윤태곤 : 예. 그리고 5명이 컷오프 통과해서 올라가서 사실 1:4잖습니까? 그럼 1:4의 대결이고 4명이 1명을 포위하는 식인 건데 그게 오히려 이준석 후보한테 나을 수도 있다. 4명은 비슷한 사람으로 보이고 이준석 혼자 달라보이는 그런 상황들. 그리고 지금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민주당 쪽에 정치적 스케줄 같은 것들도 오히려 이준석 후보한테 유리해보이는 것도 있어요.

박태서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근본으로 돌아가서 30대 당수, 30대 당 대표를 우리 정치 현실이 지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박 대표님?

박성민 :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거의 최초의 일인데 그리고 옛날하고 비교해보면 훨씬 더 지금 파격적인 거 아닙니까? 보수정당에서 그만큼 지금 야당에서는 변화를 원하는 거예요, 그냥. 정권교체를 하려면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특히 20대, 30대의 지지를 받아야 된다. MZ세대라고 요즘 많이 얘기하는데 밀레니얼을 진짜 대표하고 그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는 정치인의 전면적 등장이잖아요. 시혜적으로 누가 이렇게 해 주는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지금 등장하고 있는 정치인의 등장이기 때문에 2010년부터 보수정당이 전국 단위 선거, 이번 보궐선거 빼고는 20대부터 40대까지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요. 전패를 했죠, 전패를. 그중에 20대든 30대든 40대든 어디든 하나만 이기면 정권교체가 될 텐데 가장 약한 거를 지금 20대로 보고 있는 거거든요. 20대가 이번에 오세훈 후보를 더 많이 찍었고. 그런데 60대 이상에서는 지금 아무래도 보수정당 쪽으로 투표를 많이 할 거 같고 50대도 반반일 거 같은데 40대는 좀 불리할 것 같고. 30대는 아직까지는 40대 쪽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 같지만 20대는 확실히 민주당이 아니다. 이렇게 돼 있으니까 보수정당 국민의힘에서도 정권 찾아오려면 20대의 여론을 얻어야 된다. 이것이 굉장히 강한 변화의 구체적인 실체인 거 같아요. 인물로 나타난 건데 이 인물이 2, 30대를 견인할 수 있다는 거기 때문에 그런 바람은 계속 되지 않을까 봅니다.

박태서 : 그렇게 보신다. 윤태곤 실장께 제가 질문드려보고 싶은 게 2019년 12월 달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야인시절에 이 자리에 나왔거든요. 그때 그 자리에 나와서 처음으로 이분이 우리나라도 이제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같은 사람이 나올 때가 됐다. 저는 그 당시에 그 얘기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얘기지? 우리나라한테 너무 시기상조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 2년도 안 됐는데 이게 지금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박 대표님 설명과 비추어서.

윤태곤 : 그렇죠. 지금 이준석 현상이라는 게 보수야권 내의 혁신의 흐름으로 볼 수 있는 게 하나가 있고 그다음 두 번째로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야권도 지금 말씀하신 대로 4번 연속 선거를 졌고 20대, 40대에서 져서 혁신의 압박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사실 지금 최근에 급속도로 여권에서도 혁신의 압박이라는 게 왜 우리는 변하지 못 하고 있느냐. 86세대도 고인물이다. 이런 압박들이 높아지고 있잖습니까? 그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거죠, 두 가지 다가. 마크롱 현상이라는 거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있고 프랑스에서 기존에 사회당이라든지 이렇게 오래된 양대 정당들에 대해서 그 구조를 깨는 현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지금 이준석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1야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그 에너지는 야권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있고 정치권 전체에 대한 에너지도 있고 두 가지가 현재는 딱 겹쳐져 있으니까 파괴력이 큰 거죠.

박태서 : 알겠습니다. 그러면 실증적으로 이준석 후보의 당선 가능성 보겠습니다. 당장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혹시 그래픽 준비돼 있나 모르겠습니다. 당 대표 경선. 이거는 예비경선 결과인데 당원 조사 맨 오른쪽 거를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여론조사보다는 맨 오른쪽 거 당원 조사에서도 심지어 나경원, 이준석 후보 간에 1% 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났거든요. 이 다음 하나 더 준비해 주시겠습니까? 당 대표 경선 룰인데 이거 보세요. 맨 아랫줄 보면 본 경선이 11일날 예정인데 방금 보신 예비 경선은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만 11일 발표될 본 경선은 당원이 직접 모바일로 찍는 겁니다, 이건. 그러다 보니까 이게 70이고 일반 여론조사가 30인데 박 대표님, 저걸 70이란 얘기가 직접 모바일로 당원들이 찍는 거 아니에요?

박성민 : 그러니까 이제 일단 저 70:30으로 예선도 원래 70:30으로 했었어야 되는 겁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그런데 여론조사를 20% 올려준 거는 아무래도 젊은 세대가 바람을, 김웅 바람이라는 게 있었지 않습니까, 처음엔? 이분들이 조금 본선에 가는 게 좋겠다. 해서 그렇게 하려면 여론조사를 올려줘야겠다 이렇게 한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살짝 변경이 있었어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은 여론조사를 할 때 개방형으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갖고 한 적이 없어요, 대체로 민주당 방식이지. 민주당은 그렇게 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무당층만 갖고 했는데 여기는 사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봐서 알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든 정의당을 지지하든 다 열어두고 했거든요. 이게 역선택이다. 당 대표를 뽑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 그래서 50%로 올리는 대신에 국민의힘과 무당층만 갖고 했어요. 이것 때문에 아무래도 김웅 후보나 이런 분들이 타격을 좀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본선에 가면 이게 다시 70:30으로 바뀌거든요. 그러면 이번에 13 포인트 이준석 후보 하고 나경원 후보의 차이가 났다는 건데 종합적으로. 이걸 70:30으로 그대로 환산하면 한 7%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7% 나는데 예선에서는 이걸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국민들도 2000 샘플. 1000샘플, 1000샘플 두 개 기관이 했고 당원도 그렇게 한 겁니다. 당원을 그렇게 할 때 주목해야 될 거는 당원이 갖고 있는 지역별 당원이 있지 않습니까? 호남은 아주 극히 적을 거고 대구, 경북은 많을 거고. 이걸 그대로 반영해서 한 거예요, 여론조사를 2000샘플 조사하는데. 그런데 실제 본선에 가면 전 당원이 30만이 좀 넘는데 그 당원들이 아까 모바일 투표죠. 선관위가 관리해서 URL을 보내주면 하는 거죠. 일종의 이게 이제 뭐 아웃바운드라고 얘기할 수 있죠, 오는 거에 자기들이 들어가서 투표하는 거니까. 인바운드 방식은 그렇게 해도 나이 드신 분들은 투표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경우는 ARS로 전화를 걸어서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다 쓰는 거니까 이건 전체 당원들이 다 열어두고 하는 투표이기 때문에 예선하고는 약간 다를 수 있죠, 방식이.

