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이번 총선 ‘을’을 주목하라…스타트 끊은 ‘광진을’

입력 2020.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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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월 총선에서 이른바 '핫'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인 서울 광진을의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고민정 청와대 전 대변인에 대한전략 공천을 결정했습니다.

고 전 대변인과 오 전 시장의 맞대결로 흥행몰이는 이미 성공한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게 있습니다. 이번 총선, 흥행을 예고한 지역 상당수가 공교롭게도 '을' 지역이라는 겁니다.

갑과 을의 차이?

먼저 선거구를 획정할 때 갑과 을을 나누는 기준은 뭘까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물었습니다.

선관위는 처음 선거구를 획정할 당시 행정관청이 있는 곳이 '갑'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가령 KBS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를 예로 든다면 영등포구청이 있는 지역이 영등포갑이 된 거죠.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인구 수 변동으로 하위 행정구역(읍면동) 경계조정 과정에서 관청이 있는 동네가 '을'로 넘어가기도 한다는 게 선관위 설명입니다.

이처럼 예외는 있지만, 관청이 없는 '을' 지역이 이번 총선 격전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흥행 바톤 이을 '동작을'·'양산을'

서울 광진을의 흥행몰이를 이어받을 곳, '동작을'입니다. 미래통합당은 일찌감치 나경원 의원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5선이 되는데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른바 '표적 공천'으로 나 의원의 5선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청와대 출신 인사와 영입 인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 나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작을 못지않게 뜨거운 곳, 경남 '양산을'입니다.

양산을은 반대로 민주당 쪽 선수가 먼저 결정됐죠. 김두관 의원이 현 지역구인 김포갑에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가면서 전략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의 등판이 유력합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신청 했다가, 양산을 출마로 선회했습니다.

홍 전 대표 공천이 확정된다면, 전직 경남도지사 맞대결로 이번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역의원 간 대결 '안양 동안을·인천 연수 을'


대진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역의원들이 대거 몰려와 본선급 선거전을 시작한 지역도 있습니다.

먼저 안양 동안을입니다.

현재 지역구 의원으로 6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를 상대로,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셀프 제명' 된 무소속 임재훈 의원 출마도 예상됩니다. 또 민주당 이정국 후보도 가세해 4전 5기를 노립니다.

인천 연수을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재 이 지역구 국회의원은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인데,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 떠난 '대구 동구을'…박영선 떠난 '서울 구로을'

대표적인 스타급 현역 의원들이 떠나, 후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끄는 자리들 상당수도 '을' 지역입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4선을 한 대구 동구을.

하지만 유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1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습니다.

서울 구로을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입각하며 빈 곳이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청와대 전 국민소통수석이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민주당은 당초 현역 불출마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로을 역시 전략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민주당 다른 예비후보 반발로 경선 지역으로 돌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19일 구로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만큼, 어떤 인물을 투입할지도 관심입니다.

미래통합당 잇단 불출마…민주당은 불꽃 신경전

이밖에 미래통합당은 '을' 지역에서 불출마 바람이 이어져, 누가 이 지역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지 관심입니다.

부산 북구강서을의 김도읍 의원을 시작으로, 서울 강서을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경북 구미을 장석춘 의원 등인데요. 강서을의 경우,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됐습니다.

민주당은 내부 경선에서부터 신경전이 팽팽하거나 잡음이 있는 곳들이 주로 '을' 지역입니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현재 지역구 의원인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습니다.

지난 12일 민주당 공천 면접 당시 신 의원이 김 전 의원을 향해 "적폐, 철새, 좀비"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고, 김 전 의원은 "네거티브 전략"이라며 맞받아치는 등 공개적인 비방전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경선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요?

서울 동대문을의 민병두 의원은 과거 불거진 미투 의혹으로 공관위의 정밀 심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또 경기 김포을 지역은 당내 경선 후보로 뽑힌 3명의 예비후보 모두 음주전과자란 사실이 알려져, 경선 후보자 '보류'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갑의 반격?…또 다른 관전 포인트 서울 강서갑

을의 흥행몰이에 맞서는 갑의 반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서울 강서갑입니다.

공천 포기냐, 강행이냐 설왕설래 끝에 민주당 소속 김남국 변호사가 같은 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결국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조국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금 의원과 '조국 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의 빅매치로 강서갑 민주당 경선은 '조국 내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울 강서갑이 스타트를 끊은 갑의 흥행몰이 반격, 다음 지역은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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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이번 총선 ‘을’을 주목하라…스타트 끊은 ‘광진을’
    • 입력 2020-02-20 08:00:20
    여심야심
이번 4월 총선에서 이른바 '핫'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인 서울 광진을의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고민정 청와대 전 대변인에 대한전략 공천을 결정했습니다.

