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인잡지 모델 보며 부적절 발언…징계는 ‘불문경고’만

입력 2019.12.16 (19:20) 수정 2019.12.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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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업시간에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인잡지 회사에서 만든 동영상을 틀어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동료 교사들이 1년 전부터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처벌이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의 한 남자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

교사 A씨가 남성 성인잡지 회사에서 제작한 수영복 입은 모델의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이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도 했습니다.

[동료 교사/음성변조 : "남자는 평생 △△을 잘 찾으면 된다는 발언을 수업 중에 하신 거로 확인됐고요, 플라스틱 같은 딱딱한 물체가 있었는데 손으로 가리키면서..."]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은 취재진에게 상당히 불쾌했다면서, 하지만 해당 교사가 무서워 싫다는 표현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같은 학교 여교사에게 성희롱 발언도 했습니다.

[성희롱 피해 여교사/음성변조 : "○○○쌤(선생님)만 괜찮으면 ○○(신체 일부)을 마사지해 주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2년 동안 제가 학교에서 그분 얼굴을, 눈을 못 마주쳤어요."]

동료 교사들이 지난해 10월 이 문제를 공론화했고, 학교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당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는 학생들의 답변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A 씨에 대해 '성비위 위반'이 아닌 '교사 품위 위반'으로 경징계인 '견책'을 내렸다가, 이마저도 포상 경력을 감안해 불문경고로 징계수위를 더 낮췄습니다.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온 말이다. 그렇게 다 같이 판단을 해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끝에 성비위 문제가 맞다고 보고, 학교 측에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해당 학교 재단은 오늘 A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논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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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가 성인잡지 모델 보며 부적절 발언…징계는 ‘불문경고’만
    • 입력 2019-12-16 19:22:12
    • 수정2019-12-16 19: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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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업시간에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인잡지 회사에서 만든 동영상을 틀어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동료 교사들이 1년 전부터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처벌이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의 한 남자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

교사 A씨가 남성 성인잡지 회사에서 제작한 수영복 입은 모델의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이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도 했습니다.

[동료 교사/음성변조 : "남자는 평생 △△을 잘 찾으면 된다는 발언을 수업 중에 하신 거로 확인됐고요, 플라스틱 같은 딱딱한 물체가 있었는데 손으로 가리키면서..."]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은 취재진에게 상당히 불쾌했다면서, 하지만 해당 교사가 무서워 싫다는 표현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같은 학교 여교사에게 성희롱 발언도 했습니다.

[성희롱 피해 여교사/음성변조 : "○○○쌤(선생님)만 괜찮으면 ○○(신체 일부)을 마사지해 주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2년 동안 제가 학교에서 그분 얼굴을, 눈을 못 마주쳤어요."]

동료 교사들이 지난해 10월 이 문제를 공론화했고, 학교는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당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는 학생들의 답변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A 씨에 대해 '성비위 위반'이 아닌 '교사 품위 위반'으로 경징계인 '견책'을 내렸다가, 이마저도 포상 경력을 감안해 불문경고로 징계수위를 더 낮췄습니다.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수업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온 말이다. 그렇게 다 같이 판단을 해서..."]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끝에 성비위 문제가 맞다고 보고, 학교 측에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해당 학교 재단은 오늘 A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논의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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