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곰까지 잡아먹어”…민가 출몰 잦아

입력 2020.10.28 (06:29) 수정 2020.10.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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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역에 있는 중국 헤이룽장 산림지대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곰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특히 백두산 호랑이 개체수가 늘면서 이 지역에서 민가 출몰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으로 덮힌 중러 접경인 중국 헤이룽장성 자연 보호구.

예리하게 찢겨진 곰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눈 위에 찍힌 백두산 호랑이 발자국를 따라 가던 보호구 직원에 의해 포착된 것입니다.

[류옌린/헤이룽장 타이핑거우 관리국 : "저희가 가보니 곰의 복부와 목 앞부위를 이미 호랑이가 먹어 치운 상태였어요.당시 곰에서 여전히 뜨거운 김이 나고 있어요."]

백두산 호랑이가 이곳 보호구에 유입되면서 곰의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곰의 포착 빈도가 몇 년 사이에 크게 줄었다는게 보호구의 설명입니다.

[가오전위/헤이룽장 타이핑거우 관리국 부국장 : "첫 번째 백두산 호랑이가 보호구에 들어온 후 지금까지 최근 몇년간 검측한 결과 갈색곰과 흑곰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백두산 호랑이는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민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최근 먹이를 찾아 민가에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가 개 2마리를 습격했습니다.

부근에서 백두산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양다장/헤이룽장 뤄베이 주민 : "겁나요.이곳에서 어떻게 손 쓸수도 없고 다 보호동물이라 누가 감히 가겠어요.누가 감히 해치겠어요.피해를 입어도 저희는 방법이 없어요.다 산에 무서워서 못올라가고 집에 있어요."]

1980년 대 이후 동북지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던 백두산 호랑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주민들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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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호랑이, 곰까지 잡아먹어”…민가 출몰 잦아
    • 입력 2020-10-28 06:29:42
    • 수정2020-10-28 11: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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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러시아 국경지역에 있는 중국 헤이룽장 산림지대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곰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특히 백두산 호랑이 개체수가 늘면서 이 지역에서 민가 출몰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으로 덮힌 중러 접경인 중국 헤이룽장성 자연 보호구.

예리하게 찢겨진 곰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눈 위에 찍힌 백두산 호랑이 발자국를 따라 가던 보호구 직원에 의해 포착된 것입니다.

[류옌린/헤이룽장 타이핑거우 관리국 : "저희가 가보니 곰의 복부와 목 앞부위를 이미 호랑이가 먹어 치운 상태였어요.당시 곰에서 여전히 뜨거운 김이 나고 있어요."]

백두산 호랑이가 이곳 보호구에 유입되면서 곰의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곰의 포착 빈도가 몇 년 사이에 크게 줄었다는게 보호구의 설명입니다.

[가오전위/헤이룽장 타이핑거우 관리국 부국장 : "첫 번째 백두산 호랑이가 보호구에 들어온 후 지금까지 최근 몇년간 검측한 결과 갈색곰과 흑곰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백두산 호랑이는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민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최근 먹이를 찾아 민가에 내려온 백두산 호랑이가 개 2마리를 습격했습니다.

부근에서 백두산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양다장/헤이룽장 뤄베이 주민 : "겁나요.이곳에서 어떻게 손 쓸수도 없고 다 보호동물이라 누가 감히 가겠어요.누가 감히 해치겠어요.피해를 입어도 저희는 방법이 없어요.다 산에 무서워서 못올라가고 집에 있어요."]

1980년 대 이후 동북지역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던 백두산 호랑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주민들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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