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핵심 실세 떠오른 조용원…北 엘리트 현실은?

입력 2021.02.27 (07:58) 수정 202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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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북한의 핵심 엘리트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달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조용원인데요.

김정은 위원장 면전에서 다른 간부를 질타하는 모습까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조용원을 전면에 내세운 걸까요?

그리고 그의 위상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광장 주석단에 나오십니다."]

최고지도자의 등장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옷차림은 검은색 가죽 코트.

2019년 12월,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때 입었던 옷이다.

김 위원장과 똑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은 조용원 당 조직 비서도 시선을 끌었다.

북한 고위 간부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가죽 코트를 입는 건 좀처럼 드문 일이다.

조용원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특별한 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조용원의 위상은 지난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경제계획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한 자리.

조용원이 연단에 올랐다.

그리고 김 위원장 앞에서 고위 간부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조선중앙TV/2월 11일 : "당 중앙위원회 비서 조용원 동지는 주요 계획 지표들을 한심하게 설정한 데 책임이 있는 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의 간부들을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면전에서 간부가 다른 간부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

게다가 공개 비판을 받은 김두일 경제부장은 다음 날 곧바로 해임됐다.

김 위원장이 조용원에게 일정 권한을 위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김두일 경제부장을 세워놓고 조용원이 질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볼 때 조용원은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서 김두일 경제부장을 질책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정군의 핵심 요직을 가진 인물은 김정은을 제외하면 조용원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용원의 정치적 입지는 지난 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급부상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김정은,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조용원."]

당시 인사에서 조용원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꿰차며 핵심 직위를 섭렵했다.

그중에서도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북한 권력을 움직이는 최고 협의체.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던 조용원이 상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상범/경남대학교 극동 문제연구소 교수 : "조직지도부 1부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하는 경우도 사실 없었던 경우입니다. 1960년대 70년대 김정일이 조직지도부하고 선전선동부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뭐 부장이라고 하는 사실상 그런 막강한 타이틀을 가지고 했었던 거고요. 사실상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으로서 김정은에 그런 리더쉽을 발휘하는 데 핵심적인 조력의 역할을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이죠."]

1957년생인 조용원은 이렇다 할 출신 배경 없이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이후 강원도 당 조직부 지도원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이후 중앙당 조직부 책임지도원과 부과장, 과장직을 차례로 거치며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최고 지도자의 현지 시찰을 전담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조용원의 모습이 부각된 것은 아니다.

어쩌다 등장한다 해도 김 위원장과는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목격됐다.

그러던 조용원은 2016년 제7차 당대회 때부터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원들을 향해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당 대회장에 들어서는 김정은 위원장.

내내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하더니 갑자기 뒤를 보며 누군가를 부른다.

바로 조용원이었다.

자세를 낮춰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뒤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조용원.

그가 북한 정권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조용원은 김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수행을 이어갔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물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감 있는 모습도 자주 노출됐다.

2019년엔 두 차례나 김 위원장을 수행해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올랐고, 모닥불을 함께 쬐기도 했다.

[북한 기록영화 '영원히 가리라 백두의 행군길을' : "빨치산들의 강의한 그 정신. 억천만 번 살아서 원수를 치자는 백절불굴의 그 정신을 잃지 말자고 항일의 혈전사가 역력히 어려 있는 옛 전구에 의미 깊은 사열을 담아 모닥불을 지펴주신 원수님..."]

김 위원장 집권 초부터 부침 없이 승진 가도만 걷고 있는 조용원.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를 그의 업무 능력이라고 보고 있다.

오랜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고, 업무면에서도 기대를 충족시켰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상범/경남대학교 극동 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회주의 요람에서 먹고 자란 이 간부들이 굉장히 무능하고 보신주의가 강하고 굉장히 관료주의가 강하다.' 그런데 조용원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른 간부 업무 스타일이라고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총비서의 정치적, 정책적인 그런 의도를 가장 잘 아는 계획적인 인물이라고 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65살의 나이에도 김 위원장 앞에서는 한결같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신뢰를 쌓은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다.

실제 조용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받을 때마다 항상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췄고, 김 위원장이 보지 않더라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일각에선 조용원의 부상에 대해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핵심 간부들에게 일부 권한을 주면서 통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김일기/국가안보 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서 조용원을 급부상시킴으로써 노동당은 조용원, 내각은 김덕훈, 군은 리병철, 최고 인민 회의는 최룡해에게 맡기는 일종의 권한 분산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가장 급박하고도 핵심적인 문제인 대내적으론 경제문제에 집중하고 대외적으론 대미문제와 대남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서 김정은 유일 지배 체제의 통치 효율성을 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이던 여동생 김여정 등 일부 핵심 엘리트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2020년 8월 : "(정책 실패)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차원에서 책임 회피, 그러니까 그 밑에 위임받은, 권한 위임받은 쪽에 책임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지난 8차 당 대회 당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위임하면 상무위원이 정치국 회의 사회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조용원의 권한도 더 막강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조용원이 져야 할 책임도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의 권력 실세 2인자들의 운명은 일종의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신세입니다. 김정은이 조용원을 당정치국 상무위원과 조직비서에 임명한 것은 현재 북한에 닥치고 있는 대내외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업무 능력을 보여 달라는 요구 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조용원이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가 조용원이 생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엔 김일성과 김정일이 태어난 지 각각 110주년과 80주년을 맞게 된다. 북한 매체는 벌써 내년을 영광스럽게 맞이해야 한다며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북한의 핵심 실세로 떠오른 조용원이 김정은 최측근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내년까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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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7 07:58:15
    • 수정2021-03-04 14: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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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북한의 핵심 엘리트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달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조용원인데요.

