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멧돼지 “사살”…“총기”는 금지

입력 2019.10.15 (07:33) 수정 2019.10.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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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접경지역의 죽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정부는 멧돼지 사살을 포함한 고강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철원 등 질병 발생지역에선 총기 사용이 금지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강원도 철원입니다.

강원도는 당초 철원을 비롯한 접경지역 전체에 군인과 민간인 엽사들을 대거 투입해 야생 멧돼지를 없앨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멧돼지 관리지역을 발생과 완충, 경계지역으로 나누고, 경계지역에서만 총기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강원도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구, 인제, 고성에선 총을 쓸 수 있고, 완충지역인 철원과 화천에선 총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대신, 이런 곳에선 포획틀 같은 대체 수렵도구를 사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총기 사용을 하게 되면은 멧돼지들이 이동을 해 가지고요. 놀라서 이제 장거리를 이동을 하고 그래서 바이러스가 확산 될 우려가 있어서 금지하는 겁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제일 중요한 발생지역과 완충지역을 빼고 총기 사용을 허가하는 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포획틀은 만드는데 한 달, 간이 포획틀도 빨라야 다음 주에나 설치가 가능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지적합니다.

[홍경수/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일제적으로 군인하고 우리 또 민간에서 활동하는 엽사들을 동원을 해서 소탕 작전을 했으면 좋겠다."]

결국 논란이 가열되면서, 환경부는 철원과 화천의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한해 총기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훨씬 더 면적이 넓은 민통선 바깥의 땅은 멧돼지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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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는 멧돼지 “사살”…“총기”는 금지
    • 입력 2019-10-15 07:38:47
    • 수정2019-10-15 09: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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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접경지역의 죽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정부는 멧돼지 사살을 포함한 고강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철원 등 질병 발생지역에선 총기 사용이 금지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강원도 철원입니다. 강원도는 당초 철원을 비롯한 접경지역 전체에 군인과 민간인 엽사들을 대거 투입해 야생 멧돼지를 없앨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멧돼지 관리지역을 발생과 완충, 경계지역으로 나누고, 경계지역에서만 총기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강원도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구, 인제, 고성에선 총을 쓸 수 있고, 완충지역인 철원과 화천에선 총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대신, 이런 곳에선 포획틀 같은 대체 수렵도구를 사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총기 사용을 하게 되면은 멧돼지들이 이동을 해 가지고요. 놀라서 이제 장거리를 이동을 하고 그래서 바이러스가 확산 될 우려가 있어서 금지하는 겁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제일 중요한 발생지역과 완충지역을 빼고 총기 사용을 허가하는 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포획틀은 만드는데 한 달, 간이 포획틀도 빨라야 다음 주에나 설치가 가능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지적합니다. [홍경수/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일제적으로 군인하고 우리 또 민간에서 활동하는 엽사들을 동원을 해서 소탕 작전을 했으면 좋겠다."] 결국 논란이 가열되면서, 환경부는 철원과 화천의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한해 총기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훨씬 더 면적이 넓은 민통선 바깥의 땅은 멧돼지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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