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초상집” 망연자실 통합당…홍준표 “잡탕밥, 정권 되찾을것”

입력 2020.04.16 (19:56) 수정 2020.04.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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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받아든 성적표입니다. 투표일 직전 이미 당 내에서 선거 운동 기간 목표로 삼았던 과반 의석은 쉽지 않다는 얘기들이 공공연히 나왔지만, 결과는 더 참담했습니다.

투표 종료 5시간여 만에 당 대표가 물러났고, 제1야당은 망연자실한 분위기 속에 통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분 與 바람, 충청까지" 씁쓸한 민심 절감

통합당은 먼저 예상보다 더 많은 수도권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기고, 충청권까지 대패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 의석은 20대 국회 15석에서 7석으로 반 토막 났고, 5석에서 1석으로 줄어든 인천 의석은,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복당한다 해도 2석에 그칩니다.

한 통합당 의원은, "수도권에서 국민이 외면하는 건 곧 전국정당의 지위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봤습니다.

충청권 상황도 좋지 않긴 마찬가집니다. 대전은 20대 국회에서 통합당 3석이었지만 이번엔 7석 모두를 민주당이 가져갔습니다.

충청권은 매 선거에서 이른바 '스윙보터' 역할을 하면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지역이기에 이번에도 결과가 주목됐습니다.

한 충청권 의원은 "'여당도 잘했다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야당 뽑기도 좀 그렇다'는 프레임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맨날 바꾼다고 해도 못 바꾸니 이번에 외면당한 것 아닌가 싶다"며 "여러가지로 야당의 역할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충청권 의원은 "수도권 바람이 충청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통합당의 충청 지역 공천을 지켜본 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15일 밤,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15일 밤,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전통적인 '보수 텃밭', 영남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건 '코로나19' 사태가 통합당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여기에 공천 갈등과 막말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불출마한 재선의 박인숙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의 실수, 무대책, 무개념, 무감수성, 헛발질, '자살골' 등을 안타까워하면서 속수무책 바라만 보고 걱정만 했던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극심한 멘붕 상태"라며 "이번 선거는 미래통합당에서 부르짖었던 '현 정권 심판'이 아닌 '미래통합당 심판'이 주 이슈"라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도, 태도도 바꿔야"…인물난에 '한숨'

그렇다면 통합당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례없는 대패로, 당의 '암흑기'가 장기화할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가운데, "바꿔야 한다", "새로워야 한다"고 통합당 의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 의원은 "'중도 개혁 보수'로, 사람도 태도도 다 바꿔야한다"며, "핵심 지지층에 기대는 것 말고, 중도층 마음을 얻는 방향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역할을 맡을 '기대주'들이 이번 총선에서 우수수 떨어지면서, 당 재건을 '누가' 이끄느냐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한 통합당 관계자도 "총선 결과도 처참하지만, 당 내에 참신한 인물,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처참하다"고 밝혔습니다.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 등 당내 개혁 성향의 중량급 인사들이나, '무소속 당선'으로 당에 살아 돌아오게 된 홍준표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는데, 한 통합당 의원은 "당에 갈등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인물은 전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관리형 대표가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당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선에 성공한 또다른 의원은 "우리 당에서 비대위 체제가 성공한 적이 없지 않았느냐"며 "비대위 체제 돌입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잡탕밥 됐지만, 2022년 정권 가져올 것"

거듭된 당의 서울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돌아와 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는데, 지금의 통합당을 두고 "정체성을 잃어 잡탕밥이 됐다. 제대로 보수 우파의 이념과 가치를 가지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표는 통합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25년 정치 경험을 얘기하면서 "전부 하나가 돼 다시 시작하면 2022년도 정권은 가져올 수 있다. 그런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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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초상집” 망연자실 통합당…홍준표 “잡탕밥, 정권 되찾을것”
    • 입력 2020-04-16 19:56:47
    • 수정2020-04-16 19:57:40
    여심야심
'103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받아든 성적표입니다. 투표일 직전 이미 당 내에서 선거 운동 기간 목표로 삼았던 과반 의석은 쉽지 않다는 얘기들이 공공연히 나왔지만, 결과는 더 참담했습니다.

투표 종료 5시간여 만에 당 대표가 물러났고, 제1야당은 망연자실한 분위기 속에 통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분 與 바람, 충청까지" 씁쓸한 민심 절감

통합당은 먼저 예상보다 더 많은 수도권 의석을 민주당에 빼앗기고, 충청권까지 대패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 의석은 20대 국회 15석에서 7석으로 반 토막 났고, 5석에서 1석으로 줄어든 인천 의석은,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복당한다 해도 2석에 그칩니다.

한 통합당 의원은, "수도권에서 국민이 외면하는 건 곧 전국정당의 지위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봤습니다.

충청권 상황도 좋지 않긴 마찬가집니다. 대전은 20대 국회에서 통합당 3석이었지만 이번엔 7석 모두를 민주당이 가져갔습니다.

충청권은 매 선거에서 이른바 '스윙보터' 역할을 하면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지역이기에 이번에도 결과가 주목됐습니다.

한 충청권 의원은 "'여당도 잘했다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야당 뽑기도 좀 그렇다'는 프레임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맨날 바꾼다고 해도 못 바꾸니 이번에 외면당한 것 아닌가 싶다"며 "여러가지로 야당의 역할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다른 충청권 의원은 "수도권 바람이 충청까지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통합당의 충청 지역 공천을 지켜본 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15일 밤,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전통적인 '보수 텃밭', 영남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건 '코로나19' 사태가 통합당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여기에 공천 갈등과 막말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불출마한 재선의 박인숙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의 실수, 무대책, 무개념, 무감수성, 헛발질, '자살골' 등을 안타까워하면서 속수무책 바라만 보고 걱정만 했던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극심한 멘붕 상태"라며 "이번 선거는 미래통합당에서 부르짖었던 '현 정권 심판'이 아닌 '미래통합당 심판'이 주 이슈"라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도, 태도도 바꿔야"…인물난에 '한숨'

그렇다면 통합당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례없는 대패로, 당의 '암흑기'가 장기화할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가운데, "바꿔야 한다", "새로워야 한다"고 통합당 의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 의원은 "'중도 개혁 보수'로, 사람도 태도도 다 바꿔야한다"며, "핵심 지지층에 기대는 것 말고, 중도층 마음을 얻는 방향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역할을 맡을 '기대주'들이 이번 총선에서 우수수 떨어지면서, 당 재건을 '누가' 이끄느냐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한 통합당 관계자도 "총선 결과도 처참하지만, 당 내에 참신한 인물,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처참하다"고 밝혔습니다.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 등 당내 개혁 성향의 중량급 인사들이나, '무소속 당선'으로 당에 살아 돌아오게 된 홍준표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지 위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가치를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는데, 한 통합당 의원은 "당에 갈등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인물은 전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관리형 대표가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당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선에 성공한 또다른 의원은 "우리 당에서 비대위 체제가 성공한 적이 없지 않았느냐"며 "비대위 체제 돌입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잡탕밥 됐지만, 2022년 정권 가져올 것"

거듭된 당의 서울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돌아와 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는데, 지금의 통합당을 두고 "정체성을 잃어 잡탕밥이 됐다. 제대로 보수 우파의 이념과 가치를 가지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표는 통합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25년 정치 경험을 얘기하면서 "전부 하나가 돼 다시 시작하면 2022년도 정권은 가져올 수 있다. 그런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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