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양자물리학’은 사람과 관계, 용기에 대한 영화”

입력 2019.09.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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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현실을 만들 수 있다는 영화의 주제,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연배우로서 영화를 이끌어가게 됐으니까요."

배우 박해수(38)가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양자물리학'으로 영화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는 연예계, 검찰, 정치권까지 연루된 마약 스캔들을 두고 권력과의 한판 대결을 펼치는 클럽 사장 찬우를 연기했다.

찬우는 양자물리학을 내세우며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파동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게 된다" 등의 신념을 설파한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해수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에 이어 영화 주연까지 하게 된 자신에게도 극중 찬우의 신념을 적용했다.

"첫 영화 주연작이라 많이 떨려요. 그렇지만 자신감도 있죠.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좋은 에너지로 진정성 있게 만들었거든요. 찬우를 통해 한 사람이 밑바닥부터 올라가면서 건강하고 진정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과묵한 야구선수 제혁을 연기한 박해수는 '양자물리학'에서 능청스러운 찬우로 변신했다.

"캐릭터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없었어요. 다만 우직하고 과묵한 역할을 하고 나면 또 다른 역할을 만날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제혁과 찬우는 정의롭다는 면에서는 비슷해요. 다만 표현이나 상황 대처할 때의 태도가 다를 뿐이죠."

그는 "나는 제혁이랑 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또 찬우를 연기할 때는 찬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박해수는 화류계 종사자인 찬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 극 중 찬우가 입는 붉은색 정장들은 우주나 태양 에너지를 나타내는 색깔이라고 한다. 양자물리학을 내세우는 찬우를 붉은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찬우는 어렸을 때부터 화류계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한 인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건전하고 건강하게 (캐릭터를) 만들었죠. 화류계 사람들도 같은 인격체이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 업계 사람들도 속을 알 수 없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배우 일과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영화는 개봉 전부터 클럽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 최근 '버닝썬 사건'과 비교되기도 했다. 실제 영화에도 버닝썬에서 촬영된 장면이 등장한다. 박해수는 이에 대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영화는 클럽과 범죄 등을 소재로 썼을 뿐, 실제 이야기하고 싶었던건 사람이었거든요. 사람과 관계, 믿음의 회복, 용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마치 소재가 주제처럼 돼 버려서 사람들이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찬우의 클럽 이사이자 친구인 상수를 연기한 배우 임철수는 실제로 박해수와 10년 동안 함께 산 친한 친구다. 박해수가 임철수를 추천했고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영화에서 클럽을 열고 '어때?', '몰라 이상해'라고 찬우와 상수가 주고받는 대사는 애드리브였어요. 서로 감격을 표현하는 눈빛이 오가는데, 실제로도 같은 기분이었어요. 연극을 같이 시작했던 대학 후배인데 언젠가 영화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2007년 연극 '최강 코미디 미스터로비'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박해수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과 영화 '마스터'(2016) 등을 거쳐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로 주연급 배우가 됐다.

"드라마 첫 주연작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첫 주연 '양자물리학'을 했는데, 이 일들이 빠르게 전개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가는 길을 보고 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지도가 없었는데 영화 주인공을 하게 된 것이니까요. 주연을 맡았지만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가족들의 반응이 좋아진 것 외에는 삶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어요. 앞으로도 제 갈 길을 천천히 가고 싶어요."

올해 초에 결혼하며 삶에 큰 변화를 맞이한 그는 "가장이 돼서 책임감이 생겼다. 행복한 책임감이다"고 웃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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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수 “‘양자물리학’은 사람과 관계, 용기에 대한 영화”
    • 입력 2019-09-17 15:38:49
    연합뉴스
"생각이 현실을 만들 수 있다는 영화의 주제,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연배우로서 영화를 이끌어가게 됐으니까요."

배우 박해수(38)가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양자물리학'으로 영화 첫 주연에 도전했다. 그는 연예계, 검찰, 정치권까지 연루된 마약 스캔들을 두고 권력과의 한판 대결을 펼치는 클럽 사장 찬우를 연기했다.

찬우는 양자물리학을 내세우며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파동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게 된다" 등의 신념을 설파한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해수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에 이어 영화 주연까지 하게 된 자신에게도 극중 찬우의 신념을 적용했다.

"첫 영화 주연작이라 많이 떨려요. 그렇지만 자신감도 있죠.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좋은 에너지로 진정성 있게 만들었거든요. 찬우를 통해 한 사람이 밑바닥부터 올라가면서 건강하고 진정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과묵한 야구선수 제혁을 연기한 박해수는 '양자물리학'에서 능청스러운 찬우로 변신했다.

"캐릭터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없었어요. 다만 우직하고 과묵한 역할을 하고 나면 또 다른 역할을 만날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제혁과 찬우는 정의롭다는 면에서는 비슷해요. 다만 표현이나 상황 대처할 때의 태도가 다를 뿐이죠."

그는 "나는 제혁이랑 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또 찬우를 연기할 때는 찬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박해수는 화류계 종사자인 찬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 극 중 찬우가 입는 붉은색 정장들은 우주나 태양 에너지를 나타내는 색깔이라고 한다. 양자물리학을 내세우는 찬우를 붉은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찬우는 어렸을 때부터 화류계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한 인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건전하고 건강하게 (캐릭터를) 만들었죠. 화류계 사람들도 같은 인격체이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 업계 사람들도 속을 알 수 없고 배신당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배우 일과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영화는 개봉 전부터 클럽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다뤘다는 점에서 최근 '버닝썬 사건'과 비교되기도 했다. 실제 영화에도 버닝썬에서 촬영된 장면이 등장한다. 박해수는 이에 대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영화는 클럽과 범죄 등을 소재로 썼을 뿐, 실제 이야기하고 싶었던건 사람이었거든요. 사람과 관계, 믿음의 회복, 용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마치 소재가 주제처럼 돼 버려서 사람들이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찬우의 클럽 이사이자 친구인 상수를 연기한 배우 임철수는 실제로 박해수와 10년 동안 함께 산 친한 친구다. 박해수가 임철수를 추천했고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영화에서 클럽을 열고 '어때?', '몰라 이상해'라고 찬우와 상수가 주고받는 대사는 애드리브였어요. 서로 감격을 표현하는 눈빛이 오가는데, 실제로도 같은 기분이었어요. 연극을 같이 시작했던 대학 후배인데 언젠가 영화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2007년 연극 '최강 코미디 미스터로비'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박해수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과 영화 '마스터'(2016) 등을 거쳐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로 주연급 배우가 됐다.

"드라마 첫 주연작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첫 주연 '양자물리학'을 했는데, 이 일들이 빠르게 전개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가는 길을 보고 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지도가 없었는데 영화 주인공을 하게 된 것이니까요. 주연을 맡았지만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가족들의 반응이 좋아진 것 외에는 삶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어요. 앞으로도 제 갈 길을 천천히 가고 싶어요."

올해 초에 결혼하며 삶에 큰 변화를 맞이한 그는 "가장이 돼서 책임감이 생겼다. 행복한 책임감이다"고 웃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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