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셧다운 ‘조언’ 했을뿐, 강제 안 했다”

입력 2020.07.07 (15:01) 수정 2020.07.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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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가 제주항공 대표이사 시절이었던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전면 운항 중단(셧다운)을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제주항공은 '조언'은 했지만 강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항공은 오늘(7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의 의사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 체결(3월 2일) 직후 이스타항공은 지상조업사와 정유회사로부터 급유 및 조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이었으며 "당시 국제선은 이미 셧다운 해서 운항하지 않았고, 국내선은 운항하더라도 변동 비용을 커버할 수 없어 운항할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상황"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항공의 전 대표이사는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국내선도 셧다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으며, 주식매매 계약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고 이스타항공 측에서 제주항공 의견에 구속될 이유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파일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 원이 기재된 엑셀 문서가 있었는데, 이는 3월 9일 12시 주식매매계약후 양사가 첫 미팅을 했고 당일 17시경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했다"면서 "이것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라며 부인했습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스타 홀딩스 보유 지분헌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 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되어 있어, 이스타 측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실제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 원대가 아닌 80억 원에 불과하여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제 양사 모두 재무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보도되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 측의 각종 의혹들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해당 지분 인수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1일, 이스타 측에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스타항공을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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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7-07 15: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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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AK홀딩스 대표이사가 제주항공 대표이사 시절이었던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전면 운항 중단(셧다운)을 지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제주항공은 '조언'은 했지만 강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항공은 오늘(7일)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의 의사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 체결(3월 2일) 직후 이스타항공은 지상조업사와 정유회사로부터 급유 및 조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이었으며 "당시 국제선은 이미 셧다운 해서 운항하지 않았고, 국내선은 운항하더라도 변동 비용을 커버할 수 없어 운항할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상황"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항공의 전 대표이사는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국내선도 셧다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으며, 주식매매 계약상 그런 권한이 있지도 않고 이스타항공 측에서 제주항공 의견에 구속될 이유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파일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 원이 기재된 엑셀 문서가 있었는데, 이는 3월 9일 12시 주식매매계약후 양사가 첫 미팅을 했고 당일 17시경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 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했다"면서 "이것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라며 부인했습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스타 홀딩스 보유 지분헌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 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되어 있어, 이스타 측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실제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 원대가 아닌 80억 원에 불과하여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제 양사 모두 재무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보도되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 측의 각종 의혹들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해당 지분 인수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1일, 이스타 측에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스타항공을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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