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머리에 칼자국…병원은 은폐에 부실 대응

입력 2020.11.23 (19:27) 수정 2020.11.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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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병원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 신생아 머리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아기 부모에게 이를 즉시 알리지 않고,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생아 머리에 난 5cm 정도의 상처, 여러번 꿰맨 실밥 자국이 선명합니다.

지난 16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 도중 수술용 칼로 낸 상처입니다.

국소마취를 하고 봉합할 정도의 깊은 상처였지만, 부모는 병원 측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부모/음성변조 : "상처 옆에 거즈가 있는데 피로 다 묻어있고 그 누구도 저한테 이렇게 아기의 건강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기를 처음 만날 때도 병원 측은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아기 머리에 모자를 씌워 상처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해당 병원의 당시 수술 일지입니다.

여기에는 수술 과정에서 아기 머리에 상처가 나 국소마취해 꿰맸다는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부모는 병원 측이 18시간이 지나서야 알려줬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대학병원으로 아기를 옮겨 정밀 검사를 받겠다고 하자 병원을 옮기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쓰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산모와 보호자를 배려한 것이라며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산모 상태가 좀 안좋고 언뜻보니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은 사항을 알았다. 아기에 대한 어떤 것들 다 해주겠다."]

아기는 앞으로 수차례 더 염증과 흉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피해 부모는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병원과 담당 의사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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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 머리에 칼자국…병원은 은폐에 부실 대응
    • 입력 2020-11-23 19:27:40
    • 수정2020-11-23 1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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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병원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 신생아 머리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아기 부모에게 이를 즉시 알리지 않고,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생아 머리에 난 5cm 정도의 상처, 여러번 꿰맨 실밥 자국이 선명합니다.

지난 16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 도중 수술용 칼로 낸 상처입니다.

국소마취를 하고 봉합할 정도의 깊은 상처였지만, 부모는 병원 측으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부모/음성변조 : "상처 옆에 거즈가 있는데 피로 다 묻어있고 그 누구도 저한테 이렇게 아기의 건강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기를 처음 만날 때도 병원 측은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아기 머리에 모자를 씌워 상처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해당 병원의 당시 수술 일지입니다.

여기에는 수술 과정에서 아기 머리에 상처가 나 국소마취해 꿰맸다는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부모는 병원 측이 18시간이 지나서야 알려줬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대학병원으로 아기를 옮겨 정밀 검사를 받겠다고 하자 병원을 옮기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쓰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산모와 보호자를 배려한 것이라며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산모 상태가 좀 안좋고 언뜻보니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은 사항을 알았다. 아기에 대한 어떤 것들 다 해주겠다."]

아기는 앞으로 수차례 더 염증과 흉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피해 부모는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병원과 담당 의사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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