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면죄부 수사에 참담, 아이들에게 미안”…사참위원장 사임

입력 2021.01.19 (21:20) 수정 2021.01.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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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넘게 진상 규명을 촉구해온 세월호 유가족들은 말을 잃었습니다.

검찰 수사가 면죄부만 준 셈이라면서 분노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출범과 함께 시위를 시작해 오늘(19일)로 434일째 이어 가고 있는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

구조된 임 군이 배로 이송되기 전 이미 숨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어머니는 망연자실했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정말 너무 참담하고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조금 마음을 진정하기가 굉장히 좀 어려웠었거든요."]

6년 넘게 참사 현장은 물론 청와대, 국회까지.

곳곳에서 진상규명을 외친 다른 유가족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군 어머니 : "아이들 얼굴을 좀 밝게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것마저도 많이 힘들어질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면죄부만 준 수사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장훈/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이렇게 수사해달라고 저희가 5만 명이 넘는 국민들과 같이 고소고발 한 게 아니거든요. 이런 면죄부를 주는 수사를 보게 될지는, 실망이 좀 크네요."]

세월호 관련 의혹들을 함께 조사하고 수사까지 의뢰한 사참위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 국장 : "재난 현장에서 공권력이 출동했을 때 그냥 육안으로 보고 시신 처리를 해도 문제가 없어지는 전례를 둔다는 건 이건 있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이 돼요."]

이런 가운데 장완익 사참위 위원장이 오늘 돌연 사임했습니다.

사참위 측은 "활동기간 2년 안에 조사를 완료하지 못 한 데 책임을 지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내일(20일)부턴 사참위가 국정원의 세월호 관련 문서를 열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사를 의뢰해도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유족들은 우려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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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들 “면죄부 수사에 참담, 아이들에게 미안”…사참위원장 사임
    • 입력 2021-01-19 21:20:29
    • 수정2021-01-20 15:10:57
    뉴스 9
[앵커]

6년 넘게 진상 규명을 촉구해온 세월호 유가족들은 말을 잃었습니다.

검찰 수사가 면죄부만 준 셈이라면서 분노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출범과 함께 시위를 시작해 오늘(19일)로 434일째 이어 가고 있는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

구조된 임 군이 배로 이송되기 전 이미 숨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어머니는 망연자실했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정말 너무 참담하고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조금 마음을 진정하기가 굉장히 좀 어려웠었거든요."]

6년 넘게 참사 현장은 물론 청와대, 국회까지.

곳곳에서 진상규명을 외친 다른 유가족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군 어머니 : "아이들 얼굴을 좀 밝게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것마저도 많이 힘들어질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면죄부만 준 수사라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장훈/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이렇게 수사해달라고 저희가 5만 명이 넘는 국민들과 같이 고소고발 한 게 아니거든요. 이런 면죄부를 주는 수사를 보게 될지는, 실망이 좀 크네요."]

세월호 관련 의혹들을 함께 조사하고 수사까지 의뢰한 사참위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 국장 : "재난 현장에서 공권력이 출동했을 때 그냥 육안으로 보고 시신 처리를 해도 문제가 없어지는 전례를 둔다는 건 이건 있을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이 돼요."]

이런 가운데 장완익 사참위 위원장이 오늘 돌연 사임했습니다.

사참위 측은 "활동기간 2년 안에 조사를 완료하지 못 한 데 책임을 지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내일(20일)부턴 사참위가 국정원의 세월호 관련 문서를 열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다시 수사를 의뢰해도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유족들은 우려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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