고 전 대변인과 오 전 시장의 맞대결로 흥행몰이는 이미 성공한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게 있습니다. 이번 총선, 흥행을 예고한 지역 상당수가 공교롭게도 '을' 지역이라는 겁니다.

갑과 을의 차이?

먼저 선거구를 획정할 때 갑과 을을 나누는 기준은 뭘까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물었습니다.

선관위는 처음 선거구를 획정할 당시 행정관청이 있는 곳이 '갑'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가령 KBS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를 예로 든다면 영등포구청이 있는 지역이 영등포갑이 된 거죠.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인구 수 변동으로 하위 행정구역(읍면동) 경계조정 과정에서 관청이 있는 동네가 '을'로 넘어가기도 한다는 게 선관위 설명입니다.

이처럼 예외는 있지만, 관청이 없는 '을' 지역이 이번 총선 격전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흥행 바톤 이을 '동작을'·'양산을'

서울 광진을의 흥행몰이를 이어받을 곳, '동작을'입니다. 미래통합당은 일찌감치 나경원 의원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5선이 되는데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른바 '표적 공천'으로 나 의원의 5선 도전을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청와대 출신 인사와 영입 인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동작을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 나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작을 못지않게 뜨거운 곳, 경남 '양산을'입니다.

양산을은 반대로 민주당 쪽 선수가 먼저 결정됐죠. 김두관 의원이 현 지역구인 김포갑에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가면서 전략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의 등판이 유력합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신청 했다가, 양산을 출마로 선회했습니다.

홍 전 대표 공천이 확정된다면, 전직 경남도지사 맞대결로 이번 총선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역의원 간 대결 '안양 동안을·인천 연수 을'


대진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역의원들이 대거 몰려와 본선급 선거전을 시작한 지역도 있습니다.

먼저 안양 동안을입니다.

현재 지역구 의원으로 6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를 상대로,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셀프 제명' 된 무소속 임재훈 의원 출마도 예상됩니다. 또 민주당 이정국 후보도 가세해 4전 5기를 노립니다.

인천 연수을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재 이 지역구 국회의원은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인데,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민 떠난 '대구 동구을'…박영선 떠난 '서울 구로을'

대표적인 스타급 현역 의원들이 떠나, 후임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끄는 자리들 상당수도 '을' 지역입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4선을 한 대구 동구을.

하지만 유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1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습니다.

서울 구로을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입각하며 빈 곳이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청와대 전 국민소통수석이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민주당은 당초 현역 불출마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로을 역시 전략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민주당 다른 예비후보 반발로 경선 지역으로 돌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19일 구로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만큼, 어떤 인물을 투입할지도 관심입니다.

미래통합당 잇단 불출마…민주당은 불꽃 신경전

이밖에 미래통합당은 '을' 지역에서 불출마 바람이 이어져, 누가 이 지역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지 관심입니다.

부산 북구강서을의 김도읍 의원을 시작으로, 서울 강서을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경북 구미을 장석춘 의원 등인데요. 강서을의 경우,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됐습니다.

민주당은 내부 경선에서부터 신경전이 팽팽하거나 잡음이 있는 곳들이 주로 '을' 지역입니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현재 지역구 의원인 신경민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습니다.

지난 12일 민주당 공천 면접 당시 신 의원이 김 전 의원을 향해 "적폐, 철새, 좀비"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고, 김 전 의원은 "네거티브 전략"이라며 맞받아치는 등 공개적인 비방전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경선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요?

서울 동대문을의 민병두 의원은 과거 불거진 미투 의혹으로 공관위의 정밀 심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또 경기 김포을 지역은 당내 경선 후보로 뽑힌 3명의 예비후보 모두 음주전과자란 사실이 알려져, 경선 후보자 '보류'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갑의 반격?…또 다른 관전 포인트 서울 강서갑

을의 흥행몰이에 맞서는 갑의 반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서울 강서갑입니다.

공천 포기냐, 강행이냐 설왕설래 끝에 민주당 소속 김남국 변호사가 같은 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결국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조국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금 의원과 '조국 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의 빅매치로 강서갑 민주당 경선은 '조국 내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울 강서갑이 스타트를 끊은 갑의 흥행몰이 반격, 다음 지역은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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