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어업협정’ 4년째 표류…“고등어 선단 다 죽는다”

입력 2019.07.19 (12:27) 수정 2019.07.19 (13: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일관계 악화 속에 수산업계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일어업협정'이 4년째 타결되지 않고 있는 건데요.

조업을 멈춘 고등어 선단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창 조업에 나설 고등어 배들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경매가 열려야 할 어시장도 텅 비었습니다.

동해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들어가지 못 해 석달 째 휴업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최인호/고등어 배 선장 : "이제 거기(EEZ)에 못 들어가니까. 바다 가서 고기를 잡아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데 그 환경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까..."]

고등어를 나르거나 어망을 고치던 일자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공읍순/어망 수리 : "배가 줄어드니까 일이 없어지죠.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은 좀 그렇죠."]

한일 양국이 동해 EEZ 내 어업량 등을 결정하는 어업협정은 어선 감축 등의 문제를 두고 4년째 결렬 상태입니다.

전체 조업량의 20%를 EEZ에서 얻는 우리 고등어 선단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체 24개 선단 가운데 3곳이 지난해 매각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올해도 1곳이 도산 위기입니다.

2곳은 아예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김선희/고등어 배 선주 : "운영을 하는 손실보다는 적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정리를 하는 겁니다."]

최근 한일 갈등이 깊어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박승준/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 : "현재 경제보복과 이번 협상을 직접 연계하진 않으나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는 휴어기 인건비를 선단에 추가 지원하고 새 어장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일 어업협정’ 4년째 표류…“고등어 선단 다 죽는다”
    • 입력 2019-07-19 12:33:25
    • 수정2019-07-19 13:04:28
    뉴스 12
[앵커]

한일관계 악화 속에 수산업계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일어업협정'이 4년째 타결되지 않고 있는 건데요.

조업을 멈춘 고등어 선단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창 조업에 나설 고등어 배들이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경매가 열려야 할 어시장도 텅 비었습니다.

동해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들어가지 못 해 석달 째 휴업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최인호/고등어 배 선장 : "이제 거기(EEZ)에 못 들어가니까. 바다 가서 고기를 잡아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데 그 환경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까..."]

고등어를 나르거나 어망을 고치던 일자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공읍순/어망 수리 : "배가 줄어드니까 일이 없어지죠.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은 좀 그렇죠."]

한일 양국이 동해 EEZ 내 어업량 등을 결정하는 어업협정은 어선 감축 등의 문제를 두고 4년째 결렬 상태입니다.

전체 조업량의 20%를 EEZ에서 얻는 우리 고등어 선단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체 24개 선단 가운데 3곳이 지난해 매각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올해도 1곳이 도산 위기입니다.

2곳은 아예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김선희/고등어 배 선주 : "운영을 하는 손실보다는 적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정리를 하는 겁니다."]

최근 한일 갈등이 깊어지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박승준/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 : "현재 경제보복과 이번 협상을 직접 연계하진 않으나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는 휴어기 인건비를 선단에 추가 지원하고 새 어장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