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엄지 척에 앙코르까지…김정은 사로잡은 노래는? 외

입력 2021.02.27 (07:53) 수정 202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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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광명성절 기념 공연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앙코르를 요청했습니다.

간부들 기강을 잡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김 위원장을 사로잡은 노래, 어떤 곡일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리설주 여사와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경쾌한 곡이 흘러나오자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하는데요.

1990년에 발표된 '친근한 이름'이라는 노래입니다.

[北 노래 '친근한 이름' : "어머니란 말과 같이 다정하여라~ 스승이란 말과 같이 친근하여라~ 김정일 그 이름 부를 때면은 가슴 속에 밝고 밝은 해가 솟아라~"]

그런데 노래가 끝나자 갑자기 손을 치켜드는 김정은 위원장.

갑작스러운 지시에 잠시 당황한 공연단원들.

곧바로 다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北 노래 '친근한 이름' : "노래하자 김정일~ 우리의 지도자~ 자랑하자 김정일~ 친근한 이름~"]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이 노래를 한 번 더 부르라고 지시했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이 노래는 북한 주민들이 쉽게 따라부를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삼창까지 끝나자 김 위원장은 흡족한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조선중앙TV : "총비서 동지의 제청에 따라 우리 인민들이 애창하여 온 전 인민적 찬가 '친근한 이름'이 다시금 울려 퍼져 장내를 무한한 격정과 환희로 설레게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예전에도 공연에 만족감을 표시한 적이 있었지만, 같은 곡을 두 차례나 앙코르 요청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불과 며칠 전 노동당 전원 회의에서 경제 부문을 강하게 질타하며 간부들 기강을 잡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북한에 금연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공연을 즐기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봄 앞둔 평양…꽃 보급 ‘한창’

[앵커]

봄이 가까워지면서 평양의 화원과 식물원도 꽃 가꾸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고급 화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는데요.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도 도시 미화에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어떤 꽃들이 재배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나비를 닮은 매력적인 호접란과 화사한 빛깔의 시클라멘, 홍학꽃으로도 불리는 안수리움까지.

평양 화초연구소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북한도 최근 들어 새로운 화훼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색이 선명하고 다양한 거베라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수경재배도 도입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화훼산업을 육성하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리철준/평양화초연구소 부소장 : "당 제8차 대회에서는 수종이 좋은 나무와 화초, 지피식물을 조화롭게 심어서 도시의 면모를 일신시킬 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는데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 과업을 관철하기 위해서 좋은 화초 품종을 육종하기 위한 연구 사업에 달라붙었습니다."]

북한은 도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도시미화법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최근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생화 관리법도 소개했습니다.

[박미옥/평양 서성구역 상흥꽃상점 책임자 : "꽃 피는 화분을 창문 가까이에 옮겨 놓거나 그리고 햇빛이 제일 잘 드는 곳에 갖다 놔서 이렇게 빛을 충분히 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북한에선 선물을 주고받을 때 꽃이 빠지지 않는 데다 각종 국가기념일에도 헌화하는 관례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도시 미화까지 강조하고 나서면서 극심한 경제난에도 생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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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7 07:53:23
    • 수정2021-03-04 14: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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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광명성절 기념 공연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앙코르를 요청했습니다.

간부들 기강을 잡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김 위원장을 사로잡은 노래, 어떤 곡일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리설주 여사와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경쾌한 곡이 흘러나오자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하는데요.

1990년에 발표된 '친근한 이름'이라는 노래입니다.

[北 노래 '친근한 이름' : "어머니란 말과 같이 다정하여라~ 스승이란 말과 같이 친근하여라~ 김정일 그 이름 부를 때면은 가슴 속에 밝고 밝은 해가 솟아라~"]

그런데 노래가 끝나자 갑자기 손을 치켜드는 김정은 위원장.

갑작스러운 지시에 잠시 당황한 공연단원들.

곧바로 다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北 노래 '친근한 이름' : "노래하자 김정일~ 우리의 지도자~ 자랑하자 김정일~ 친근한 이름~"]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이 노래를 한 번 더 부르라고 지시했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이 노래는 북한 주민들이 쉽게 따라부를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삼창까지 끝나자 김 위원장은 흡족한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조선중앙TV : "총비서 동지의 제청에 따라 우리 인민들이 애창하여 온 전 인민적 찬가 '친근한 이름'이 다시금 울려 퍼져 장내를 무한한 격정과 환희로 설레게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예전에도 공연에 만족감을 표시한 적이 있었지만, 같은 곡을 두 차례나 앙코르 요청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불과 며칠 전 노동당 전원 회의에서 경제 부문을 강하게 질타하며 간부들 기강을 잡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북한에 금연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공연을 즐기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봄 앞둔 평양…꽃 보급 ‘한창’

[앵커]

봄이 가까워지면서 평양의 화원과 식물원도 꽃 가꾸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고급 화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는데요.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도 도시 미화에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어떤 꽃들이 재배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나비를 닮은 매력적인 호접란과 화사한 빛깔의 시클라멘, 홍학꽃으로도 불리는 안수리움까지.

평양 화초연구소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북한도 최근 들어 새로운 화훼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색이 선명하고 다양한 거베라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수경재배도 도입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화훼산업을 육성하는 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리철준/평양화초연구소 부소장 : "당 제8차 대회에서는 수종이 좋은 나무와 화초, 지피식물을 조화롭게 심어서 도시의 면모를 일신시킬 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는데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 과업을 관철하기 위해서 좋은 화초 품종을 육종하기 위한 연구 사업에 달라붙었습니다."]

북한은 도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도시미화법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는 최근 일상에서 꽃을 즐기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생화 관리법도 소개했습니다.

[박미옥/평양 서성구역 상흥꽃상점 책임자 : "꽃 피는 화분을 창문 가까이에 옮겨 놓거나 그리고 햇빛이 제일 잘 드는 곳에 갖다 놔서 이렇게 빛을 충분히 받도록 하여야 합니다."]

북한에선 선물을 주고받을 때 꽃이 빠지지 않는 데다 각종 국가기념일에도 헌화하는 관례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도시 미화까지 강조하고 나서면서 극심한 경제난에도 생화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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