박태서 :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조직을 풀 가동해서 누구 찍으라고 독려할 수 있는 이런 여지가 훨씬 더 커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얘기하는 게 주호영, 나경원 가능성.

윤태곤 : 그런 면도 있지만요. 이렇게 직접 본인이 던지는 거잖습니까? 여론조사라는 건 전화를 받아가지고 응답하는 거고 조직력의 문제도 있는 거지만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다. TV에서도 나오고 신문에서도 계속 주목도가 높아지고. 그렇다면 통상적으로 당심과 민심의 이른바 개입이라는 건 점점 줄어들어요. 다른 선거 같은 경우에도, 다른 경선이라든지 이런 데서도 주목도가 높아질수록 비슷하게 갑니다. 민심이 당심에 따라가기도 하고 당심이 민심에 따라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꼭 조직력이라는 게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제가 한 1년 전부터 보는 가끔 선거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코로나 국면의 선거라는 거가 있는 거죠. 과거 같으면 특히 전당대회를 하면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매우 우세합니다.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후보하고 가까운 사람들, 캠프의 구성원들이 전국에 모세혈관 같은 지역조직부터 사랑방 간담회도 하고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그렇게 되는데 방역수칙 위반이잖습니까? 지방에 가더라도 후보 하나하나가 방송에 출연한다든지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든지 그런 식으로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직력보다 개인기, 공중전이 훨씬 더 우세한 게 코로나 시대의 선거다. 그런 면도 조직력 부분에 대해가지고 과거하고 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박성민 : 이거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보수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중요하게 봐야 될 포인트는 이겁니다. 확실히 지금 보수정당의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는 거 같아요, 굉장히 큰 변화. 이거 이렇게 안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처음에 유력 후보로 나온 분들이 주호영, 나경원 이런 분들이 쭉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변화가 아니고 이거는 아주 우리가 기득권이고 과거다. 이거는 못 이긴다. 처음에 그 바람이 김웅이라는 후보나 김은혜 이런 분들한테 투사가 됐다가 이준석으로 갔죠. 이준석은 그분들에 비해서 훨씬 더 보수적인 정체성이 분명한 분이고 10년 정도 이상 활동한 분이니까. 그런데 예선전은 나경원이냐 주호영이냐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변화 바람을 확 응원한 흐름이 있어요. 그런데 본선에서는 이제는 이준석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판단을 할 겁니다. 그래서 전 세 가지를 주목하는데 첫 번째, 1:4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될 수가 있지만 한편으로 말하면 구도로 말하면 선거에서는 중간자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2002년에 만일에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하고 1:1 토론을 했으면 저는 불리했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옆에 권영길 후보가 있으니까 권영길 후보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고 이회창 후보보다는 좀 더 개혁적이고 이렇게 됐거든요. 지금 2등인 나경원 하고 이준석 후보의 싸움인데 나경원 후보가 4에 들어갈 거냐 아니면 1:1:3으로. 그렇게 되면 중간자가 되는 거예요. 무슨 중간. 나머지 세 분들보다는 좀 더 젊은 50대고 이준석 후보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다. 이런 게 있고요. 두 번째는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됐다고 칩시다.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돼서 나머지 네 분 중에 중용할 분이 있겠습니까? 공동선대위원장을 하겠다. 아주 특별히 모시겠다 할 분이 있겠어요? 이준석 당 대표 되면 한 분도 안 모실 겁니다. 반대로 나경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벌써 그렇게 공동선대위원장 얘기했잖아요. 이준석이 변화인데 이준석이 변화를 상징하지만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이준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당이 이분을 차세대 지도자로 모시고 또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30대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전면에 내세울 겁니다. 그렇게 모실 겁니다. 나경원이나 나머지 후보들은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아, 그러면 그렇지. 이준석은 뭔가 중용되겠구나. 이렇게 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좀 달라지는 거예요. 그다음에 세 번째, 이준석이냐 아니냐가 되면 이제는 이준석의 리스크도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이 다 반영되기 때문에 그리고 결선 투표는 없지만 실제로 지금 2, 3등 간에 표 차이가 크기 때문에 3, 4, 5등의 표는 가면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1, 2등 표로 몰릴 텐데 그 상황에서 당원들의 표는 아무래도 나경원 표 쪽으로 갈 가능성이 좀 더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승부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된다.

박태서 : 그렇게 보세요?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이번 선출 예정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가 어떤 역할인지 이거 한번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 달 11일 선출인데 임기가 2년이고요. 내년, 맨 아래칸을 보시면 됩니다. 내년 3월 9일 대선, 6월 1일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지금 중차대한 역할이 부여돼 있는 차기 당 대표인데 박성민 대표가 말씀하신 게 아마 저 얘기일 거 같아요. 이준석 후보가 큰 선거를 진두지휘해본 적도 없고 말씀하신 것처럼 중진들을 상대로 해서 어떤 거중 조정의 리더십을 발휘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이런 중차대한 아주 무거운 자리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라는 얘기를 나경원, 주호영 측에서 지금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윤태곤 : 이준석, 제가 이준석 후보에 이른바 빙의돼서 한번 이야기해보자면요. 그런 부분은 알겠는데 대선 같은 경우에 대선 후보가 생기면 어차피 대선 후보 중심으로 가는 거다. 그리고 여기 있는 선배님들 중에서 큰 선거 잘 관리해가지고 이겨보신 분 있나, 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 거겠죠.

박태서 : 오히려.

윤태곤 : 강한 걸 강하게 가져갈 거냐 아니면 약한 걸 채울 거냐.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인데 이준석 후보가 어떻게 할지 저도 궁금하고. 다른 프레임을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요. 지금 이준석 현상 중에 하나의 큰 포인트가 말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박태서 : 강점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태곤 :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최근에 우리 정치인들 또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잘 모아서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뜻을 모아서 결정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발언들이 안정감도 있지만 되게 답답함을 줬던 게 여야 마찬가지인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발언들은 명확하고 구체적입니다. 찬성, 반대가 이준석의 발언을 통해서 가는 거지 이준석은 돌아가지가 않거든요. 최근에 봐도 이렇잖습니까? 에베레스트산 발언. 과거에 정치의 문법인 거죠. 비유법으로 써가지고 산이 높다라고 하니까 수락산이 있습니다. 받아치고 스포츠카 아니냐라고 하니까 나는 전기차다. 받아치고 또 당 밖에 있는 사람이지만 장유유서 이야기 나오니까 장유유서를 룰에서 빼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는 식의 발언들에 대한 것. 콘텐츠보다 스타일에 대한 게 사실은 지금 여야 대권주자들 가운데에서도 우세한 사람이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을 볼 때도 유사점이 사실 저는 있어 보이거든요. 그 두 사람들도 구체적으로 발언하는 사람들이고 앞으로 정치판 전체에 여야를 떠나가지고 그런 식의 발언에 대한 압박들이 저는 이어질 거로 봐요. 앞으로 대선 경선 부분에서도 그런 스타일 변화의 흐름이 있을 거 같습니다.

