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될 ‘4연타석 삼진’…노시환, 대기만성을 꿈꾼다

입력 2020.10.28 (15:39) 수정 2020.10.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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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한화 노시환

한화 노시환의 모자에는 여러 개의 번호가 적혀 있다. 부상 당한 팀 동료들의 등번호다. 부상 선수들과 같이 뛴다는 마음가짐의 표현인데,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꺼낸 말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휘청였다. 김태균, 하주석, 노수광, 정은원 등 수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타선에 비상이 걸리자 노시환도 상위 타선에 배치됐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4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노시환은 이에 대해 “팀 주축 선배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내가 의도치 않게 상위 타선에서 쳤다. ‘좋다’거나 ‘부담스럽다’는 마음이 들기보다는 부상자들이 빠진 자리를 최대한 잘 메워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18, 42타점,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0.186의 타율과 단 한 개의 홈런 만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성장했다.

후반기 타격폼을 바꾼 뒤 타격감이 올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좋지 않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 노시환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0.27로 좋지 않다. 어제(2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네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노시환 스스로도 많은 삼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노시환은 “작년보다 홈런 개수가 늘어난 점은 칭찬해 주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선구안과 변화구에 대처하는 자세가 미흡하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 김태균의 ‘예쁜 동생’에서 김태균의 ‘후계자’로

노시환에게 지난 21일 은퇴한 김태균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노시환은 김태균에게 ‘가만히 있어도 예쁜 후배’였다. ‘친동생 같다’는 말도 들었다. 고교 거포 출신으로서 김태균을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받았다. 올 시즌 레그킥을 하던 자세에서 다리를 찍어놓고 치는 자세로 바뀐 데도 김태균의 조언이 녹아있다.

김태균의 은퇴에 대해 노시환은 “선배가 저를 제일 많이 예뻐해 주셨다”는 말로 시작했다. 노시환은 “타격폼에 대한 조언뿐만이 아니다. 태균 선배가 제 나이였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말씀해 주셨다. 야구 도구까지 챙겨주신 건 물론이다. 선배 도구를 끼고 잘한 적이 많아서인지 그런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숨길 수 없다. 노시환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선배의 제2의 인생도 진심으로 응원한다. 선배도 저를 자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훈련 중인 노시환훈련 중인 노시환

■ 실패를 넘어서 성장하는 선수를 꿈꾼다

2019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번. 노시환이 받은 숫자다. 앞서 KT 이대은과 삼성 이학주 등 해외 리턴파가 지명됐던 것을 생각할 때 순수 고교 졸업 예정자로서는 노시환이 2차 1번이었던 셈이다. 그만큼 경남고 노시환은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뛰어난 운동 능력이 뒷받침됐다. 전력 분석원들은 노시환의 잠재력에 대해 칭찬했다. 노시환 자신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활약했던 강백호, 이정후 같은 멋진 1년 차를 꿈꿨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노시환도 자신의 1년 차를 ‘실패’라고 평했다.

노시환은 “내가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1년 차에 실패했지만 2년 차, 3년 차, 4년 차…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경기를 뛴 날보다 뛸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이제 2년 차도 단 세 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미 팀 순위는 최하위로 결정됐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며 노시환은 스스로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을까. 노시환은 “시환아.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하자. 내년에는 또 한 단계 성장해서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했으면 좋겠어. 또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다치지 않고 이번 시즌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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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이 될 ‘4연타석 삼진’…노시환, 대기만성을 꿈꾼다
    • 입력 2020-10-28 15:39:04
    • 수정2020-10-28 15: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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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한화 노시환의 모자에는 여러 개의 번호가 적혀 있다. 부상 당한 팀 동료들의 등번호다. 부상 선수들과 같이 뛴다는 마음가짐의 표현인데,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꺼낸 말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휘청였다. 김태균, 하주석, 노수광, 정은원 등 수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타선에 비상이 걸리자 노시환도 상위 타선에 배치됐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4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노시환은 이에 대해 “팀 주축 선배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내가 의도치 않게 상위 타선에서 쳤다. ‘좋다’거나 ‘부담스럽다’는 마음이 들기보다는 부상자들이 빠진 자리를 최대한 잘 메워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103경기에 나와 타율 0.218, 42타점,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0.186의 타율과 단 한 개의 홈런 만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성장했다.

후반기 타격폼을 바꾼 뒤 타격감이 올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좋지 않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 노시환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0.27로 좋지 않다. 어제(2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네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노시환 스스로도 많은 삼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노시환은 “작년보다 홈런 개수가 늘어난 점은 칭찬해 주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선구안과 변화구에 대처하는 자세가 미흡하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 김태균의 ‘예쁜 동생’에서 김태균의 ‘후계자’로

노시환에게 지난 21일 은퇴한 김태균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노시환은 김태균에게 ‘가만히 있어도 예쁜 후배’였다. ‘친동생 같다’는 말도 들었다. 고교 거포 출신으로서 김태균을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받았다. 올 시즌 레그킥을 하던 자세에서 다리를 찍어놓고 치는 자세로 바뀐 데도 김태균의 조언이 녹아있다.

김태균의 은퇴에 대해 노시환은 “선배가 저를 제일 많이 예뻐해 주셨다”는 말로 시작했다. 노시환은 “타격폼에 대한 조언뿐만이 아니다. 태균 선배가 제 나이였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말씀해 주셨다. 야구 도구까지 챙겨주신 건 물론이다. 선배 도구를 끼고 잘한 적이 많아서인지 그런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숨길 수 없다. 노시환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선배의 제2의 인생도 진심으로 응원한다. 선배도 저를 자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훈련 중인 노시환
■ 실패를 넘어서 성장하는 선수를 꿈꾼다

2019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번. 노시환이 받은 숫자다. 앞서 KT 이대은과 삼성 이학주 등 해외 리턴파가 지명됐던 것을 생각할 때 순수 고교 졸업 예정자로서는 노시환이 2차 1번이었던 셈이다. 그만큼 경남고 노시환은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뛰어난 운동 능력이 뒷받침됐다. 전력 분석원들은 노시환의 잠재력에 대해 칭찬했다. 노시환 자신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활약했던 강백호, 이정후 같은 멋진 1년 차를 꿈꿨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노시환도 자신의 1년 차를 ‘실패’라고 평했다.

노시환은 “내가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1년 차에 실패했지만 2년 차, 3년 차, 4년 차…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경기를 뛴 날보다 뛸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이제 2년 차도 단 세 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미 팀 순위는 최하위로 결정됐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며 노시환은 스스로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을까. 노시환은 “시환아.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하자. 내년에는 또 한 단계 성장해서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했으면 좋겠어. 또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다치지 않고 이번 시즌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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