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에 사람 같은 AI 등장…‘매도 실종’ 문제는 여전

입력 2024.02.24 (21:21) 수정 2024.0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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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젠 증권사 투자 보고서에도 인공지능 AI 가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인간이 코스피 흐름을 전망합니다.

사람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그런 모습입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12월 투자 전략, 2024년 코스피 밴드 수정입니다."]

동영상 속 진행자가 올해 코스피 흐름 전망을 전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투자보고서 내용도 인공지능이 뽑아서 작성합니다.

[정현종/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에 대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되고, 관련된 이벤트와 이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ETF를 우리가 이제 쉽게 발견해낼 수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 정보 요약과 종목 추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영역 확장과 달리 사람, 애널리스트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가 예민했던 지난달에 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원본에는 분양 실적과 우발 채무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위험도를 도표로 그려 나타냈는데 며칠 만에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의 매도 보고서를 내게 되면 그 기업에 대한 출입을 금지시키고 그 기업에 대한 IR 자료를 아예 안 줍니다. (그래서) 그냥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차전지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출근길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압박이 커지며 지난해 국내 30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2%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직은 AI가 팔고 사는 가치 판단을 하거나 시장 위험 요인을 짚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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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리포트에 사람 같은 AI 등장…‘매도 실종’ 문제는 여전
    • 입력 2024-02-24 21:21:46
    • 수정2024-02-26 08: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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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젠 증권사 투자 보고서에도 인공지능 AI 가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인간이 코스피 흐름을 전망합니다.

사람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는 그런 모습입니다.

김혜주 기잡니다.

[리포트]

["12월 투자 전략, 2024년 코스피 밴드 수정입니다."]

동영상 속 진행자가 올해 코스피 흐름 전망을 전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 인간입니다.

투자보고서 내용도 인공지능이 뽑아서 작성합니다.

[정현종/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에 대한 이벤트가 발생을 하게 되고, 관련된 이벤트와 이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ETF를 우리가 이제 쉽게 발견해낼 수 있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투자 정보 요약과 종목 추천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영역 확장과 달리 사람, 애널리스트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건설업계가 예민했던 지난달에 한 증권사가 낸 투자 보고서, 원본에는 분양 실적과 우발 채무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위험도를 도표로 그려 나타냈는데 며칠 만에 이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의 매도 보고서를 내게 되면 그 기업에 대한 출입을 금지시키고 그 기업에 대한 IR 자료를 아예 안 줍니다. (그래서) 그냥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차전지 종목에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가 출근길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 압박이 커지며 지난해 국내 30개 증권사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비중은 0.2%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아직은 AI가 팔고 사는 가치 판단을 하거나 시장 위험 요인을 짚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는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황종원/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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