박태서 : 알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러면 뭡니까? 이준석 후보가 대표 현실화 될 경우에 지금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계파 논쟁도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야권의 대선 후보 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실제로 유승민한테 유리할 것 같습니까? 유승민 후보한테?

박성민 : 저는 그렇게 보진 않아요. 당 대표가

박태서 : 이준석 되면 유승민 대선 후보 옹립할 거다 이런 식으로 나경원, 주호영 측에서는 공세를 펴고 있잖습니까?

박성민 : 그거는 말이 안 되고 원희룡 제주지사도 내가 무슨 유승민계여서 변화를 얘기했느냐. 그런 건 아니다. 전체, 이준석만 변해서는 당이 안 변한다. 중진들도 다 그 변화를 따라가야 된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아까 좋은 얘기를 하셨는데 이준석 현상은 아주 말을 잘하죠, 똑똑하죠. 디지털 세대의 전면적 등장인데 MZ세대의 정치인이 전면적으로 등장한 건데 특징 중에 하나는 어떤 이슈도 회피하지 않아요. 가장 예민한 종교 문제, 동성애 문제, 젠더 문제 이런 것도 거침없이 얘기합니다.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 논리가 있어요. 이게, 그러면 지금까지 이게 굉장히 강점으로 작동을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헌당규상에 보면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그 당의 대표는 대권후보로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당 대표가 굉장히 제한적인 거예요. 그럼 지역에서 어느 당 대표가 호남이냐 대구냐에 뽑히는 거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지만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에 뽑혔지만 결국 저기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에 대선 레이스 들어가면 대선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특별한 게 없는데 만약에 나경원 후보나 이런 분들이 되면 조용하게 아마 경선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저는 봅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정치적 태도나 스타일로 봤을 때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젊은 대표답게 거침없이 의견을 얘기할 거예요. 그렇게 할 때 그 리스크를 당이 감당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도 생각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준석 후보가 되면 노골적으로 유승민하고 관계가 있다 그러지만 유승민을 편들기가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박태서 : 본인 말로는 유승민 후보가 제일 큰 피해를 볼 거다라라고 얘기는 하고 있죠.

윤태곤 : 유승민 전 의원한테 죄송한 말씀이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지금 지지율 되게 높으면 이게 되게 논쟁적일 거예요. 그런데 지지율이 높지가 않기 때문에 별로 논쟁이 점화가 되지가 않는다. 그런 게 있을 것이고 대선 후보들에 대해가지고는 저는 아까 말씀드린 이건 게 있겠죠.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이준석 후보가 계속 자강론 내세우지 않습니까? 최근에 이야기하는 것이 과거에 오세훈,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어땠냐. 우리 당의 선배들이 바깥에 있는 사람 줄 서고 그런 거 심판하겠다. 강한 자강론에 대한 메시지가 하나가 있고 앞서 말씀드린 스타일 부분. 변화하고 스타일에 대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게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 볼 때는 계산이 복잡할 거예요.

박태서 : 들어갈까 말까?

윤태곤 : 어떤 면에서 보면 나한테 조금 불리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유리할 것 같기도 하다. 계산이 복잡하다는 거는 유불리가 잘 계산이 안 된다는 거잖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게 지금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는 대선주자 누구한테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큰 이슈가 되지를 못할 거 같아요.

박성민 : 그런데 만일에 이준석 당 대표가 되거나 거의 될 뻔한 정도로 근접하면 그러면 저는 이건 대표적인 언더독인데 언더독 돌풍이라는 게 2000년도에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아주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출발했는데 당내 대세를 형성하고 있던 이인제 후보를 일단 꺾습니다. 정면돌파론을 얘기한 거예요. 정면돌파론 얘기하면서 이인제 후보를 꺾고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 힘으로 정몽준이라는 후보하고 단일화에서 승리합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이회창 후보를 꺾어요. 드라마를 쓴 거죠. 3명을 연달아 꺾고. 금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언더독이 누구였냐면 오세훈 후보입니다. 안철수, 박영선, 나경원 후보보다 언더독인데 당내 대세를 형성하고 있던 나경원 후보를 꺾어요. 그 기세를 몰아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은 승리를 합니다. 그리고 박영선 후보를 꺾어요. 이준석 후보는 그런 거예요. 아주 언더독인데 출마한다고 했지만 초기 바람은 누가 일으켰냐면 김웅이라는 의원이 초선 바람을 일으켰어요. 출마하자마자 김웅 바람을 잠재워요. 그리고 주호영을 포함한 나머지 다 따돌렸어요. 그럼 남은 후보 하나가 나경원 후보인데 나경원 후보마저 따돌리고 이기면 사람들은 여러 번의 학습을 하죠. 야, 이게 1%, 2% 언더독이 바람을 일으키니까 무섭구나. 아, 진짜 그게 원희룡이든 유승민이 홍준표를 꺾고 윤석열을 꺾고 그럼 이재명을 꺾을 수 있구나, 라는 게 학습되잖아요, 지금. 그런 게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자강론이고 우리 후보고 보수 정체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홍준표도 복당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기 때문에 저는 만일에 이준석 돌풍이 지금 일으킨 것만으로도, 그리고 앞으로 본선에서 일으킬 것으로도 언더독 반란. 아, 이게 오히려 1등하는 사람을 표를 몰아주는 게 아니라 뒤쳐진 사람을 가지고 역전승하는 게 이게 태풍이 되는구나. 그렇게 보여줄 수 있죠.

박태서 : 플러스 윤 전 총장 이슈에는 어떤 영향.

박성민 : 글쎄요. 그거는 윤 전 총장이 저는 여전히 입당을 할 건지 그래서 나경원 후보는 좀.

박태서 : 아니, 이준석 대표가 현실화 될 경우에.

박성민 : 저는 그렇게 영향이 있다고 보진 않아요. 이준석 후보는 공개적으로 윤석열 후보든 안철수든 홍준표 다 모시고 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그 기조는 유지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윤태곤 : 지금 이게 이준석 현상에 대해가지고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여기 안 나온 전문가들도 그런 이야기들 해요. 에너지는 크다, 불안정성. 사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만약에 주식시장이라고 하면 제일 싫은 게 모르는 거잖습니까?

박태서 : 불확실성이죠.

