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창] 백두산에서도 마스크…북한, 코로나19 방지 ‘총력전’

입력 2020.02.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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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위까지 쌓인 눈밭을 헤치고 힘겹게 걸어갑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 속에서 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천지 방문 이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시작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렬입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썼습니다. 추위 때문은 아닙니다. 답사가 시작된 올 연초, 장갑도 마스크도 쓰지 않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코로나19가 바꾼 또 다른 북한의 풍경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라 앞에 죄를 짓게 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공공장소와 야외에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한 말입니다. 조금 뒤 북한은 아예 사실상 '회식'도 금지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많이 모여 식사를 같이하고 가까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면 전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개인위생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탈 때 사람 사이 간격을 확보하고 사무실 컴퓨터 자판과 전화기를 자주 소독하라고 권합니다. 손을 자주 닦고 얼굴을 되도록 만지지 말라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면과 가제 천으로 만든 마스크는 사용하지 말라며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착용해도 답답함이 없다는 치료용 마스크와 멸균율이 100%에 가까운 기능성 소독 비누도 개발해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외신들은 확진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검진을 못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합니다. 진위를 떠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명확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4월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대대적으로 평양에서 열었던 국제마라톤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했고, 전국의 유치원과 학교 개학도 일제히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이 개발될 때까지 국경 차단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TV를 통해 전 세계의 코로나 19 피해 현황을 정규 보도 시간마다 전하고, 예방법에 대한 프로그램도 만들어 수시로 방송하고 있는 등 국가 비상방역체계를 발동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은 29일 KBS1에서 방송된 <남북의창> 다시보기(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2020.0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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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의 창] 백두산에서도 마스크…북한, 코로나19 방지 ‘총력전’
    • 입력 2020-02-29 09:00:42
    취재K
무릎 위까지 쌓인 눈밭을 헤치고 힘겹게 걸어갑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 속에서 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천지 방문 이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시작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렬입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썼습니다. 추위 때문은 아닙니다. 답사가 시작된 올 연초, 장갑도 마스크도 쓰지 않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코로나19가 바꾼 또 다른 북한의 풍경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라 앞에 죄를 짓게 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공공장소와 야외에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한 말입니다. 조금 뒤 북한은 아예 사실상 '회식'도 금지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많이 모여 식사를 같이하고 가까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면 전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개인위생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탈 때 사람 사이 간격을 확보하고 사무실 컴퓨터 자판과 전화기를 자주 소독하라고 권합니다. 손을 자주 닦고 얼굴을 되도록 만지지 말라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면과 가제 천으로 만든 마스크는 사용하지 말라며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착용해도 답답함이 없다는 치료용 마스크와 멸균율이 100%에 가까운 기능성 소독 비누도 개발해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외신들은 확진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검진을 못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합니다. 진위를 떠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명확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매년 4월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대대적으로 평양에서 열었던 국제마라톤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했고, 전국의 유치원과 학교 개학도 일제히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이 개발될 때까지 국경 차단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TV를 통해 전 세계의 코로나 19 피해 현황을 정규 보도 시간마다 전하고, 예방법에 대한 프로그램도 만들어 수시로 방송하고 있는 등 국가 비상방역체계를 발동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은 29일 KBS1에서 방송된 <남북의창> 다시보기(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31#2020.0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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