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초기 방역 실패’ 中, 1억 마리 매몰…돼지고깃값 50% 폭등

입력 2019.09.17 (21:19) 수정 2019.09.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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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돼지열병은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건너왔습니다.

특히 몇 년 새 동유럽을 중심으로 창궐하던 것이 지난해 8월 중국으로 넘어왔는데요,

불과 1년여 만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지난주 필리핀에 이어 한국까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아시아 확산의 도화선이 된 중국은 당국이 방역과 농가지원에 2천억 원을 넘게 썼지만, 속수무책 확산을 막지 못했고요,

공급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깃값이 50%가량 치솟았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랴오닝성 최대 규모의 축산물 전문 시장입니다.

지난해 8월 랴오닝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입니다.

[돼지고기 판매상 : "작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겨서 가격이 올랐는데 돼지를 많이 매몰처분해서 올해는 물량이 정말 부족해요."]

주로 새벽에 영업하는 이 시장엔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이렇게 수요도 줄고 있지만 공급이 더 급격히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방금 삼겹살 600그램을 22위안, 우리 돈으로 3천7백 원 정도에 샀습니다.

지난해 8월 이전에 비해 50%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병 9개월 만에 남부 하이난성까지 빠른 속도로 중국 전역에 퍼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매몰처분된 돼지가 최소 1억 마리가 넘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농업과학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해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다위/중국 재정부 농업농촌국 부국장 : "매몰 처분 보조금을 한 마리에 800위안에서 1,200위안(20만여 원)으로 올렸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과 예방에 13억 위안(2천2백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감당하고 있고, 대륙발 재앙을 불러왔다는 비난도 면키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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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초기 방역 실패’ 中, 1억 마리 매몰…돼지고깃값 50% 폭등
    • 입력 2019-09-17 21:21:30
    • 수정2019-09-18 08: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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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돼지열병은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건너왔습니다. 특히 몇 년 새 동유럽을 중심으로 창궐하던 것이 지난해 8월 중국으로 넘어왔는데요, 불과 1년여 만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 전역은 물론이고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지난주 필리핀에 이어 한국까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아시아 확산의 도화선이 된 중국은 당국이 방역과 농가지원에 2천억 원을 넘게 썼지만, 속수무책 확산을 막지 못했고요, 공급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깃값이 50%가량 치솟았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랴오닝성 최대 규모의 축산물 전문 시장입니다. 지난해 8월 랴오닝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입니다. [돼지고기 판매상 : "작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겨서 가격이 올랐는데 돼지를 많이 매몰처분해서 올해는 물량이 정말 부족해요."] 주로 새벽에 영업하는 이 시장엔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이렇게 수요도 줄고 있지만 공급이 더 급격히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방금 삼겹살 600그램을 22위안, 우리 돈으로 3천7백 원 정도에 샀습니다. 지난해 8월 이전에 비해 50%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병 9개월 만에 남부 하이난성까지 빠른 속도로 중국 전역에 퍼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매몰처분된 돼지가 최소 1억 마리가 넘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농업과학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해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다위/중국 재정부 농업농촌국 부국장 : "매몰 처분 보조금을 한 마리에 800위안에서 1,200위안(20만여 원)으로 올렸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과 예방에 13억 위안(2천2백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감당하고 있고, 대륙발 재앙을 불러왔다는 비난도 면키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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