윤태곤 : 그런데 지금 이제 국민의힘이나 야권 입장에서는 우리가 의석도 180:100 최근에 지지율이 많이 따라왔지만 대선주자도 똑바로 없는 상황인데 이 리스크를 짊어져야 되는 거 아니냐. 안정적으로 쭉 가가지고 될 수 있겠냐, 라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이준석 현상이 올라가고 있는 거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나중에 이게 수혜자가 누가 될까.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 1970년도쯤에 김영삼 당시에 신민당 의원이 40대 기수로 들고 나오죠. 유진산 당수가 구상유치, 요즘 장유유서 이런 거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김영삼이 바람을 일으키니까 그 뒤에 준비돼 있었던 이철승, 김대중. 동년배인데 한 두 살, 세 살 많은 정치인, 같은 세대의 정치인들이 같이 치고 나가서 결국 나중에는 조직력이라든가 당시에 정책적 준비가 돼 있었던 김대중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는 거잖습니까? 40대 기수론에 과실은 김대중이 결국 가지고 간 거잖아요. 지금 이준석 현상도 이준석은 대선 나갈 사람은 아니니까 이게 누구한테로 갈 것이냐. 그리고 응축된 에너지들이 계속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냐.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이준석이 불안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다 물을 끼얹어가지고 확 식게 만들면 이게 우리한테 안 좋은 거 아닌가 머리가 복잡하게 되는 거죠.

박성민 : 그런데 보수정당은 제가 캠페인 하다 보면 익숙한 리스크와 불확실한 리스크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익숙한 리스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이게 옛날에 주가노프가 1990년도에 보리스 옐친보다 앞서가다 결국 진 것도 보리스 옐친이 문제가 있지만 그건 익숙한 거죠. 또 술이나 먹겠지. 그런데 주가노프가 공산당의 당수가 대통령 되면 80년대 돌아갈 거다 이런 게 있으니까.

박태서 : 알겠습니다. 야당 했으니까 민주당 이번에는 그러면 이준석 돌풍, 이준석 현상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나 향후에 스탠스 한번 살펴볼 텐데요. 민주당이 참 긴장하는 기색이, 당황하는 분위기도 읽혀지고요. 관련해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잠깐 발언 들어보실까요.
(VCR 재생)
박태서 : 먼저 박 대표님, 이게 실제로 이준석 대표가 현실화 될 경우에 민주당은 어떤 전략으로 나가야 된다고 보세요?

박성민 : 그런데 이게 근본적인 한계인데, 민주당의. 이준석이라는 분이 단순히 젊은 게 아니라 디지털 MZ세대를 체화한 그런 말과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치인의 등장이거든요. 그런 나이대의 정치인이 민주당에 없는 게 아닌데 그분들은 그런 문화가 아닙니다. 이게 이제 민주당의 위기라고 하는 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6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도 훨씬 더 많이 할 거 같고. 50대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잘해야 50%일 거예요. 40%는 민주당에 대해서 여전히 우호적일 수 있는데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2, 30대에서 졌잖습니까? 충격적일 거예요. 이게 상당히 돌아와야 되는데 이걸 되돌릴 수 있는 민주당의 어떤 태도나 메시지나 인물이나 이런 게 잘 안 보이는 거예요. 변화에 가장 분명한 거는 정책도 있고 메시지도 있지만 인물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우리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저 당 안에는 있어. 옛날 남원정 같은 게 왜 개혁파들이 있으면 보수정당을 지지하냐면 아, 그래도 저 사람들이 저 안에서 저렇게 개혁적 목소리를 내니까 우리 목소리를 언젠가는 대변해 줄 수 있을 거야. 반영할 수 있을 거야. 이런 기대치들이 젊은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보수정당 내에는 그런 흐름이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죠. 이준석이나 김웅이나 이런 분들이 자기 할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먹힐 수 있게. 그러면 2030이 먹힐 수 있는데 민주당은 전략이나마나 586들에 대해서 2030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치받아서 그거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보이는 거죠.

박태서 : 당 중심의 변화 필요성을 말씀하신 건데 그러면 예컨대, 젊은 대선 후보 쪽으로 이를테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 이광재, 박용진. 어떻게 보세요?

윤태곤 : 어느 정도는 있겠죠. 분명히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도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게 있을 것인데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지금 민주당의 1등 후보가 이낙연, 정세균이 아니라 이재명이라는 거죠. 다름에 대한 선점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거거든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상대적인 타격은 덜 받을 거고 타격을 받을 분들은

박태서 : 잠깐. 누가 타격을 덜 받는다고요?

윤태곤 : 이재명.

박태서 : 이재명.

윤태곤 : 예. 정치를 오래한 분들은 사실 압박을 받을 수 있고 박용진, 이광재 같은 분들은 한번 기회를 잡겠다라고 할 수 있을 건데 사실 송영길 대표의 머리가 제일 아플 거예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콘텐츠 부분보다 스타일의 부분에서. 예컨대, 뭐라고 하겠습니까? 이준석 당 대표가 되면 아마도 그다음 날쯤 송영길 대표님, 공개토론합시다. TV로 생중계로. 우리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늘은 외교, 국방 그다음 남여 문제에 대해서 공개토론합시다라고 제안하지 않겠어요? 막 던지지 않겠어요?

박태서 : 응하지 않을 거 같은데요.

윤태곤 : 응하지 않겠지만 참 송영길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에서는 그래도 송영길 대표가 발언이라든지 메시지 같은 게 너무 재지 않고 그래도 거침없이 하는 편인데 그런 우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거겠죠.

박태서 :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하여간 이준석 얘기하다 보니까 벌써 30분, 이것만 얘기해도 시간이 부족하네요. 나중에 별도로 다시 한번 얘기를 해야 될 거 같은데 추가로 준비한 얘기들이 꽤 있습니다만 소화를 못하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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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진단 라이브] 세대 교체 ‘이준석 돌풍’ 어디까지?
    • 입력 2021-05-30 08:14:30
    • 수정2021-05-30 10:53:04
    일요진단 라이브
■ 진행 : 박태서
■ 대담 :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박태서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마침내 30대 중반에 보수정당 제1야당 대표가 선출될 것인가. 다음 달 11일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발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당 대표 가능성이 정치권 전반, 특히 내년 대선 판도에 미칠 파장까지 오늘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자세하게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백신 얘기해볼 텐데요. 복지부 대변인 손영래 답변인과 서울대 김윤 교수 모시고 정부의 입장, 전문가 설명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전당대회 핵심 이슈 정리한 영상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VCR 재생)
박태서 : 일요진단 라이브 정치권 얘기로 문을 열겠습니다. 정치현안들에 대해서 돌아가지 않고, 빙빙돌지 않고 이 두 분들은 아주 급소를 정면으로 찌르는 걸로 이름 나신 분들이죠.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민 : 안녕하십니까?

박태서 : 이어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 정치권 전체를 아주 들었다 놨다 했던 이슈죠, 국민의힘 전당대회. 보수정당의 전당대회가 이렇게 여론의 관심을 모았던 적은 제 기억으로는 한 번도 없던 거 같은데 어쨌든 간에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고 이준석 현상, 신드롬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두 분께 오늘 핵심 포인트만 질문드려볼까 하는데 일단 제일 먼저 박 대표님, 될까요, 대표.

