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치 않은 전세대책…“다각적 고민 예정”

입력 2020.10.28 (21:18) 수정 2020.10.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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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예고한 전세 시장 안정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단기 대책 발표하는 거로는 전셋값을 잡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인데요.

정부 고민도 깊습니다.

계속해서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00세대 넘는 이 아파트 단지에서 이달 84㎡ 전세 거래는 단 두 건에 불과합니다.

둘 다 같은 층으로 열흘 사이에 계약됐는데, 그 사이 4천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물건이 없는 거죠. 원래 가지고 있던 금액으로 사시려면 외곽으로 나가야 되는 상황인 거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주 전세수급지수는 126.1.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습니다.

물량에 비해 찾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도하기도 어려운 상황, 정부가 쓸 수 있는 전셋값 안정 카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월세 세액 공제를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세입자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전세 세입자/음성변조 : "굳이 현금이 인출되는 거라서 집을 마련해서 원리금 나간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서 세입자 입장에서 (월세 가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정부는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다각적으로 고민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단기적인 대책 발표만으론 전셋값을 잡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결국, 정부는 질 좋은 중형 임대주택 공급 등 수급 해소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임대 공급량을 늘리는 수밖에는 없어 보이고요. 용적률 인센티브와 같은 제도, 이런 것들을 더 활용해서 공급을 단기간에 충분히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됩니다."]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10월 이후에는 전셋값이 안정되는 추세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다음 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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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땅치 않은 전세대책…“다각적 고민 예정”
    • 입력 2020-10-28 21:18:47
    • 수정2020-10-28 2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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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예고한 전세 시장 안정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단기 대책 발표하는 거로는 전셋값을 잡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인데요.

정부 고민도 깊습니다.

계속해서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00세대 넘는 이 아파트 단지에서 이달 84㎡ 전세 거래는 단 두 건에 불과합니다.

둘 다 같은 층으로 열흘 사이에 계약됐는데, 그 사이 4천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물건이 없는 거죠. 원래 가지고 있던 금액으로 사시려면 외곽으로 나가야 되는 상황인 거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주 전세수급지수는 126.1.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습니다.

물량에 비해 찾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전세 수요를 매매로 유도하기도 어려운 상황, 정부가 쓸 수 있는 전셋값 안정 카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월세 세액 공제를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세입자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전세 세입자/음성변조 : "굳이 현금이 인출되는 거라서 집을 마련해서 원리금 나간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서 세입자 입장에서 (월세 가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정부는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다각적으로 고민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단기적인 대책 발표만으론 전셋값을 잡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결국, 정부는 질 좋은 중형 임대주택 공급 등 수급 해소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임대 공급량을 늘리는 수밖에는 없어 보이고요. 용적률 인센티브와 같은 제도, 이런 것들을 더 활용해서 공급을 단기간에 충분히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됩니다."]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10월 이후에는 전셋값이 안정되는 추세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다음 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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