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해체·승촌보 상시 개방…지역 반응은?

입력 2021.01.19 (21:24) 수정 2021.01.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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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보, 허물 것인지, 놔둘 것인지 그동안 논란이 참 많았습니다.

결국 정부가 2017년부터 수문을 개방해 강의 수질과 생태계 변화, 또 물 수요 등을 살펴 결론을 냈는데요.

우선 4대강 물막이 보 16곳 중 2곳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다른 1곳은 부분 해체, 다른 2곳은 수문을 항상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해체될 두 곳은 영산강 죽산보와 금강 세종보입니다.

모두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입니다.​

부분 해체를 결정한 ​금강 공주보의 경우, 상부에 설치된 공도교 차량 통행량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영산강 승촌보와 금강 백제보 이 두 곳은 수문을 항상 열어둡니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김애린 기자가 주민들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굽이치는 영산강의 기상을 표현했다는 죽산보입니다.

설치 8년여 만에 비로소 해체가 결정됐지만 언제, 어떻게 해체가 시작될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물관리위원회가 지역마다 상황을 달라 결정을 미뤘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어제/대통령 직속 물관리위원회 3차 회의 : "지역사회 전문가, 중앙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정한 처리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전남 환경단체들은 승촌보 상시개방 결정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죽산보 해체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보 해체 시기와 방법을 명확히 정하지 않고 지역에 맡긴 결정이 해체를 미루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지현/광주환경운동연합 : "지역 여건을 고려한다 등의 부연 내용이 자칫 보 해체의 구체적인 실행에 대한 부분을 지체시키거나..."]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죽산보 해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합니다.

죽산보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정부가 영산강 유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보의 긍정적 효과를 외면했다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은 물이 없는 도랑에 가까웠던 영산강이 그나마 죽산보가 들어서 강다운 강이 됐다고 말합니다.

보를 허물어 강 수위가 낮아질 경우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제대로 대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김태근/죽산보 해체 반대 투쟁위원회 : "만약에 이게 해체돼서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 농촌 지역에서 모내기 시작할 때 칼싸움 납니다."]

반대위원회는 보 해체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와 입장이 갈리면서 정부 결정이 실행되기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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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강 죽산보 해체·승촌보 상시 개방…지역 반응은?
    • 입력 2021-01-19 21:24:38
    • 수정2021-01-20 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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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보, 허물 것인지, 놔둘 것인지 그동안 논란이 참 많았습니다.

결국 정부가 2017년부터 수문을 개방해 강의 수질과 생태계 변화, 또 물 수요 등을 살펴 결론을 냈는데요.

우선 4대강 물막이 보 16곳 중 2곳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습니다.

또다른 1곳은 부분 해체, 다른 2곳은 수문을 항상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해체될 두 곳은 영산강 죽산보와 금강 세종보입니다.

모두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입니다.​

부분 해체를 결정한 ​금강 공주보의 경우, 상부에 설치된 공도교 차량 통행량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영산강 승촌보와 금강 백제보 이 두 곳은 수문을 항상 열어둡니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김애린 기자가 주민들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굽이치는 영산강의 기상을 표현했다는 죽산보입니다.

설치 8년여 만에 비로소 해체가 결정됐지만 언제, 어떻게 해체가 시작될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물관리위원회가 지역마다 상황을 달라 결정을 미뤘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어제/대통령 직속 물관리위원회 3차 회의 : "지역사회 전문가, 중앙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오늘 정한 처리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전남 환경단체들은 승촌보 상시개방 결정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죽산보 해체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보 해체 시기와 방법을 명확히 정하지 않고 지역에 맡긴 결정이 해체를 미루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지현/광주환경운동연합 : "지역 여건을 고려한다 등의 부연 내용이 자칫 보 해체의 구체적인 실행에 대한 부분을 지체시키거나..."]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죽산보 해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합니다.

죽산보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정부가 영산강 유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보의 긍정적 효과를 외면했다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은 물이 없는 도랑에 가까웠던 영산강이 그나마 죽산보가 들어서 강다운 강이 됐다고 말합니다.

보를 허물어 강 수위가 낮아질 경우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제대로 대지 못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김태근/죽산보 해체 반대 투쟁위원회 : "만약에 이게 해체돼서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 농촌 지역에서 모내기 시작할 때 칼싸움 납니다."]

반대위원회는 보 해체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와 입장이 갈리면서 정부 결정이 실행되기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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