박성민 : 지금은 가능성도 꽤 있죠. 예선전에서는 나경원이냐 주호영이나 이런 프레임이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굉장히 변화를 바라는 흐름이 이준석으로 몰렸을 텐데 지금 압도적 1위로 예선 통과하지 않았습니까? 본선까지는 이준석이냐 아니냐의 싸움일 겁니다. 이준석이냐 아니냐라는 프레임으로 다시 보기 시작하면 이준석이라는 젊은 후보가 갖고 있는 리스크가 뭐냐. 이것까지 고려하게 될 거거든요. 룰도 70:30으로 바뀌니까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러나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될까요? 라고 하면 될 수도 있죠.

박태서 : 될 수도 있어요? 윤태곤 실장께서는 그러면 사고 날 거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윤태곤 : 한 2주 남았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돌발적인 상황들이 항상 정치권에서 벌어질 수 있으니까 그걸 제외해놓고 보자면 지금 이런 흐름, 그리고 한 2주 동안에는 우리 KBS 비롯해가지고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 채널에서 생중계로 토론도 진행될 거 아니겠습니까?

박태서 : 하죠.

윤태곤 : 그리고 주목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이런 분위기는 이준석 후보한테 분명히 유리한 거죠. 토론에 강점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박태서 : 토론할수록.

윤태곤 : 예. 그리고 5명이 컷오프 통과해서 올라가서 사실 1:4잖습니까? 그럼 1:4의 대결이고 4명이 1명을 포위하는 식인 건데 그게 오히려 이준석 후보한테 나을 수도 있다. 4명은 비슷한 사람으로 보이고 이준석 혼자 달라보이는 그런 상황들. 그리고 지금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민주당 쪽에 정치적 스케줄 같은 것들도 오히려 이준석 후보한테 유리해보이는 것도 있어요.

박태서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근본으로 돌아가서 30대 당수, 30대 당 대표를 우리 정치 현실이 지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박 대표님?

박성민 :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거의 최초의 일인데 그리고 옛날하고 비교해보면 훨씬 더 지금 파격적인 거 아닙니까? 보수정당에서 그만큼 지금 야당에서는 변화를 원하는 거예요, 그냥. 정권교체를 하려면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특히 20대, 30대의 지지를 받아야 된다. MZ세대라고 요즘 많이 얘기하는데 밀레니얼을 진짜 대표하고 그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는 정치인의 전면적 등장이잖아요. 시혜적으로 누가 이렇게 해 주는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지금 등장하고 있는 정치인의 등장이기 때문에 2010년부터 보수정당이 전국 단위 선거, 이번 보궐선거 빼고는 20대부터 40대까지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요. 전패를 했죠, 전패를. 그중에 20대든 30대든 40대든 어디든 하나만 이기면 정권교체가 될 텐데 가장 약한 거를 지금 20대로 보고 있는 거거든요. 20대가 이번에 오세훈 후보를 더 많이 찍었고. 그런데 60대 이상에서는 지금 아무래도 보수정당 쪽으로 투표를 많이 할 거 같고 50대도 반반일 거 같은데 40대는 좀 불리할 것 같고. 30대는 아직까지는 40대 쪽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 같지만 20대는 확실히 민주당이 아니다. 이렇게 돼 있으니까 보수정당 국민의힘에서도 정권 찾아오려면 20대의 여론을 얻어야 된다. 이것이 굉장히 강한 변화의 구체적인 실체인 거 같아요. 인물로 나타난 건데 이 인물이 2, 30대를 견인할 수 있다는 거기 때문에 그런 바람은 계속 되지 않을까 봅니다.

박태서 : 그렇게 보신다. 윤태곤 실장께 제가 질문드려보고 싶은 게 2019년 12월 달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야인시절에 이 자리에 나왔거든요. 그때 그 자리에 나와서 처음으로 이분이 우리나라도 이제는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같은 사람이 나올 때가 됐다. 저는 그 당시에 그 얘기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얘기지? 우리나라한테 너무 시기상조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는데 2년도 안 됐는데 이게 지금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박 대표님 설명과 비추어서.

윤태곤 : 그렇죠. 지금 이준석 현상이라는 게 보수야권 내의 혁신의 흐름으로 볼 수 있는 게 하나가 있고 그다음 두 번째로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야권도 지금 말씀하신 대로 4번 연속 선거를 졌고 20대, 40대에서 져서 혁신의 압박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사실 지금 최근에 급속도로 여권에서도 혁신의 압박이라는 게 왜 우리는 변하지 못 하고 있느냐. 86세대도 고인물이다. 이런 압박들이 높아지고 있잖습니까? 그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거죠, 두 가지 다가. 마크롱 현상이라는 거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있고 프랑스에서 기존에 사회당이라든지 이렇게 오래된 양대 정당들에 대해서 그 구조를 깨는 현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지금 이준석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1야당 소속이지만 사실상 그 에너지는 야권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있고 정치권 전체에 대한 에너지도 있고 두 가지가 현재는 딱 겹쳐져 있으니까 파괴력이 큰 거죠.

박태서 : 알겠습니다. 그러면 실증적으로 이준석 후보의 당선 가능성 보겠습니다. 당장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혹시 그래픽 준비돼 있나 모르겠습니다. 당 대표 경선. 이거는 예비경선 결과인데 당원 조사 맨 오른쪽 거를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여론조사보다는 맨 오른쪽 거 당원 조사에서도 심지어 나경원, 이준석 후보 간에 1% 포인트밖에 차이가 안 났거든요. 이 다음 하나 더 준비해 주시겠습니까? 당 대표 경선 룰인데 이거 보세요. 맨 아랫줄 보면 본 경선이 11일날 예정인데 방금 보신 예비 경선은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만 11일 발표될 본 경선은 당원이 직접 모바일로 찍는 겁니다, 이건. 그러다 보니까 이게 70이고 일반 여론조사가 30인데 박 대표님, 저걸 70이란 얘기가 직접 모바일로 당원들이 찍는 거 아니에요?