김정은 위원장 면전에서 다른 간부를 질타하는 모습까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조용원을 전면에 내세운 걸까요?

그리고 그의 위상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광장 주석단에 나오십니다."]

최고지도자의 등장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옷차림은 검은색 가죽 코트.

2019년 12월,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 때 입었던 옷이다.

김 위원장과 똑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은 조용원 당 조직 비서도 시선을 끌었다.

북한 고위 간부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가죽 코트를 입는 건 좀처럼 드문 일이다.

조용원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특별한 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조용원의 위상은 지난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경제계획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한 자리.

조용원이 연단에 올랐다.

그리고 김 위원장 앞에서 고위 간부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조선중앙TV/2월 11일 : "당 중앙위원회 비서 조용원 동지는 주요 계획 지표들을 한심하게 설정한 데 책임이 있는 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의 간부들을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면전에서 간부가 다른 간부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

게다가 공개 비판을 받은 김두일 경제부장은 다음 날 곧바로 해임됐다.

김 위원장이 조용원에게 일정 권한을 위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김두일 경제부장을 세워놓고 조용원이 질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볼 때 조용원은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서 김두일 경제부장을 질책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정군의 핵심 요직을 가진 인물은 김정은을 제외하면 조용원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용원의 정치적 입지는 지난 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급부상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김정은,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조용원."]

당시 인사에서 조용원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꿰차며 핵심 직위를 섭렵했다.

그중에서도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북한 권력을 움직이는 최고 협의체.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던 조용원이 상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상범/경남대학교 극동 문제연구소 교수 : "조직지도부 1부부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하는 경우도 사실 없었던 경우입니다. 1960년대 70년대 김정일이 조직지도부하고 선전선동부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뭐 부장이라고 하는 사실상 그런 막강한 타이틀을 가지고 했었던 거고요. 사실상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으로서 김정은에 그런 리더쉽을 발휘하는 데 핵심적인 조력의 역할을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이죠."]

1957년생인 조용원은 이렇다 할 출신 배경 없이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이후 강원도 당 조직부 지도원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이후 중앙당 조직부 책임지도원과 부과장, 과장직을 차례로 거치며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최고 지도자의 현지 시찰을 전담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조용원의 모습이 부각된 것은 아니다.

어쩌다 등장한다 해도 김 위원장과는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목격됐다.

그러던 조용원은 2016년 제7차 당대회 때부터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원들을 향해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당 대회장에 들어서는 김정은 위원장.

내내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하더니 갑자기 뒤를 보며 누군가를 부른다.

바로 조용원이었다.

자세를 낮춰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뒤 미소까지 지어 보이는 조용원.

그가 북한 정권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조용원은 김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수행을 이어갔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물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감 있는 모습도 자주 노출됐다.

2019년엔 두 차례나 김 위원장을 수행해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올랐고, 모닥불을 함께 쬐기도 했다.

[북한 기록영화 '영원히 가리라 백두의 행군길을' : "빨치산들의 강의한 그 정신. 억천만 번 살아서 원수를 치자는 백절불굴의 그 정신을 잃지 말자고 항일의 혈전사가 역력히 어려 있는 옛 전구에 의미 깊은 사열을 담아 모닥불을 지펴주신 원수님..."]

김 위원장 집권 초부터 부침 없이 승진 가도만 걷고 있는 조용원.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를 그의 업무 능력이라고 보고 있다.

오랜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고, 업무면에서도 기대를 충족시켰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상범/경남대학교 극동 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회주의 요람에서 먹고 자란 이 간부들이 굉장히 무능하고 보신주의가 강하고 굉장히 관료주의가 강하다.' 그런데 조용원 같은 경우에는 좀 다른 간부 업무 스타일이라고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총비서의 정치적, 정책적인 그런 의도를 가장 잘 아는 계획적인 인물이라고 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65살의 나이에도 김 위원장 앞에서는 한결같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신뢰를 쌓은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다.

실제 조용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받을 때마다 항상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췄고, 김 위원장이 보지 않더라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일각에선 조용원의 부상에 대해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이 핵심 간부들에게 일부 권한을 주면서 통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김일기/국가안보 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서 조용원을 급부상시킴으로써 노동당은 조용원, 내각은 김덕훈, 군은 리병철, 최고 인민 회의는 최룡해에게 맡기는 일종의 권한 분산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가장 급박하고도 핵심적인 문제인 대내적으론 경제문제에 집중하고 대외적으론 대미문제와 대남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서 김정은 유일 지배 체제의 통치 효율성을 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노동당 제1부부장이던 여동생 김여정 등 일부 핵심 엘리트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2020년 8월 : "(정책 실패)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차원에서 책임 회피, 그러니까 그 밑에 위임받은, 권한 위임받은 쪽에 책임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지난 8차 당 대회 당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위임하면 상무위원이 정치국 회의 사회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조용원의 권한도 더 막강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조용원이 져야 할 책임도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의 권력 실세 2인자들의 운명은 일종의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신세입니다. 김정은이 조용원을 당정치국 상무위원과 조직비서에 임명한 것은 현재 북한에 닥치고 있는 대내외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업무 능력을 보여 달라는 요구 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조용원이 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가 조용원이 생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엔 김일성과 김정일이 태어난 지 각각 110주년과 80주년을 맞게 된다. 북한 매체는 벌써 내년을 영광스럽게 맞이해야 한다며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북한의 핵심 실세로 떠오른 조용원이 김정은 최측근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내년까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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