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철회’는 아직…한일 수출 당국, 논의 계속하기로

입력 2019.12.16 (21:21) 수정 2019.12.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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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두 나라 당국자가 오늘(16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즉각적인 수출규제 철회는 없었지만 수출관리 제도 운용에 대해 상호 이해하고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민영 특파원, 3년 반 만이죠?

두 나라 국장급 수출당국자가 마주 앉았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전 10시에 시작한 오늘(16일) 대화는 예정된 오후 5시를 훌쩍 넘겨 8시가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 간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았다는 방증일텐데요.

조금 전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우선 두 나라가 서로의 수출관리 제도 운용에 대해 전문적 관점에서 상호 이해를 촉진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또 두 나라는 국제적 안보환경 아래서 각각 책임과 재량 하에 실효성 있는 수출관리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다음 협의는 가까운 시간 안에 서울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수출규제의 즉각 철회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두 나라가 3년 반 만에 머리를 맞댄만큼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출규제 직후인 지난 7월 열린 과장급 실무회의는 창고 같은 곳에서 서로 인사도 안 하고 진행됐었는데 오늘(16일)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이번에는 장관도 사용하는 특별회의실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7월의 과장급 대화에서는 인사말도 없이 냉랭한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일본 측 대표단은 미리 입장해서 우리 측 대표단을 서서 기다렸고, 우리 측 대표단이 입장한 뒤 대표인 이호현 국장이 영어로 아침인사를 건네자 일본 측 대표인 이다 경제산업성 부장이 역시 영어로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하며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동 발표 형식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놨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수출규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음 주 중국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전까지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한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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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철회’는 아직…한일 수출 당국, 논의 계속하기로
    • 입력 2019-12-16 21:23:39
    • 수정2019-12-16 21: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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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두 나라 당국자가 오늘(16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즉각적인 수출규제 철회는 없었지만 수출관리 제도 운용에 대해 상호 이해하고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민영 특파원, 3년 반 만이죠?

두 나라 국장급 수출당국자가 마주 앉았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전 10시에 시작한 오늘(16일) 대화는 예정된 오후 5시를 훌쩍 넘겨 8시가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 간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았다는 방증일텐데요.

조금 전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우선 두 나라가 서로의 수출관리 제도 운용에 대해 전문적 관점에서 상호 이해를 촉진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또 두 나라는 국제적 안보환경 아래서 각각 책임과 재량 하에 실효성 있는 수출관리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다음 협의는 가까운 시간 안에 서울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수출규제의 즉각 철회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두 나라가 3년 반 만에 머리를 맞댄만큼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수출규제 직후인 지난 7월 열린 과장급 실무회의는 창고 같은 곳에서 서로 인사도 안 하고 진행됐었는데 오늘(16일)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이번에는 장관도 사용하는 특별회의실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7월의 과장급 대화에서는 인사말도 없이 냉랭한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일본 측 대표단은 미리 입장해서 우리 측 대표단을 서서 기다렸고, 우리 측 대표단이 입장한 뒤 대표인 이호현 국장이 영어로 아침인사를 건네자 일본 측 대표인 이다 경제산업성 부장이 역시 영어로 '환영합니다'라고 화답하며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동 발표 형식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놨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수출규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음 주 중국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전까지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한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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