박성민 : 그러니까 이제 일단 저 70:30으로 예선도 원래 70:30으로 했었어야 되는 겁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그런데 여론조사를 20% 올려준 거는 아무래도 젊은 세대가 바람을, 김웅 바람이라는 게 있었지 않습니까, 처음엔? 이분들이 조금 본선에 가는 게 좋겠다. 해서 그렇게 하려면 여론조사를 올려줘야겠다 이렇게 한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살짝 변경이 있었어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은 여론조사를 할 때 개방형으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갖고 한 적이 없어요, 대체로 민주당 방식이지. 민주당은 그렇게 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무당층만 갖고 했는데 여기는 사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봐서 알지만 민주당을 지지하든 정의당을 지지하든 다 열어두고 했거든요. 이게 역선택이다. 당 대표를 뽑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 그래서 50%로 올리는 대신에 국민의힘과 무당층만 갖고 했어요. 이것 때문에 아무래도 김웅 후보나 이런 분들이 타격을 좀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본선에 가면 이게 다시 70:30으로 바뀌거든요. 그러면 이번에 13 포인트 이준석 후보 하고 나경원 후보의 차이가 났다는 건데 종합적으로. 이걸 70:30으로 그대로 환산하면 한 7%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7% 나는데 예선에서는 이걸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국민들도 2000 샘플. 1000샘플, 1000샘플 두 개 기관이 했고 당원도 그렇게 한 겁니다. 당원을 그렇게 할 때 주목해야 될 거는 당원이 갖고 있는 지역별 당원이 있지 않습니까? 호남은 아주 극히 적을 거고 대구, 경북은 많을 거고. 이걸 그대로 반영해서 한 거예요, 여론조사를 2000샘플 조사하는데. 그런데 실제 본선에 가면 전 당원이 30만이 좀 넘는데 그 당원들이 아까 모바일 투표죠. 선관위가 관리해서 URL을 보내주면 하는 거죠. 일종의 이게 이제 뭐 아웃바운드라고 얘기할 수 있죠, 오는 거에 자기들이 들어가서 투표하는 거니까. 인바운드 방식은 그렇게 해도 나이 드신 분들은 투표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경우는 ARS로 전화를 걸어서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다 쓰는 거니까 이건 전체 당원들이 다 열어두고 하는 투표이기 때문에 예선하고는 약간 다를 수 있죠, 방식이.

박태서 :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조직을 풀 가동해서 누구 찍으라고 독려할 수 있는 이런 여지가 훨씬 더 커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얘기하는 게 주호영, 나경원 가능성.

윤태곤 : 그런 면도 있지만요. 이렇게 직접 본인이 던지는 거잖습니까? 여론조사라는 건 전화를 받아가지고 응답하는 거고 조직력의 문제도 있는 거지만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다. TV에서도 나오고 신문에서도 계속 주목도가 높아지고. 그렇다면 통상적으로 당심과 민심의 이른바 개입이라는 건 점점 줄어들어요. 다른 선거 같은 경우에도, 다른 경선이라든지 이런 데서도 주목도가 높아질수록 비슷하게 갑니다. 민심이 당심에 따라가기도 하고 당심이 민심에 따라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꼭 조직력이라는 게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제가 한 1년 전부터 보는 가끔 선거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코로나 국면의 선거라는 거가 있는 거죠. 과거 같으면 특히 전당대회를 하면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매우 우세합니다.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후보하고 가까운 사람들, 캠프의 구성원들이 전국에 모세혈관 같은 지역조직부터 사랑방 간담회도 하고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그렇게 되는데 방역수칙 위반이잖습니까? 지방에 가더라도 후보 하나하나가 방송에 출연한다든지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든지 그런 식으로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직력보다 개인기, 공중전이 훨씬 더 우세한 게 코로나 시대의 선거다. 그런 면도 조직력 부분에 대해가지고 과거하고 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박성민 : 이거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보수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중요하게 봐야 될 포인트는 이겁니다. 확실히 지금 보수정당의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는 거 같아요, 굉장히 큰 변화. 이거 이렇게 안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처음에 유력 후보로 나온 분들이 주호영, 나경원 이런 분들이 쭉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변화가 아니고 이거는 아주 우리가 기득권이고 과거다. 이거는 못 이긴다. 처음에 그 바람이 김웅이라는 후보나 김은혜 이런 분들한테 투사가 됐다가 이준석으로 갔죠. 이준석은 그분들에 비해서 훨씬 더 보수적인 정체성이 분명한 분이고 10년 정도 이상 활동한 분이니까. 그런데 예선전은 나경원이냐 주호영이냐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변화 바람을 확 응원한 흐름이 있어요. 그런데 본선에서는 이제는 이준석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판단을 할 겁니다. 그래서 전 세 가지를 주목하는데 첫 번째, 1:4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될 수가 있지만 한편으로 말하면 구도로 말하면 선거에서는 중간자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2002년에 만일에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하고 1:1 토론을 했으면 저는 불리했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옆에 권영길 후보가 있으니까 권영길 후보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고 이회창 후보보다는 좀 더 개혁적이고 이렇게 됐거든요. 지금 2등인 나경원 하고 이준석 후보의 싸움인데 나경원 후보가 4에 들어갈 거냐 아니면 1:1:3으로. 그렇게 되면 중간자가 되는 거예요. 무슨 중간. 나머지 세 분들보다는 좀 더 젊은 50대고 이준석 후보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다. 이런 게 있고요. 두 번째는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됐다고 칩시다.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돼서 나머지 네 분 중에 중용할 분이 있겠습니까? 공동선대위원장을 하겠다. 아주 특별히 모시겠다 할 분이 있겠어요? 이준석 당 대표 되면 한 분도 안 모실 겁니다. 반대로 나경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벌써 그렇게 공동선대위원장 얘기했잖아요. 이준석이 변화인데 이준석이 변화를 상징하지만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이준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당이 이분을 차세대 지도자로 모시고 또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30대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전면에 내세울 겁니다. 그렇게 모실 겁니다. 나경원이나 나머지 후보들은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아, 그러면 그렇지. 이준석은 뭔가 중용되겠구나. 이렇게 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좀 달라지는 거예요. 그다음에 세 번째, 이준석이냐 아니냐가 되면 이제는 이준석의 리스크도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이 다 반영되기 때문에 그리고 결선 투표는 없지만 실제로 지금 2, 3등 간에 표 차이가 크기 때문에 3, 4, 5등의 표는 가면 갈수록 힘이 떨어지면서 1, 2등 표로 몰릴 텐데 그 상황에서 당원들의 표는 아무래도 나경원 표 쪽으로 갈 가능성이 좀 더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승부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된다.

박태서 : 그렇게 보세요?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이번 선출 예정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가 어떤 역할인지 이거 한번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 달 11일 선출인데 임기가 2년이고요. 내년, 맨 아래칸을 보시면 됩니다. 내년 3월 9일 대선, 6월 1일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지금 중차대한 역할이 부여돼 있는 차기 당 대표인데 박성민 대표가 말씀하신 게 아마 저 얘기일 거 같아요. 이준석 후보가 큰 선거를 진두지휘해본 적도 없고 말씀하신 것처럼 중진들을 상대로 해서 어떤 거중 조정의 리더십을 발휘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이런 중차대한 아주 무거운 자리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라는 얘기를 나경원, 주호영 측에서 지금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윤태곤 : 이준석, 제가 이준석 후보에 이른바 빙의돼서 한번 이야기해보자면요. 그런 부분은 알겠는데 대선 같은 경우에 대선 후보가 생기면 어차피 대선 후보 중심으로 가는 거다. 그리고 여기 있는 선배님들 중에서 큰 선거 잘 관리해가지고 이겨보신 분 있나, 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 거겠죠.

