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주당과 똘마니 원구성”…일부 참가자 ‘무단 진입’ 시도

입력 2019.12.16 (17:00) 수정 2019.12.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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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오늘(16일) 국회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연 가운데, 규탄대회에 참석했던 일부 보수시민단체 관계자와 우리공화당 지지자 등 수백 명이 허가받지 않은 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이 빚어졌습니다.

황교안 "민주당과 군소 여당, 똘마니 원 구성…그럼 뭐가 될까요?"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한국당은 소속 의원과 당원 등 4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 성조기, 손팻말 등을 든 채 국회 본청 앞으로 모여들었고 국회 사무처는 한때 정문을 비롯해 출입문을 봉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2년 전에 들어보셨냐"며 "갑자기 이걸 만들어 민주당과 군소여당들, 말하자면 똘마니와 원 구성하고 이런저런 표를 다 모아 160석, 180석 되고 이러면 뭐가 될까요? 그게 바로 독재예요. 신 독재라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법은 죽어도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충돌'이 재연될 것을 우려한 듯 "불법이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책잡히면 안 된다"고 국회 무단 진입을 만류하면서 "우리가 이겼다. 오늘 국회는 안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법 반대 x 20번 = "죽어도 막아야 하는 것"

황 대표는 앞서 연단에 오르면서는 참가자들을 향해 '선거법 반대'를 20번 외치자고 했고, 참가자들이 이를 외칠 때마다 직접 손가락으로 횟수를 세기도 했습니다.

역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요즘 유재수다 뭐다 많은데 처벌이 되겠느냐, 공수처가 없으니까 검찰이 열심히 조사하죠?"라며 공수처 설치 반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 들어오겠다는데, 왜 문 막느냐"

한국당이 파악한 소속 당원 등 오늘 규탄대회 참가자는 4천 명 정도입니다. 여기에 한국당 지지자와 우리 공화당 지지자, 보수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더해져 "선거법 반대" "공수처법 반대"를 외치며 국회 안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한국당의 규탄대회는 1시간 정도 만에 끝났습니다.

규탄대회 시작 전부터 국회 사무처가 동서남북 4면 문을 모두 봉쇄하려고 하면서 국회 안팎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고 하는데 국회의 문을 걸어 잠그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개 국회 출입문 가운데 6개 막혀…민주당 의원 차량 막아서기도

일부 참가자들은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건물 출입을 통제하던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국회로 들어오는 민주당 의원의 차량을 둘러싸고 지나가지 못하게 막기도 했고요. 민주당 설훈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시위대가 둘러싸고 욕을 했다"며 "다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규탄대회 시작 전에는 또 다른 참가자들이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면 농성 중인 정의당 관계자들에게 "빨갱이"라며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천막을 찾아가 이들이 민주당과 함께 공수처법·선거법을 추진하는 것에 거세게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후 3시 반 현재도 국회로 들어오는 7개 출입문 가운데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입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은 "당의 규탄대회 행사는 모두 끝났다. 국회는 원래 개방된 곳이고 시민들이 찾아와 뜻을 전하겠다는 건데, 막은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에서 정치 행사를 연 게 이번만도 아닌데, 유독 오늘 행사에 국회가 과잉대응해 일이 커졌다는 주장입니다.


오늘의 국회 '아수라장'을 두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00석 넘는 의석을 가진 명색이 대한민국 제1야당이 선택한 것은 의회정치가 아니라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이라는 점은 정치개혁과 선거개혁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아수라장이 된 국회에서 펄럭이는 성조기와 함께 국회를 떠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 바란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당은 오는 19일까지 전국의 시도당원들과 함께 오늘처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즉 한국당이 '2대 악법'으로 규정한 법안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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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민주당과 똘마니 원구성”…일부 참가자 ‘무단 진입’ 시도
    • 입력 2019-12-16 17:00:13
    • 수정2019-12-16 19:26:49
    취재K
자유한국당이 오늘(16일) 국회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연 가운데, 규탄대회에 참석했던 일부 보수시민단체 관계자와 우리공화당 지지자 등 수백 명이 허가받지 않은 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해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이 빚어졌습니다.

황교안 "민주당과 군소 여당, 똘마니 원 구성…그럼 뭐가 될까요?"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한국당은 소속 의원과 당원 등 4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 성조기, 손팻말 등을 든 채 국회 본청 앞으로 모여들었고 국회 사무처는 한때 정문을 비롯해 출입문을 봉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2년 전에 들어보셨냐"며 "갑자기 이걸 만들어 민주당과 군소여당들, 말하자면 똘마니와 원 구성하고 이런저런 표를 다 모아 160석, 180석 되고 이러면 뭐가 될까요? 그게 바로 독재예요. 신 독재라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법은 죽어도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충돌'이 재연될 것을 우려한 듯 "불법이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책잡히면 안 된다"고 국회 무단 진입을 만류하면서 "우리가 이겼다. 오늘 국회는 안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법 반대 x 20번 = "죽어도 막아야 하는 것"

황 대표는 앞서 연단에 오르면서는 참가자들을 향해 '선거법 반대'를 20번 외치자고 했고, 참가자들이 이를 외칠 때마다 직접 손가락으로 횟수를 세기도 했습니다.

역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요즘 유재수다 뭐다 많은데 처벌이 되겠느냐, 공수처가 없으니까 검찰이 열심히 조사하죠?"라며 공수처 설치 반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 들어오겠다는데, 왜 문 막느냐"

한국당이 파악한 소속 당원 등 오늘 규탄대회 참가자는 4천 명 정도입니다. 여기에 한국당 지지자와 우리 공화당 지지자, 보수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더해져 "선거법 반대" "공수처법 반대"를 외치며 국회 안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한국당의 규탄대회는 1시간 정도 만에 끝났습니다.

규탄대회 시작 전부터 국회 사무처가 동서남북 4면 문을 모두 봉쇄하려고 하면서 국회 안팎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고 하는데 국회의 문을 걸어 잠그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개 국회 출입문 가운데 6개 막혀…민주당 의원 차량 막아서기도

일부 참가자들은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건물 출입을 통제하던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국회로 들어오는 민주당 의원의 차량을 둘러싸고 지나가지 못하게 막기도 했고요. 민주당 설훈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시위대가 둘러싸고 욕을 했다"며 "다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규탄대회 시작 전에는 또 다른 참가자들이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면 농성 중인 정의당 관계자들에게 "빨갱이"라며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천막을 찾아가 이들이 민주당과 함께 공수처법·선거법을 추진하는 것에 거세게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후 3시 반 현재도 국회로 들어오는 7개 출입문 가운데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입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은 "당의 규탄대회 행사는 모두 끝났다. 국회는 원래 개방된 곳이고 시민들이 찾아와 뜻을 전하겠다는 건데, 막은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에서 정치 행사를 연 게 이번만도 아닌데, 유독 오늘 행사에 국회가 과잉대응해 일이 커졌다는 주장입니다.


오늘의 국회 '아수라장'을 두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00석 넘는 의석을 가진 명색이 대한민국 제1야당이 선택한 것은 의회정치가 아니라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이라는 점은 정치개혁과 선거개혁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아수라장이 된 국회에서 펄럭이는 성조기와 함께 국회를 떠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 바란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당은 오는 19일까지 전국의 시도당원들과 함께 오늘처럼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즉 한국당이 '2대 악법'으로 규정한 법안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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