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경심, 아들 표창장 스캔해 딸 표창장 만들어”…동양대 컴퓨터서 물증

입력 2019.09.17 (21:07) 수정 2019.09.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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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 표창장을 정 교수가 컴퓨터로 직접 위조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에서, 아들이 실제로 받은 동양대 표창장의 스캔 파일과 이를 일부 자른 그림 파일·딸 표창장 내용이 적힌 한글 파일·표창장 완성본 등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딸 표창장 완성본 파일은 표창장에 적힌 2012년 9월이 아니라, 2013년 딸 조 씨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당시에 생성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정 교수의 컴퓨터에는 조 장관 아들이 받은 표창장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부분을 따로 오려낸 그림 파일과 딸이 받은 표창장 내용이 적혀 있는 한글 파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한 뒤, 이 위에 아들의 표창장에서 오려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얹어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완성본도 컴퓨터에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동양대는 조 장관 아들의 표창장에 있는 총장 직인의 위치와 각도가 딸 표창장과 같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또 해당 표창장에는 2012년 9월 7일 상을 수여한 것으로 표기돼 있지만, 컴퓨터 속 파일들이 생성된 날짜는 딸이 서울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2013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 "피고인은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하여,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국 장관 측에 이 표창장의 원본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조 장관 측은 '찾고 있다'면서 원본 대신 촬영한 컬러 사진만 냈습니다. 이와 관련 2012년 당시 동양대에서 정 교수와 함께 일했던 직원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교내에서 주는 상에 넣는 총장 직인은 실제 인주를 찍은 도장만 사용했다"며 "원본이 있다면 진짜 인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어제(16일) 딸 조 씨를 소환 조사해, 이같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물었지만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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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경심, 아들 표창장 스캔해 딸 표창장 만들어”…동양대 컴퓨터서 물증
    • 입력 2019-09-17 21:07:46
    • 수정2019-09-17 21:09:33
    사회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 표창장을 정 교수가 컴퓨터로 직접 위조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사무실에서 쓰던 컴퓨터에서, 아들이 실제로 받은 동양대 표창장의 스캔 파일과 이를 일부 자른 그림 파일·딸 표창장 내용이 적힌 한글 파일·표창장 완성본 등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딸 표창장 완성본 파일은 표창장에 적힌 2012년 9월이 아니라, 2013년 딸 조 씨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할 당시에 생성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정 교수의 컴퓨터에는 조 장관 아들이 받은 표창장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부분을 따로 오려낸 그림 파일과 딸이 받은 표창장 내용이 적혀 있는 한글 파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한 뒤, 이 위에 아들의 표창장에서 오려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얹어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완성본도 컴퓨터에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동양대는 조 장관 아들의 표창장에 있는 총장 직인의 위치와 각도가 딸 표창장과 같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또 해당 표창장에는 2012년 9월 7일 상을 수여한 것으로 표기돼 있지만, 컴퓨터 속 파일들이 생성된 날짜는 딸이 서울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2013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 "피고인은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하여,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국 장관 측에 이 표창장의 원본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조 장관 측은 '찾고 있다'면서 원본 대신 촬영한 컬러 사진만 냈습니다. 이와 관련 2012년 당시 동양대에서 정 교수와 함께 일했던 직원 A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교내에서 주는 상에 넣는 총장 직인은 실제 인주를 찍은 도장만 사용했다"며 "원본이 있다면 진짜 인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어제(16일) 딸 조 씨를 소환 조사해, 이같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물었지만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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