박태서 : 오히려.

윤태곤 : 강한 걸 강하게 가져갈 거냐 아니면 약한 걸 채울 거냐.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인데 이준석 후보가 어떻게 할지 저도 궁금하고. 다른 프레임을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요. 지금 이준석 현상 중에 하나의 큰 포인트가 말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박태서 : 강점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태곤 :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최근에 우리 정치인들 또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잘 모아서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뜻을 모아서 결정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발언들이 안정감도 있지만 되게 답답함을 줬던 게 여야 마찬가지인데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발언들은 명확하고 구체적입니다. 찬성, 반대가 이준석의 발언을 통해서 가는 거지 이준석은 돌아가지가 않거든요. 최근에 봐도 이렇잖습니까? 에베레스트산 발언. 과거에 정치의 문법인 거죠. 비유법으로 써가지고 산이 높다라고 하니까 수락산이 있습니다. 받아치고 스포츠카 아니냐라고 하니까 나는 전기차다. 받아치고 또 당 밖에 있는 사람이지만 장유유서 이야기 나오니까 장유유서를 룰에서 빼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는 식의 발언들에 대한 것. 콘텐츠보다 스타일에 대한 게 사실은 지금 여야 대권주자들 가운데에서도 우세한 사람이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을 볼 때도 유사점이 사실 저는 있어 보이거든요. 그 두 사람들도 구체적으로 발언하는 사람들이고 앞으로 정치판 전체에 여야를 떠나가지고 그런 식의 발언에 대한 압박들이 저는 이어질 거로 봐요. 앞으로 대선 경선 부분에서도 그런 스타일 변화의 흐름이 있을 거 같습니다.

박태서 : 알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러면 뭡니까? 이준석 후보가 대표 현실화 될 경우에 지금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계파 논쟁도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야권의 대선 후보 구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실제로 유승민한테 유리할 것 같습니까? 유승민 후보한테?

박성민 : 저는 그렇게 보진 않아요. 당 대표가

박태서 : 이준석 되면 유승민 대선 후보 옹립할 거다 이런 식으로 나경원, 주호영 측에서는 공세를 펴고 있잖습니까?

박성민 : 그거는 말이 안 되고 원희룡 제주지사도 내가 무슨 유승민계여서 변화를 얘기했느냐. 그런 건 아니다. 전체, 이준석만 변해서는 당이 안 변한다. 중진들도 다 그 변화를 따라가야 된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아까 좋은 얘기를 하셨는데 이준석 현상은 아주 말을 잘하죠, 똑똑하죠. 디지털 세대의 전면적 등장인데 MZ세대의 정치인이 전면적으로 등장한 건데 특징 중에 하나는 어떤 이슈도 회피하지 않아요. 가장 예민한 종교 문제, 동성애 문제, 젠더 문제 이런 것도 거침없이 얘기합니다.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 논리가 있어요. 이게, 그러면 지금까지 이게 굉장히 강점으로 작동을 한 거예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헌당규상에 보면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그 당의 대표는 대권후보로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당 대표가 굉장히 제한적인 거예요. 그럼 지역에서 어느 당 대표가 호남이냐 대구냐에 뽑히는 거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지만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에 뽑혔지만 결국 저기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에 대선 레이스 들어가면 대선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특별한 게 없는데 만약에 나경원 후보나 이런 분들이 되면 조용하게 아마 경선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저는 봅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정치적 태도나 스타일로 봤을 때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젊은 대표답게 거침없이 의견을 얘기할 거예요. 그렇게 할 때 그 리스크를 당이 감당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도 생각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준석 후보가 되면 노골적으로 유승민하고 관계가 있다 그러지만 유승민을 편들기가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박태서 : 본인 말로는 유승민 후보가 제일 큰 피해를 볼 거다라라고 얘기는 하고 있죠.

윤태곤 : 유승민 전 의원한테 죄송한 말씀이지만 유승민 전 의원이 지금 지지율 되게 높으면 이게 되게 논쟁적일 거예요. 그런데 지지율이 높지가 않기 때문에 별로 논쟁이 점화가 되지가 않는다. 그런 게 있을 것이고 대선 후보들에 대해가지고는 저는 아까 말씀드린 이건 게 있겠죠.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이준석 후보가 계속 자강론 내세우지 않습니까? 최근에 이야기하는 것이 과거에 오세훈,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어땠냐. 우리 당의 선배들이 바깥에 있는 사람 줄 서고 그런 거 심판하겠다. 강한 자강론에 대한 메시지가 하나가 있고 앞서 말씀드린 스타일 부분. 변화하고 스타일에 대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게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 볼 때는 계산이 복잡할 거예요.

박태서 : 들어갈까 말까?

윤태곤 : 어떤 면에서 보면 나한테 조금 불리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유리할 것 같기도 하다. 계산이 복잡하다는 거는 유불리가 잘 계산이 안 된다는 거잖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게 지금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는 대선주자 누구한테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큰 이슈가 되지를 못할 거 같아요.

박성민 : 그런데 만일에 이준석 당 대표가 되거나 거의 될 뻔한 정도로 근접하면 그러면 저는 이건 대표적인 언더독인데 언더독 돌풍이라는 게 2000년도에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아주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출발했는데 당내 대세를 형성하고 있던 이인제 후보를 일단 꺾습니다. 정면돌파론을 얘기한 거예요. 정면돌파론 얘기하면서 이인제 후보를 꺾고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 힘으로 정몽준이라는 후보하고 단일화에서 승리합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이회창 후보를 꺾어요. 드라마를 쓴 거죠. 3명을 연달아 꺾고. 금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언더독이 누구였냐면 오세훈 후보입니다. 안철수, 박영선, 나경원 후보보다 언더독인데 당내 대세를 형성하고 있던 나경원 후보를 꺾어요. 그 기세를 몰아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은 승리를 합니다. 그리고 박영선 후보를 꺾어요. 이준석 후보는 그런 거예요. 아주 언더독인데 출마한다고 했지만 초기 바람은 누가 일으켰냐면 김웅이라는 의원이 초선 바람을 일으켰어요. 출마하자마자 김웅 바람을 잠재워요. 그리고 주호영을 포함한 나머지 다 따돌렸어요. 그럼 남은 후보 하나가 나경원 후보인데 나경원 후보마저 따돌리고 이기면 사람들은 여러 번의 학습을 하죠. 야, 이게 1%, 2% 언더독이 바람을 일으키니까 무섭구나. 아, 진짜 그게 원희룡이든 유승민이 홍준표를 꺾고 윤석열을 꺾고 그럼 이재명을 꺾을 수 있구나, 라는 게 학습되잖아요, 지금. 그런 게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자강론이고 우리 후보고 보수 정체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홍준표도 복당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기 때문에 저는 만일에 이준석 돌풍이 지금 일으킨 것만으로도, 그리고 앞으로 본선에서 일으킬 것으로도 언더독 반란. 아, 이게 오히려 1등하는 사람을 표를 몰아주는 게 아니라 뒤쳐진 사람을 가지고 역전승하는 게 이게 태풍이 되는구나. 그렇게 보여줄 수 있죠.

