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 DNI,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납치 살해 승인” 비밀문서 전격 공개

입력 2021.02.27 (06:35) 수정 2021.02.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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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가정보국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을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승인했다고 평가한 비밀문서를 전격 해제해 공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실권자인 만큼 향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사건.

이혼증빙 서류를 떼기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라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시신은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평소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치체제와 왕실을 비판해온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사우디의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가 납치 살해에 연루됐을 것이란 추측이 무성했지만 사우디 왕실은 억측이라고 부인해왔습니다.

당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역사상 최악의 은폐사건'이라곤 했지만 중동전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규정하면서 사우디 정부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미 국가정보국이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납치나 살해를 승인한 것으로 평가한 비밀문서를 전격 해제해 공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 외에 암살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 21명의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이와함께 미 행정부의 사우디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치도 본격화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카슈끄지 암살과 언론인 탄압에 연루된 사우디 인사 76명에 대해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카슈끄지 암살에 개입한 혐의로 무하마드 알 아시리 전 사우디 정보국 부국장을 제재대상에 올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향후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도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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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가정보국 DNI,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납치 살해 승인” 비밀문서 전격 공개
    • 입력 2021-02-27 06:35:35
    • 수정2021-02-27 0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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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가정보국이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을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승인했다고 평가한 비밀문서를 전격 해제해 공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실권자인 만큼 향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사건.

이혼증빙 서류를 떼기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라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시신은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평소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치체제와 왕실을 비판해온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사우디의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가 납치 살해에 연루됐을 것이란 추측이 무성했지만 사우디 왕실은 억측이라고 부인해왔습니다.

당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역사상 최악의 은폐사건'이라곤 했지만 중동전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로 규정하면서 사우디 정부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미 국가정보국이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납치나 살해를 승인한 것으로 평가한 비밀문서를 전격 해제해 공개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 외에 암살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 21명의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이와함께 미 행정부의 사우디에 대한 전방위 압박조치도 본격화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카슈끄지 암살과 언론인 탄압에 연루된 사우디 인사 76명에 대해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카슈끄지 암살에 개입한 혐의로 무하마드 알 아시리 전 사우디 정보국 부국장을 제재대상에 올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향후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도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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