박태서 : 플러스 윤 전 총장 이슈에는 어떤 영향.

박성민 : 글쎄요. 그거는 윤 전 총장이 저는 여전히 입당을 할 건지 그래서 나경원 후보는 좀.

박태서 : 아니, 이준석 대표가 현실화 될 경우에.

박성민 : 저는 그렇게 영향이 있다고 보진 않아요. 이준석 후보는 공개적으로 윤석열 후보든 안철수든 홍준표 다 모시고 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그 기조는 유지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윤태곤 : 지금 이게 이준석 현상에 대해가지고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여기 안 나온 전문가들도 그런 이야기들 해요. 에너지는 크다, 불안정성. 사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만약에 주식시장이라고 하면 제일 싫은 게 모르는 거잖습니까?

박태서 : 불확실성이죠.

윤태곤 : 그런데 지금 이제 국민의힘이나 야권 입장에서는 우리가 의석도 180:100 최근에 지지율이 많이 따라왔지만 대선주자도 똑바로 없는 상황인데 이 리스크를 짊어져야 되는 거 아니냐. 안정적으로 쭉 가가지고 될 수 있겠냐, 라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이준석 현상이 올라가고 있는 거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나중에 이게 수혜자가 누가 될까.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 1970년도쯤에 김영삼 당시에 신민당 의원이 40대 기수로 들고 나오죠. 유진산 당수가 구상유치, 요즘 장유유서 이런 거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김영삼이 바람을 일으키니까 그 뒤에 준비돼 있었던 이철승, 김대중. 동년배인데 한 두 살, 세 살 많은 정치인, 같은 세대의 정치인들이 같이 치고 나가서 결국 나중에는 조직력이라든가 당시에 정책적 준비가 돼 있었던 김대중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되는 거잖습니까? 40대 기수론에 과실은 김대중이 결국 가지고 간 거잖아요. 지금 이준석 현상도 이준석은 대선 나갈 사람은 아니니까 이게 누구한테로 갈 것이냐. 그리고 응축된 에너지들이 계속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냐.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이준석이 불안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다 물을 끼얹어가지고 확 식게 만들면 이게 우리한테 안 좋은 거 아닌가 머리가 복잡하게 되는 거죠.

박성민 : 그런데 보수정당은 제가 캠페인 하다 보면 익숙한 리스크와 불확실한 리스크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익숙한 리스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이게 옛날에 주가노프가 1990년도에 보리스 옐친보다 앞서가다 결국 진 것도 보리스 옐친이 문제가 있지만 그건 익숙한 거죠. 또 술이나 먹겠지. 그런데 주가노프가 공산당의 당수가 대통령 되면 80년대 돌아갈 거다 이런 게 있으니까.

박태서 : 알겠습니다. 야당 했으니까 민주당 이번에는 그러면 이준석 돌풍, 이준석 현상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나 향후에 스탠스 한번 살펴볼 텐데요. 민주당이 참 긴장하는 기색이, 당황하는 분위기도 읽혀지고요. 관련해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 잠깐 발언 들어보실까요.
(VCR 재생)
박태서 : 먼저 박 대표님, 이게 실제로 이준석 대표가 현실화 될 경우에 민주당은 어떤 전략으로 나가야 된다고 보세요?

박성민 : 그런데 이게 근본적인 한계인데, 민주당의. 이준석이라는 분이 단순히 젊은 게 아니라 디지털 MZ세대를 체화한 그런 말과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치인의 등장이거든요. 그런 나이대의 정치인이 민주당에 없는 게 아닌데 그분들은 그런 문화가 아닙니다. 이게 이제 민주당의 위기라고 하는 게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6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도 훨씬 더 많이 할 거 같고. 50대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잘해야 50%일 거예요. 40%는 민주당에 대해서 여전히 우호적일 수 있는데 이번에 보궐선거에서 2, 30대에서 졌잖습니까? 충격적일 거예요. 이게 상당히 돌아와야 되는데 이걸 되돌릴 수 있는 민주당의 어떤 태도나 메시지나 인물이나 이런 게 잘 안 보이는 거예요. 변화에 가장 분명한 거는 정책도 있고 메시지도 있지만 인물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우리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저 당 안에는 있어. 옛날 남원정 같은 게 왜 개혁파들이 있으면 보수정당을 지지하냐면 아, 그래도 저 사람들이 저 안에서 저렇게 개혁적 목소리를 내니까 우리 목소리를 언젠가는 대변해 줄 수 있을 거야. 반영할 수 있을 거야. 이런 기대치들이 젊은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보수정당 내에는 그런 흐름이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죠. 이준석이나 김웅이나 이런 분들이 자기 할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먹힐 수 있게. 그러면 2030이 먹힐 수 있는데 민주당은 전략이나마나 586들에 대해서 2030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치받아서 그거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보이는 거죠.

박태서 : 당 중심의 변화 필요성을 말씀하신 건데 그러면 예컨대, 젊은 대선 후보 쪽으로 이를테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 이광재, 박용진. 어떻게 보세요?

윤태곤 : 어느 정도는 있겠죠. 분명히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도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게 있을 것인데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지금 민주당의 1등 후보가 이낙연, 정세균이 아니라 이재명이라는 거죠. 다름에 대한 선점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거거든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상대적인 타격은 덜 받을 거고 타격을 받을 분들은

박태서 : 잠깐. 누가 타격을 덜 받는다고요?

윤태곤 : 이재명.

박태서 : 이재명.

윤태곤 : 예. 정치를 오래한 분들은 사실 압박을 받을 수 있고 박용진, 이광재 같은 분들은 한번 기회를 잡겠다라고 할 수 있을 건데 사실 송영길 대표의 머리가 제일 아플 거예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콘텐츠 부분보다 스타일의 부분에서. 예컨대, 뭐라고 하겠습니까? 이준석 당 대표가 되면 아마도 그다음 날쯤 송영길 대표님, 공개토론합시다. TV로 생중계로. 우리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늘은 외교, 국방 그다음 남여 문제에 대해서 공개토론합시다라고 제안하지 않겠어요? 막 던지지 않겠어요?

박태서 : 응하지 않을 거 같은데요.

윤태곤 : 응하지 않겠지만 참 송영길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에서는 그래도 송영길 대표가 발언이라든지 메시지 같은 게 너무 재지 않고 그래도 거침없이 하는 편인데 그런 우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거겠죠.

박태서 :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하여간 이준석 얘기하다 보니까 벌써 30분, 이것만 얘기해도 시간이 부족하네요. 나중에 별도로 다시 한번 얘기를 해야 될 거 같은데 추가로 준비한 얘기들이 꽤 있습니다만 소화를 못하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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